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살까지 살 각오는 하셨습니까? - 아프지 않고, 외롭지 않은 노년을 위한 100세 인생 지침서
가스가 기스요 지음, 최예은 옮김 / 아고라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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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살까지 살 각오는 하셨습니까?

가스가 기스요 / 최예은 옮김 / 아고라

 

백세 시대다. 불과 십여년 전만해도 60세 만기 보험들이 80을 넘기고 100세보장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제 사람들은 그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 우리가 정말 백세까지 산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이 책은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들려 준다. 엄밀하게 답을 주기보다 다시 어떻게 노후를 준비해야할 것인가를 들려준다. 저자인 가스가 기스요는 1943년 생이다. 그러니까 필자의 부모님 세대인 것이다. 201268세의 나이로 교수직에서 물러났다. 가족사회학과 복지사회학을 전공하면서 한무모 가정과 등교 거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은둔형 외톨이 등을 집중적으로 연구했다. 일본은 한국보다 십년이 앞선다고 한다. 이 책은 지금으로 일어날 우리나라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이야기인 셈이다.

 

 

60, 필자가 어릴적만해도 마흔만 넘어도 노인의 냄새가 났다. 환갑잔치를 하는 분들은 마을에서 귀했다. 그런데 지금은 환갑이 지난 분들이 부모님?을 모시고 있다. 휠체어를 밀고, 식사를 준비하며, 힘겨운 하루를 보낸다. 30년 전만해도 상상하기 힘든 풍경이지만 이제 일상이 되었다. 의료과학의 발달로 사람의 수명이 늘어나면서 환갑잔치는 사라진지 오래고, 팔순잔치도 귀하지 않은 시대이다. 환갑을 지나 몸의 기력이 현저히 떨어진 시기에 부모님을 모시고 살아가는 이들이 적지 않은 시대가 된 것이다. 문제는 체력적으로도 힘들지만 물질적으로도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핀핀코로리(팔팔하게 살다 갑자기 죽는 것)를 희망하지만 죽음의 사자가 찾아오는 순간까지 자기 뜻대로 죽음을 맞이하기란 쉽지 않다’(13) 즉 건강하지 못한 상태로 죽지도 못하고 연명하기가 쉽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해야할까? 그것을 준비해야 한다. 나이 듦을 거부한다고 젊어지는 것이 아니다. 지혜롭게 대처하는 것이 필요한 법이다.

 

 

먼저 젊고 아름다운 것보다 젊고 건강한 것을 선택해야 한다. 나이를 속일 수는 없다. 유명 여배들이 나아가 들어도 젊게 보인다고 하지만 얼굴과 몸은 다르다. 나이가 들면 관절은 닳고, 근육은 줄어들어 힘이 없어진다. 저자는 일상을 소중히 하고 체력 저하를 극복하라고 조언한다.(87)


두 번째는 노년의 삶을 위해 재정을 비축해 두어야 한다. 저자는 백세 시대가 오면서 자녀가 부모보다 먼저 가는 일이 일어난다고 말한다. 그래 인해 생각지도 못한 일이 발생한다. 사위나 며느리가 남아 자신들 돌봐야 하는 일이 발생한다. 문제는 배우자가 없는 상태에서 배우자의 부모를 모시는 일인 너무나 힘들다는 것이다. 이러한 일을 위해 물질적으로 어렵지 않도록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


세 번째는 자녀에 대한 기대도 내려 놓아야 한다. 비록 자녀가 있다해도 부모와 자녀는 사는 세계가 다르고 가치관도 다르기 때문이다.(116) 필자가 보기에도 그렇다. 어릴 적 부모님들은 자식들이 모셨다. 그러나 현재는 모시고 싶어도 그럴 수도 없다. 만약 사위나 며느리가 원치 않는다면 부모를 모시는 일은 보통 일이 아닌 것이다. 그래서 본인이 직접 병원이나 요양시설 현황과 제도에 대한 정보를 미리 수집해 놓는 것이 좋다.(117)

인생의 설계표 만들기도 좋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단지 경험이 쌓이고, 삶의 경륜이 늘어나는 것으로만 한정짓지 못한다. 시대의 변화로 인해 나이 듦은 경제적 비용의 발생, 소외와 우울증이 동반되는 고위험군으로 들어가는 것도 포함된다.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를 의지할 수밖에 없다. 누군가의 도음을 받는다는 것은 곧 대가를 지불하는 것이기도 하다.

 

저자는 5장에서 노쇠해 홀로 서지 못할 때를 대비하는 다양한 방법들을 소개한다. 자신의 상황에 따라 재정 관리를 할 사람, 장례식장과 재산 사후 처리 등까지 소개한다. 어쩌면 이런 일들은 현재 우리나라에게 불필요하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나이가 들어간다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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