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무척 아팠다. 할머니는 누워있는 나에게 오셔서 배를 만져 주셨다. 어떤 말을 했는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으나 손으로 만져주면 배가 빨리 낫는다는 뉘앙스였다. 정말이지 할머니가 만져주고 나서 내 배는 어느 순간 나았고, 그 순간을 잊었다. 그런데 오늘 그 기억이 되살아 났다. 옛날부터 전해 온 '엄마 손은 약손'이 맞다. 


책을 집필하다 중요한 몇 가지의 사실을 발견하고 자료를 검색하니 의외의 책과 자료들이 쏟아져 나온다. 



홉킨스 의과대학의 교수인 데이비드 J. 린든가 저술한 <터치>는 터치가 치료에 탁월한 효능이 있음을 과학적으로 밝혀주고 있다. 터치는 뇌에 신호를 주고, 뇌는 그로인해 몸에 치료에 관련된 호르몬을 배출하게 된다. 지적으로, 심적으로, 성적으로도 터치를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한다. 


할로우의 원숭이 치료에 대한 이야기는 어릴 적 터치가 얼마나 일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지 잘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터치, 만지는 것은 일종의 연결이자 연대이다. 또한 공감이며 용납이며 용서이다. 만짐과 만져짐은 다르지만 서로가 용납했다면 같은 것이 된다. 















의사 예수, 실제로 예수의 치료는 그의 만짐과 위로 가운데 일어난다. 경상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인 손진욱이 쓴 논문 <신약성에 나오는 예수의 치병사화의 정신치료적 요소>는 예수의  '터치 테라피'(touch therapy)을 잘 보여준다. 직.간접적으로 예수의 치료에 대한 책들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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