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일즈의 전쟁 - 마일즈 보르코시건 시리즈 1 행복한책읽기 SF 총서 12
로이스 맥마스터 부졸드 지음, 김상훈 옮김 / 행복한책읽기 / 2007년 4월
평점 :
절판


한동안 읽을 만한 SF가 드물었는데 적절한 시기에 나와준 책이다.

우연에 의한 갈등의 해결이 많고, 인간관계가 조금 과하게 단순화되어 있다는 생각은 들지만 플롯은 전체적으로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흥미를 자아낸다. 여성작가라는 점이 반영된 듯 잔잔한 유머도 일부 있지만 여러 가지 SF적인 소도구와 기술발전 간의 균형을 잡아놓은 솜씨는 퍽 훌륭하며 글속으로 독자를 몰입시키기에 부족함이 없다. 

스포일러가 되지 않게 스토리를 요약하자면 "말굽편자를 잃어서 결국에는 왕국을 잃었다"라는 중세시를 거꾸로 해놓은 줄거리라고 보면 될 것이다. 주제어로는 1)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싶어하는 아들, 2) 권력투쟁과 정치적 암투, 3) 코르테즈 식의 군사적 모험 성공담 쯤이 적절하겠다.

한가한 오후에 네 시간 정도를 투자한다면 충분히 그 이상의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책으로 일독을 권한다.

 

추기 : 번역에 대해서는 98% 만족하고 있지만 "정치적 공정성"을 잃은 일부 역어(~가난뱅이 공순이들에게는~)나 지나친 한문투의 역어(~의 신분증명서를 '개찬'한 ~)가 눈에 밟히기는 했다. 
추기2 : 조금 더 덧붙이자면 상당히 엄격한 신분제 사회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볼 때 존비법의 사용에 조금 혼선이 있지 않나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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