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클래식 1001
매튜 라이 외 엮음, 이경아 외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독자는 아무래도 '클래식의 세계를 개관하려는 사람'이 될 듯한데 여기도 두 종류가 있다고 본다. 하나는 이 글을 쓰고 있는 사람처럼 일자무식에 가까운 인물, 다른 하나는 어느 정도 클래식의 지평을 살펴본 후 다른 사람들의 의견이 궁금한 인물일 것이다.

문제는 첫번째 부류에는 그럭저럭 유용하겠지만 두번째 부류에게는 별 도움이 안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책 자체는 나쁘지 않은데 편집은 좀 난감스런 부분이 있다.

난감스러운 점1.
책 앞부분에 작품별 색인이 나온다. 이런 부류의 책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자료. 감사한 일이다. 그런데 교향곡 1번을 예로 들면 "교향곡 1번"이라는 똑같은 제목만 9번 반복된다. 페이지만 다를 뿐 아무 정보도 없다. '이 책을 볼 정도의 사람이라면 페이지를 참고삼아 작곡가와 연대를 추정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 건지는 모르겠으나 불친절하기 짝이 없다(연주자별 색인이 없다는 것은 애시당초 논외. 있으면 퍽 유용할텐데...).

난감스러운 점2.
'코지 판 투테'와 '여자는 다 그래'. 어느 쪽이 익숙하신지? 색인에는 '여자는 다 그래'로만 표기되어 있다. 그런데 일관성이 있는 것도 아닌 것이 '춘희'의 경우 '춘희'나 '동백아가씨'가 아니라 '라 트라비아타'로 표기되어 있다. 어쩌라고...

난감스러운 점3.
이게 제일 황당스런 부분인데, 이 책은 몇 몇 중요곡들에는 하나 이상의 추천음반과 평이 붙어있는 구성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 추천음반과 평이 한글화가 안 되어 있다. 예를 들자면 쇼팽의 전주곡에 대해 해설과 추천음반이 있고 옆에 "Other recommended recordings"라는 제목이 붙은 박스가 있다. 그리고 그 안에는 "Sviatoslav Richter, Praga PR 254 060, Strong, fearless reading that dazzle as much for their more intimate moment as for their virtuoso ones... ..."라고 쓰여 있는 식이다. 정말 어쩌라고...

난감스러운 점4.
이건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점인데 인명표기가 통일되지 않은 측면이 있다.
예) 337쪽, 피셔-디스카우    430쪽, 피셔디스카우

 

결론
- 추천대상: 클래식의 세계를 개관하려는 분. 다른 전문가의 의견이 궁금한 전문가.
- 비추천대상: '이거 한 권이면 클래식은 끝이구나'라고 생각하는 초보자. 위의 난감한 점을 보고 난감하게 느껴지는 분.

 

추기: 130쪽 왕국의 불꽃놀이 음악 부분에 오타가 있음. "비강와서"-> "비가 와서". 그래도 이 책은 오타는 적다는 장점이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