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
요시다 슈이치 지음, 오유리 옮김 / 북스토리 / 2005년 7월
절판


<워터>
열일곱인 나는 이제 내가 믿고 있던 것처럼 아버지가 강한 남자도 아니요, 어머니가 아름다운 여자도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다. 다만, 열일곱 살인 나는 아직 내가 강해졌다는 실감도, 어머니보다 아름다운 여자를 찾아낼 자신도 없다.
아무튼, 맥주상자를 떠받치느라 불거져 나온 이두박근 하나는 꽤 마음에 든다.
-33쪽

"어항 속에서 키우는 열대어도 쓸쓸한 여자한테는 도움이 될 때가 있는 법이니까."
-50쪽

비굴해지지 말라고 남들은 말한다. 노력하라고 말한다. 하지만 갖은 노력을 다해서 남들과 엇비슷한 자리에 서게 돼봤자......, 예를 들어, 출발지점까지 죽기 살기로 달려가야만 하는 사람과 자동차에 편히 앉아 도착하는 사람이 있다. 달려온 사람은 헉헉거리면서 또다시 출발점부터 달려 나가야만 한다. 난 그러고 싶지 않다. 나라면 출발지점과는 다른 장소로 달려간다. 거기에 아무도 모여 있지 않다고 해도 그곳으로 달려간다.
-59쪽

운전석으로 되돌아온 아저씨가 시동을 걸면서, "이봐, 학생. 지금부터 10년 후에 자네가 돌아오고 싶어할 자리는 분명 이 버스 안일 거야. 잘 한번 둘러보고 외워두라고. 자넨 지금, 먼 훗날 자신이 돌아오고 싶어 할 장소에 있는거야." 라고 알 수 없는 말을 했다-70쪽

'무슨 일이든 그렇지만, 뭔가를 시작할 때의 내가 .......'
"제 위치로! 준비!"
'뭔가를 시작할 때의 내가 가장 겁쟁이고, 그리고 가장 용감하다.'
"출발!"
-83쪽

<최후의 아들>
결국, 괴로움에는 두 종류가 있다. 그것은 인정받지 못하는 자와, 인정해야만 하는 자가 각각 하나씩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한 관점에서 보자면, 내 어머니에게 남자 말투로 대답한 엠마는, 어머니가 가질 괴로움과 자기 스스로의 괴로움을 모두 떠안는 게 되는 거다. -159쪽

"모두가 구원받기 위해서 말이지, 누구 한 사람이 꼭 희생 되어야만 한다면...... 모두 구원받지 않으면 돼."-17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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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져 2006-03-11 1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끙... 83쪽의 겁쟁이가 바로 여기있군요...흑.

어룸 2006-03-11 1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잉~~ 찌찌뽕~!! 저도 이거 빌려왔다니깐요~~ >ㅂ<
그래서 안읽고 일단 추천만...^^a

Laika 2006-03-11 1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님, 그렇다면 한편으로는 가장 용감하신 분이시네요...
toofool님, 아니 무슨 "요시다 슈이치" 주간이랍니까? ㅋㅋ 지금 막 "랜드마크"도 마쳤어요.

DJ뽀스 2006-03-11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제야 퍼레이드 읽고 있는 중이랍니다. 이 작가만의 cool함이 정말 마음에 듭니다.

Laika 2006-03-12 0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아직 퍼레이드는 못 읽었어요.

잉크냄새 2006-03-12 1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뭔가를 시작할 때의 내가 가장 겁쟁이고, 그리고 가장 용감하다.'
이 구절, 마음에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