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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atcher in the Rye (Mass Market Paperback, 미국판) - 『호밀밭의 파수꾼』원서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지음 / Little Brown & Company / 1991년 5월
평점 :
미래에 누군가가 나의 과거를 정확히 짚어 낸다면 그것은 참 놀라운 일이 아니라 할 수 없다. 이 책은 지금 나에게 그런 놀라움을 가져다 주었다. 너무 어리거나 너무 나이가 들었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지않다. 이 책은 그런 책이다. 방황하는 젊은 영혼의 수기와도 같은 것이다. 작가는 세밀하게 인간의 이기적이고 합리적인 심리를 묘사하고 있다.
주인공은 집을 가출하여 일상에서의 탈출을 꿈꾼다. 그러나 그가 돌아가야 할 곳은 평범한 생활이었다. 그는 멀리 뉴욕을 떠나 서부 어느 구석에 처박혀 살려고 한다. 나중에 누구도 그를 기억할 수 없을 때까지 영원히. 그러나 그는 그럴 자신이 없었다. 누군가 그를 말려줄 사람이 필요했다. 그래서 여동생을 마지막으로 한 번만 만나고 가겠다고 스스로 다짐한다. 역시나 여동생은 그가 뉴욕을 떠나려는 것을 알고 그를 막으려 한다. 결국 그는 여동생이 회전목마를 타는 모습을 바라보며 뉴욕을 떠날 것을 단념한다.
그는 무엇이든 할 듯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이는 보통의 자라는 청소년들과도 같다. 하지만 고작 생각한다는 것은 가십거리가 아니면 온통 여자 생각 뿐이다. 가출을 하여 호텔에 머무는 동안 그는 계속해서 이성과의 낭만적인 데이트를 꿈꾼다. '자신감'과 이성에 대한 야릇한 생각은 참 반대되는 정신상태이다. 이게 바로 젊은이들의 마음이 아닌가 생각한다. 생각하는 이상과 현실은 너무나 다르다. 결국은 방황하다가 현실로 돌아올 수 밖에 없다.
내용은 비교적 쉽다. 수시로 나오는 비속어는 이맛살을 찌푸리게도 하고 살며시 웃음을 짓게도 한다. 많지 않은 분량도 영어 학습자에게는 매력적이다. 무엇보다도 전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순문학이라는 점에서 읽고난 후의 뿌듯함은 읽기 전부터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