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은 소설을 싫어하셨다. 그건 사실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버님 덕분인지 어릴 적부터 픽션은 쓸모없다는 인식을 지니게 되었고, 역사와 사실, 정치가 전부라 생각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너무 늦은 나이지만.. 논픽션은 픽션에서 나오고, 픽션은 논픽션의 해석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신화는 죽지 않는다. 다만 다른 옷을 입을 뿐이다. 최근 들어 마블이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 생전 들어보지도 못한 어벤저스들이 지구를 지킨답시고 날아다니고 싸우고 부순다. 마블 만화나 영화를 보고 있으면 지구의 종말이라도 올 것 같은데... 어쨌든 마블 영화가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하나씩 찾아가면서 보고 읽고 있는 중이다.
















작년에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를 구입해 읽었다. 북유럽 신화도 함께 구입했다. 그런데 달라도 너무 다르다. 신화를 그들의 삶의 관점이자 세계관이 분명하다.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 세계를 해석하고, 이해했던 것이다. 지금 우리도 그렇지 않는가.


신화는 결국 머나먼 과거가 아니라 현재의 세계라는 것이 명징하게 드러난다. 사람들은 신화의 세계를 살고 있다. 상상도 하기 힘든 다양한 이야기들이 난무하다.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토르는 신이 아니라 거의 인간이다. 마블에 나오는 토르는 강력한데 말이다. 

















내가 좋아하는 김영하 작가의 신간이 나왔다. 여행의 이유, 아직 읽지 못했다. 읽고 싶지만.. 시간이 너무 없다. 또 한 명의 작가인 김훈도 <연필로 쓰기>라는 책을 냈다. 연필로 무엇을 쓰고 있을까? 자전거 여행이 특별판으로 합본으로 출간되었다.. 참 좋았던 기억이 가물거리는 책이다. 페달을 밟으며 중력을 저항하는 것이 여행이라 구절도 기억난다. 결국 인간은 여행하는 인간인가? 아니면 쓰는 인간인가? 굳이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할 이유를 없지만, 여행하면서 쓰는 것은 맞는 것 같다. 오래전 탈레스가 여행을 하면서 그리스 철학의 혁명을 이루지 않았던가.. 그러다 보면 토르와 제우스가 만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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