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걸 조로 환상문학전집 16
존스턴 매컬리 지음, 김정미 옮김 / 황금가지 / 2004년 3월
평점 :
품절


근래 읽는 책들마다 가혹한 평을 쓰게 되는 것은 왜인지 모르겠다.

허나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는 없는 법. 우선 아래의 문장을 보자.

"기사, 우린 그 악랄한 조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고, '카피스트라노의 재앙'이라는 멋진 별명이 혼자 잘난체하는 영리한 그 바보녀석, 엘 카미노 레알의 기생충,에겐 얼마나 안성맞춤인지 이야기 중이었다오."

다른 말은 모두 원어 그대로 남겨두는데 (아마 카발리에로였을) 단어만을 기사라고 번역하거나, '카피스트라노의 저주 (curse)'를 '카피스트라노의 재앙'이라고 옮기는 것까지야 옮긴이의 권한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나로서는 위의 문장구조가 한국어의 문장구조라는 데에 도저히 동의하기 어렵다. 그리고 책을 읽는 내내 이와 비슷한 문장들이 나타나는 것이다. 거기다가 적어도 10 페이지 당 하나씩은 빼놓지 않고 나타나는 오타는 '황금가지'사에 과연 교정과정이 있는지를 의심케 한다.

가혹한 말이기는 하지만 '황금가지'사는 자사의 교정, 감수과정 및 번역가 선택에 대해 다시 한 번 재고해 볼 시점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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