마당이 있는 집에 살았었다. 근대는 마당을 불필요한 공간으로 치부하며 사각형 안에 가두었다. 편리함에 익숙해지자 마당은 잊혀졌다. 몇 평 되지 않는 마당이지만 그곳에서 삶은 익었다. 물론 채초밭도 만들었다.
골목은 놀이터였다. 한여름 저녁 골목은 그야말로 장날이었다. 애들은 뒹굴고, 어른들은 먹을거리 내 놓고 담소 나누었다. 골목은 마당과 많이 닮아 있다. 요즘은 골목이 없다. 기능적 통로일뿐이다.
요즘은 그냥 추억을 읽고 싶다. 나이가 들었나 보다.
김현의 책 몇 권을 담았다. 이제 알았으니 몇 권 더 읽을 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