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징, 쉬운듯 어렵다. 은유도 아니고 비유는 더더욱 아니다. 상징은 사회체계 안에서 일어나는 무언의 약속이자 표지이다. 그래서 때로는 은유이기도하고, 비유이기도하다. 그럼에도 그것들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은유와 비유는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지만, 상징은 변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상징은 결국 시대의 산물일까? 그런데 그렇게 생각하면 또 아닌듯. 왜냐하며 날개의 상징은 초월과 포용이기 때문에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사용되고 있다. 어쩌면 상징은 시대의 산물이 동시에 인간의 본성에 속하는 무엇일지 모른다.
융의 <인간과 상징>은 심리학적 측면서 바라본 것, 진 쿠페의 <그림으로 보는 세계 문화 상징 사전>은 진정한 가치가 있는 책이다. 몇 번을 읽고 또 읽는다. 미르치아 엘리아데의 <이미지와 상징>역시 중요한 책이다. 다만 이 책들이 서구적이라는 한계가 있다는것.
엘리아데의 또 다르 책,< 상징,신성, 예술> 아직 읽지 않은 책이라 책 소개로 만족하고 있지만 꼭 읽어야할 필독서이다. 신화로만 치부하는 상징이나 종교적인 상징이기에 사회가 거리감이 느껴지는 상징들이 적지 않지만, 사실 상징은 삶의 일부이자 전부이다. 무신론적 세계관에서도 여전히 신성은 존재한다. 왜? 인간이니까. 유물론이 아무리 팽배해도 여전히 아버지의 자리는 무거운 것이다. 그렇기에 상징은 다분히 사회적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빅터 터너의 <인간 사회와 상징행위>는 사회적 측면에서 상징의 의미를 찾는 작업이다. 대단히 흥미로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