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양 한림신서 일본현대문학대표작선 26
다자이 오사무 지음, 유숙자 옮김 / 소화 / 2002년 10월
평점 :
품절


젊은 나이의 여자주인공의 기구한 삶때문인지 나도 모르게 계속 슬퍼지는 것을 어떻게 할 수 없었다.

다자이의 리뷰를 보면 평이 극단적인 것 같다. 확실한 것은 나같은 광적인 팬들이 꽤 있다는 것, 그의 글들이 죄의식적이고, 밝지 못한 것들이 많지만('만년'의 일부 작품들은 그렇지만은 않다), 나를 비롯한 특정 사람들에게는 그의 글이 중독적인 것 같다.

그의 글의 성격을 단정지으라면 '리얼리즘'이라고 말하고 싶다. 결코 과장되지 않은, 어쩌면 남자들 특유의 강박증스러운? 모습들이 잘 나타나는...

'호밀밭의 파수꾼'을 보고 아무 것도 느낀게 없다면 아마 이 소설을 봐도 별로 느끼는 점이 없으리라, 히스테리환자나 강박증환자들이 감추고 싶어하는 인간 내면의 차가운 부분을 두 소설은 파헤치고 있다. 좋은 것과 그렇지 않은 것, 행복과 불행, 유쾌한 것과 슬픈 것, 이런 것은 아무 것도 아니다. 왜냐하면 '사양'과 '호밀밭의 파수꾼'에서 말하는 것처럼 인간의 내면은 외롭고, 단절되어 있기 때문이다. 슬프던 안 슬프던 인간은 언제나 외로운 존재이다. 다만 인간들은 주위 환경이 좋지 않을 때 자신의 내면과 비슷한 감정을 느낀다.

 보통 사람들은 겉으로 드러나있는 사회(친구,가족,모든 자신에게 유익한 물질들, 연인 등등)만 쉽게 보고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자신들 내면의 이러한 특성을 모른다. 왜냐하면 "사람은 자기가 보고 싶은 현실만 본다."는 말처럼 인간은 또한 굉장히 이기적이어서 자신들의 이러한 내면적 특성을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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