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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미술관 - 미술, 영화를 읽다
정준모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영화는 즐기는 편이 아니지만 미술관은 항상 나의 로망의 공간이기에 내용이 궁금했다.
영화와 철학을 이야기한 [시네필 다이어리], 영화와 심리학을 이야기한 [스크린에서 마음을 읽다]가 생각났다. 시네필 다이어리는 아직 읽는 중, 스크린에서 마음을 읽다는 영화 속 심리학이기에 내가 본 영화들이 나올 경우는 특히나 공감이 갔다. 영화를 매개체로 삼으면 사람들이 이해하기 더 쉽게 된다.
5월달에 읽은 명작스캔들.
이 책에서는 제목에서 살짝 엿볼 수 있들이 스캔들적인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미술사를 딱히 공부하지 않고 그냥 보는 것만 좋아하는 나는 주석달린 내용들도 같이 읽으면서 흥미로워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빈센트 반 고흐, 피카소같이 이름만 들으면 아는 화가들이 등장했다.
이번에는 [미술의 언어로 영화를 읽자!]라는 뒷표지의 한문장이 잘 어울리는 책이다.
도취/은유/갈증/사랑/고뇌 네가지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마흔 다섯개의 영화와 작품, 작가가 네가지 파트에 알맞게 들어가 있다.
한달전 쯤 일요일 아침에 하는 서프라이즈에서 바스키아에 대해 나오는 것을 보았다. -포스트모더니즘 수놓다-라는 제목으로 책에서 만나게 된 바스키아, 영화 개봉하자마자 달려가서 본[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의 베르메르, 대학생 때 한참 심취해 있었던 [냉정과 열정사이]에 대해서 나올 때는 반가운 마음마저 들었다. 내용들이 더 친숙하게 와 닿았다.
p6-7
문화적인 소비와 향유에 익숙하지 않은 현대의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보건, 그림을 보건 아니면 책을 읽거나 심지어는 만화를 보면서도 그 속에서 교훈이나 가르침을 구하려 한다. ......
여기에다 의외로 많은 독자들이 작품을 보고 읽는 자신의 생각보다는 작가의 의도나 감독의 뜻을 과도하게 헤아리려 든다. 이들은 영화를 보기 전에 영화평을 먼저 찾아 읽고 이를 기로초 영화를 본다. 그림을 볼 때도 그 작품의 미술사적인 가치를 먼저 알아보고, 또 얼마나 유명한 미술관에 소장된 작품인가를 따져본다. 이런 것들이 그 작품의 질과 수준을 결정짓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하지만 이렇게 보는 영화나 그림 또는 책을 읽는 행위는 결국 내눈이 아닌 남의 눈으로 보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아무리 많은 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미술관 순례를 자주 한다고 해도, 이런 식이라면 내게 남는 감상은 결국 남의 생각을 몽타주 해놓은 것에 불과할 뿐이다.
따라서 나의 감상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감상을 수용하는 자세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나만의 것으로의 흡수가 중요하다. ....
나만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시도를 통해 자신의 안목과 경험의 체로 걸러내고 나름대로 자신의 정채성을 알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무조건 그림이나 영화를 많이 본다고 해서 문화적으로 성숙한 인간이 되는 것은 아니다. 진정으로 성숙한 문화를 누리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독법'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책을 시작하는 부분에 저자의 말이 와닿았다. 샤갈전시회에서 안내를 하면서 하루종일 같은 작품을 볼 때, 작품과 내가 대화를 나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품 감상은 작가의 영혼과 나의 영혼과의 지금 현재의 만남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나름 나만의 '독법'이 아니었을까.
요즘에는 미술관에 자주 가지 못해서 아쉽지만 책을 통해서 영화, 미술을 같이 만날 수 있었던 책.
오랜만에 집에서 제대로된 문화생활을 한 느낌의 책
[영화 속 미술관]이었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리뷰이며,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