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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레오의 아이들 ㅣ 시공사 장르문학 시리즈
아서 클라크 외 지음, 가드너 도조와 엮음, 김명남 외 옮김 / 시공사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앤솔러지야 워낙 SF계에서는 흔한 일이라 그 장단점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느끼고 계실 줄 안다.
이 책은 그런 부분을 '전형적'으로 보여주는데 다른 책에서 본 단편들이 섞여들어가 있다는 것이 대표적 단점일 것이요(나는 새 글을 원해!), 대가들의 비슷한 주제에 대한 글을 집중적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 그 장점일 것이다(그런데 사실 비슷한 주제인지에 대해서는 약간 의문이 생기기도 한다).
어찌 되었건 도조아의 앤솔러지는, 개인적으로 그리 좋아하지 않는 관계로 그냥 통과하려다가 구입했다. 결론은 큰 불만은 없다가 되겠지만 몇 가지는 짚고 넘어가자.
1. 감사의 글과 본문 간에 차이가 있는 글이 있다. 감사의 글에는 '마지막 동성연애자'였던 글이 본문에는 '최후의 동성애자'로 바뀌어 있다. PC한 용어로 바뀐 점은 좋았는데 용어를 전체적으로 통일해 주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다.
2. 수록된 글 중 '십자가와 용의 길'에서 좀 껄끄러운 부분이 있다. "급기야 유다는 제 이름을 쓸 수도 없었다. 한동안은 '방랑하는 유'라고 자칭하였고, 후에는 여러 가명들을 썼다." 원문을 따로 찾아보지는 않았지만 Jew를 그냥 음독해버린 것이 자명하여 보인다. '방랑하는 유태인'은 관용적인 표현이 아니었던가?
3. 제발, 제발, 제발 저 표지장정 좀 어떻게 해주기 바란다. 시공사의 표지에 대해서는 그간 나름대로 만족하고 있었는데 이번 책의 표지는 정말 좌절스럽다. 흐릿한 오각별 바탕에 메탈릭 드래곤(아니, 아무리 봐도 청룡열차 형태이니 드래곤이라고 부르는 것은 타당하지 않겠지), 그 위에 MP3라도 듣고 있는 듯한 아기 천사 분위기의 누드남녀. 7,80년대에도 이것보다는 나았다!
4. 자신을 SF팬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은 구입전에 목차를 미리 점검하시기 바란다. SF팬이 아닌 나 조차도 세 편 정도는 이미 본 글이었다.
추가 : '예언자' 편에 있는 "공립학교의 교육은 한 가지 커다란 장점을 ~" 부분도 흔히 하기 쉬운 오역이다. 아마추어에게 이런 부분을 지적받아야 하는 것도 곤란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