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도시 목포의 역사 공간 문화
고석규 지음 / 서울대학교출판부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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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은 인식이다. 단연코 나는 그렇게 믿는다. 대구에 있을 때, 기이한 법칙에 놀랐다. 일거리-이거리-삼거리-사거리? 아니 네거리! 내가 잘못 읽었나 싶어 삼거리를 세 거리로 적어 놓은 줄 알았다. 그런데 삼거리는 삼거리고 사거리는 네 거리다. 이런... 무슨 생각으로. 그렇게 투덜 거리며 살았다. 마뜩잖다. 목포에 오니 '광장'이란 단어가 자주 들린다. 평화광장, 3호광장, 2호광장. 난 광장을 광장으로 으로 넓은 공터나 공원이 있는 줄 알았다. 당연히 그렇게 생각하고 말했고, 대답했다. 그런데 광장이 넓은 대로변 이라니.... 그러니까 삼거리 사거리 등을 광장으로 부르고 있었던 것이다. 도대체 무슨 연유일까? 알 수도 없고 설명도 못해 준다.


어제 고석규의 <역사 공간 문화>를 읽었다. 그런데 광장이 등장한다. 목포 역사 속에서 광장이란 단어가 섬뜩하게 등장한다. 그런데 불친절하게 광장이란 설명이 없이 왜 광장이 광장인지 알길이 없다. 



나만 이상한가? 인터넷을 검색하니 신통하게도 목포 주민도 이러한 해괴한 호칭에 대해 불만을 품고 있다. 목포시청에 이상한 명칭을 바꾸어 달라는 민원을 넣은 것이다. 그런데 도대체 광장이란 이름은 어디서 온 것일까?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이 책은 개항기부터 시작해 1980년대 까지의 목포의 발전을 담아내고 있다. 대부분의 내용은 일제 강점기에 한정되어 있고, 그 이후는 빈약하기 이를 데 없다. 학문성은 뛰어나고 내용은 집요하다. 읽은 내내 불편하고 마음이 편치 않았던 이유는 무엇일까? 과도하게 부정적 측면을 강조한 것은 아닌지. 내용이야 나무랄 데 없지만 과도한 편견에 의한 선택적 자료배열은 독자들에게 즐거움이 아닌 회의를 가져다 준다. 책 내용은 참 좋다. 다만 그 견해가 맘에 들지 않을 뿐이다. 해방 이후 목포의 역사에 대해 좀더 세밀하고 풍성했으면 좋으려만 적어도 내가 보기에 너무 빈약하다. 


목포의 과거를 엿보고 싶다면 기꺼이 이 책을 추천한다. 그러나 부정적 평가에대한 부분은 영 맘에 들지 않는다. 


그러나 저러나 광장은 어디서 나온걸까?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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