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을 쫓는 아이
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이미선 옮김 / 열림원 / 200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부유한 상인의 아들이자 수니파의 파쉬툰인인 아미르와 아미르의 집 하인이자 시아파의 하자라인인 하산. 같은 유모의 젖을 먹고 자란 그들은 그래서인진 몰라도 형제애와 같을 정도로 끈끈한 우정을 과시하지만 한편으로는 강압적인 상하관계의 끈을 놓지않으며 둘은 그렇게 친구가 된다. 그런 아미르와 하산의 관계는 연 대회에서 틀어지기 시작한다. 연을 쫓는 것에 대핸 탁월한 재주가 있는 하산이 늦도록 오지를 않자 아미르는 찾아다니게 되고 무언가를 목격하게 된다. 아미르는 그 상황에서 도망칠 것이냐 남을 것이냐를 택해야하는 중요한 순간과 마딱드리게 된다. 결단을 내릴 단 한번의 마지막 기회였다. 내가 어떤 인간이 될 것인지를 결정할 단 한번의 최종적인 기회였다.(p120) 난 아미르가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매우 궁금해하면서 읽었는데 책 중간중간마다 아미르가 어떤 태도를 보일 것인지에 대한 복선이 깔려있어서 상상하며 읽기엔 역부족이 아니었던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나는 아미르가 미국에 가게 되기 전에 아마 그 상황에서 다른 선택을 내렸더라면 이라는 생각을 안할 수가 없었다. '도련님을 위해서라면 천 번이라도 그렇게 할게요'라는 말을 한 하산.. 하지만 아미르는 자신에게 그런 충성심을 바치던 그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었을까? 하산에 의해 다시 손잡을 기회가 분명히 주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아미르는 먼저 내치게 된다. 만약 아미르라는 인물이 실제로 존재하고 내 옆에 있었다면 머리통을 백대를 때려도 시원찮았을 것이다. 하지만 아미르는 어린 아이였고, 충분히 이해해야 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아미르가 그렇게 미울 수가 없었다. 나와 바바 사이를 조금 호전시켜주는 존재는 연이었다. 바바와 나는 같은 집에 살았지만 다른 존재영역 속에 살았다. 그 영역 사이의 종잇장만큼 얇은 교차점이 바로 연이었다.(p78) 라는 구절이 생각나면서 아미르의 내면 깊은 그 곳에는 어린 아이어서 무서운 것보다는 하산이 쫓아서 가지고 온 그 연으로 해서 아버지인 바바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싶다는 욕망이 더 컸다는게 보여서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 배짱 두둑하게 나설 사람이 몇이나 되겠느냐만은 만약 하산이라면 두 손 두 발 벗고 나섰을 것 같다는 생각에 마음 한 켠이 아려왔다. 그래, 하산이라면 분명히 그리 했을 것이다. 연을 넘겨줌으로 해서 자신은 그 상황을 모면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아미르때문에 그 연을 결코 넘겨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미르 도련님이 대회에서 우승했고, 저는 도련님을 위해 이 연을 쫓아가 잡았어요. 공정하게 달려가서 잡은 겁니다. 이것은 도련님 연이에요.(p113)

 

 

네가 사람을 죽이면 그것은 한 생명을 훔치는 것이다. 그것은 그의 아내에게서 남편에 대한 권리를 훔치는 것이고 그의 자식들에게서 아버지를 훔치는 것이다. 네가 거짓말을 하면 그것은 진실을 알아야 할 다른 사람의 권리를 훔치는 것이다. 네가 속임수를 쓰면 그것은 공정함에 대한 권리를 훔치는 것이다.(p32) 아미르의 아버지인 바바는 자신의 권력과 명예를 위해 단 한가지를 숨기고 그것을 영원히 펼치지 않고 그대로 재가 되버린다. 그러나 세상에 비밀은 없다고 했던가. 바바는 자신이 저리 말해놓고 어찌 뻔뻔스럽게 그런 행세를 할 수 있었단 말인가.. 바바는 하산과 내게 각각 똑같이 생긴 연과 유리가루 연줄 실패를 세 개씩 사주었다. 내가 마음을 바꿔서 더 크고 화려한 연을 원하면 바바는 그것을 사주곤 했다, 내가 마음을 바꿔서 더 화려한 연을 원하면 바바는 그것을 사주곤 했다.그러나 하산에게도 똑같은 것을 사줬다. 때로는 바바가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p80) 하지만 이렇게 알게 모르게 복선이 깔려있었다는 사실. 왜 읽으면서는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것인가.

 

 
자신을 위해 천 번이라고 그렇게 해준다는 하산은 이제 없다. 너를 위해서 천 번이라도 그렇게 해주마(p556) 라며 대신 그는 하산의 아들 소랍에게 같은 말을 해주며, 자신의 어리석었던 유년기를 반성하게 되고, 그 날의 죄책감들을 비로소 내려놓을 수 있게 된다. 
책을 읽고나면 여운이 지독하리만큼 길다. 다른 책에는 손이 안갈 정도로. 이 책으로 인해 내 유년기 또한 되돌아보며 내 어린 날의 잘못된 행동들로 인해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깊이 반성할 수 있는 그런 책이었다. 누구나 읽으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그런 책이다.
 

아프가니스탄. 그 나라에 대해 떠올리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탈레반이라는 이유만으로 그 사람들을 다 같은 종족이라 취급했던 내가 너무도 어리석게만 느껴졌고, 그에 아직도 우리가 상상하기조차 힘든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은 여전할 진데, 너무나 현실적인 이야기에 너무 안타까워서 가슴 한 구석에 응어리가 맺혔다.
 

 

 

 

 나는 달렸다. 고함을 질러대는 아이들 무리와 함게 다 큰 어른이 달리고 있었다.  

그러나 신경 쓰지 않았다. 

얼굴에 바람을 맞으며 판즈세르 계곡만큼이나 활짜 미소를 지으며 달렸다.  

그렇게 나는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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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번째 집 두번째 대문 - 제1회 중앙장편문학상 수상작
임영태 지음 / 뿔(웅진) / 2010년 2월
평점 :
품절


사랑은 하나의 시련이다. 우리는 충분히 사랑하지 못해서 외롭다. -p249

 




 '나'의 손을 거쳐 그들의 삶이 써내려진다. 
'나'는 반지하에서 다른 사람의 여태껏 살아온 인생을
대신 써주는 누구에게도 '난 작가에요'라고 당당하게 얘기할 수 없는 대필작가다. 그 직업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항상 그의 편에 서서 그를 응원했던 아내가 있었다. 그러나 그런 아내가 지금은 곁에 없다. 라면으로 배를 채우고 막걸리로 하루를 마무리 하는 그는 남이 보기엔 그저 그런 동네 아저씨일 뿐이다. 그 무료한 삶 어느 날, 여느 때와 같이 동네 어귀에서 혼자 술을 먹게 되는데, '장자익'이라는 남자가 끼어들어 그 남자는 자신의 삶을 대필해 달라고 요구한다. 그러나 그 펴낸 이는 '나'가 되어야 한다는 전제가 달려있다. 그러다가 그 남자는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데.. 돈은 받은게 있으니 그 남자의 삶을 써주어야 하는데, 그 남자의 삶을 설명해줄 사람은 없다. 그래서 '나'는 다른 사람의 인생이 아닌 오직 그가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을 써보려고 한다. 이제부터 '나'의 외로움이 읽는 독자들을 향해 물밀듯이 덮쳐올 것이다. 

 

 

그의 삶을 손으로 만지작 만지작대며 읽어내려가면서 쳇바퀴처럼 굴러가는 똑같은 일상에 답답해했고, 뭔가 새로운 일을 꾀하지 않는 저자도 답답했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지금 내가 누구의 삶을 불쌍하게, 안타깝게 여길 수 있을 만큼 행복하게 살고 있는 것 또한 아닌데... 그래도 난 그가 죽은 자가 아닌 산 자와의 <소통>이 절실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면 적어도 소설 속의 '나'가 아내와의 사별에 대한 가슴 미어질 듯한 슬픔과 아픔을 조금은 덜어줄 수도 있었을텐데..라는 생각에서였다. 그의 아내는 어느 병명으로 그를 쓸쓸한 세상에 혼자 두고 그 먼 길을 떠나야만 했는지 나와있지 않아서 그 심각성이 피부에 미처 와닿지 못하고 그대로 흩어졌다. 그러나 아내의 죽음까지 허공으로 흩어진 건 아니었다. 그녀의 죽음을 알리는 경고음은 짧았고 죽음까지는 너무 빨라서 읽는 내가 호흡을 내쉴 수 있을만큼의 시간도 허락하지 않았다. 그런데 아내의 죽음을 그저 덤덤하게 받아들이는 '나'에 대해 '어떻게 몇년 동안 함께 한 아내가 죽었는데 이렇게 태연할 수가 있어? 역시 소설은 소설인가' 라고 생각하며 무신경하다고 생각했고, 원망했다. 그러나 소설 곳곳에 나와있는 흔적들은 내 어리석음을 깨닫게 해주었다. 깊이 잠들어 있는 거리를 혼자 걷는다. 마음은 스른데 쓸슬하지는 않다. 그 새벽의 마지막 풍경들이 따뜻하게 가슴으로 들어온다. 그날, 모든 것이 좋았다. 꿈결 같기만 한 그날 새벽 거리. 바람도, 가로수도, 불 거진 창들도, 모든 것이 정갈했었다. 그래서 기억은 쓸슬하지 않다.(p191) 아내와 함께 걸었던 그 길을 혼자 걸으며 울면서 가는 '나'를 생각하고 있자니 한숨이 푹 나올만큼의 가슴저림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태인이는 왜 그런 허무한 죽음을 맞이할 수 밖에 없었을지 아직도 의아하다. 조금은 더 설득력있는 문장을 내세웠으면 좋았을텐데...라는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태인이의 주인에 대한 충성심으로 가득 찬 죽음을 보면서 불과 1년 전 함께 했던 우리집 강아지가 생각났다. 난 동물이라곤 무척이나 싫어했는데 아빠와 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키웠었는데, 그 땐 미처 몰랐었는데 10년을 넘게 함께 생활해 왔다. 난 그 시간동안 그 강아지를 좋아한 적이 단 한번도 없다고 말하진 못하겠지만 항상 걸리적거리고 귀찮은 존재라고만 생각해왔다. 그 강아지에게 '밥 줘라, 물 줘라' 하는데 내가 밥 주고 물 줄 때마다 자신은 왕인 척 날 한번 쏘아보고 태평하게 드러누워있는 강아지를 보고 있자면 한 대 때려주고 싶은 충동도 들었고, 나만 보면 짖는 그 못된 강아지에게 내가 왜 이런 수고스러움과 번거로움을 함께 병행하면서까지 키워야하는지 항상 '어디라도 좋으니 좀 보내버리라고' 했었다. 그러다 나에게 취약한 것 중 하나가 강아지 털이라는 걸 알고부터 그 강아지는 이제 우리 집에 없다. 10년이 넘도록 주인인 내가 집에 와도 짖어대던 그 못된 강아지가 없음에 편할 줄 알았는데, 왠지 모를 허전함에 휩싸였다. 길에서 스친 사람한테도 정이 가는 법인데, 그 오랜 시간을 함께 해온 강아지는 오죽하겠느냐만은.. 지금도 가끔 생각나면 눈시울이 붉어지곤 한다. 왜 항상 그렇게 못되게만 굴었는지, 따뜻한 미소를 보여줄 수도 있었을텐데 그게 뭐가 어렵고 돈드는 일이라고 한번 해주지 못한건지... 난 여전히 동물은 죄다 싫어한다. 그러나 항상 내 동생 역할을 했던 촌스러운 이름을 가진 '또순이'는 제외다. 사람은 어떤 일이든 적응한다.(p150) 고 난 벌써 그 10년이란 세월을 잊고 지금 생활에 적응해 버렸나보다. 그러나 아직도 그 아이와 비슷한 짖는 소리가 나면 한번씩 꼭 쳐다보게 되는 걸 보니 그립긴 그리운가 보다.

 

 

불쑥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가도 왜 가지? 어디로 가지? 하고 되묻고 나면 금세 시들해진다. 목적이 없는 여행을 좋아하면서도 마음 뿐, 목적이 없는 길은 떠나게 되지 않았다.(p212)라는 구절을 보며 나 역시 항상 '떠나고 싶다. 여행가고 싶다'라는 말을 반복해서 하지만, 목적이 없는 길은 떠나지 않는다. 반드시 계획이 갖추어지고 확인하고 확인하고 또 확인하고서야 안심하고 그 길을 떠날 수 있는 나다. 목적이 있어야만 갈 수 있는건 아닐진데... 평생동안 몇번은 그런 여행.. 정말 해보고 싶다.

 

 

소설 속의 '나'의 삶을 조심스럽게 들여다보며 그 삶을 엿보고 있는 나의 삶도 함께 병행해서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책에는 그 흔한 기승전결도 없고 반전 또한 없다. 그래서 무슨 재미를 느끼나 싶었다. 그러나 문장 하나하나에 외로움이 확연하게 드러나고 외로움이 보태져서 저자 임영태의 밥벌이인 이 책이 나에겐 읽는 내내 가슴이 먹먹해짐을 느낀다. 책을 다 덮고서도 그 외로움의 향기가 방 안에 잔잔하게 남아있어서 나에게까지 그 외로움이 전이되는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지금은 길을 걸을 때 혹여나 지금도 소설 속의 '나'가 거리를 걸으며 울고 있을까봐 뒤를 한번 더 쳐다보게 된다. 어떤 사람에 대해서 그 속을 들여다보지 않고서야 그 사람을 오롯이 다 안다고 말할 수 없다. 사람은 각자의 상처가 있고, 그 상처를 딛고 일어날 힘이 있는데 '나'는 그걸을 잊기위함이 아닌 온 몸을 다해 느끼고 그것을 감당해 내었다.

 

 

 

 

 

 

우울증이 있는 살마은 햇빛을 많이 보아야 한다는 의사들의 말이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햇빛은 아주 단순한 사물도 찬란하게 만든다.
깊은 우울증이 있는 사람들도 저 찬란한 빛이 자기 몸에 쏟아지면 생각할 것이다.
햇빛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세상이란 살아볼만한 것이다. -p219



 

한 사람을 온전히 만나면 거기에 다른 이들도 보인다.
배역이 다를 뿐 모든 사람의 욕망과 상처는 본질적으로 같다.
사람은 누구나 비슷한 무게의 삶을 산다 -p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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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저드 베이커리 - 제2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구병모 지음 / 창비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위저드 베이커리'라는 타이틀 아래 '나'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위저드 베이커리' 그 곳에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가

맛있어보이는 빵들이지만, '갓난아기의 간을 말려서 빻은 가루, 티티새의 똥을 얇게 펴바른 것, 까마귀의 눈을 우려..,고양이 혓바닥 3종세트, 라푼첼의 비듬...' 이 들어간다고 말하는 점장. 이건 진실인가? 아니면 어린아이로 보이는 나를 골탕먹이려는 장난인걸까? 

이 곳에 단골로 자주 왔을 때 종업원이라고 '내'가 알던 여자 아이와 점장인데, 집을 나와 다시 찾아 왔을 땐 여자 아이는 온데간데 없고 파랑새 뿐이다. 어찌된 일일까.

 

'나'는 16살에 말더듬이이고, 6살때 엄마한테 버림을 받았다. 후에 엄마는 목매달아 자살에 이르렀고, 아빠는 '무희'라는 딸이 달린 초등학교 교사인 배선생과 재혼을 하게 되고, 처음엔 원만했던 사이가 차차 흐려지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성추행범으로 오해를 받고 '나'는 집에서 도망나오듯 나오게 된다. 엄마의 자살, 아버지의 무관심, 피를 바싹바싹 타게 하는 새엄마의 학대와 그의 약점인 말더듬까지 덧붙여져 의사소통이 단절된 곳에서 살아왔던 그의 삶에 '위저드 베이커리'라는 곳은 그에게 현실의 도피처이자 그의 인생의 반환점이 된다. 집을 나온 '나'에게 점장은 아무것도 묻지도 않고 "있고 싶을 때까지 있어도 돼" 라는 말로 그를 감싸안아준다. 그를 감싸안아준 것은 무뚝뚝하지만 걱정이 섞인 그의 음성이다.

 

이 쯤에서 짚어봐야할 것은 여기의 '무희'나 '아버지'는 현재 현대인의 삶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이다.

오해를 받으면 그것을 풀기 위해 노력해야한다. 하지만 자신만 아니라고만 한다면 누가 믿겠는가. 나같아도 믿지않는다. 아니라는 이유와 타당한 근거에 대해 설명해야하지만, 말더듬이인 '나'는 단절된 의사소통으로 발언의 기회조차 갖지 못한다.

여기서 '무희'는 자신이 '엄마'에게 맞고 있기에 누구라도 자신을 위해 희생되어줄 사람이 필요했고, 그 희생대상은 '나'였다.

상대는 어떻게 되든 자신만 위기에서 풀려나면 그만인 '무희'를 보며, 이기적인 현대인의 모습이 떠올랐다.

또한 자신의 아들임에도 불구하고 무관심으로 일관했던 '아버지'는 도움이 필요하거나 위급한 상황이 오면 뒤로 한발자국 내빼는 삭막한 대인관계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마지막 '나'의 인생을 Y,N으로 나뉘게 해 줄 점장이 마지막으로 선물해준 '타임 리와인더'

나에게 누군가 시간을 되돌린다면 어느 시점으로 되돌리고 싶느냐고 묻는다면 난 백지였던 상태. 즉, '처음부터'라고 얘기하고 싶다.

하지만 원하는 그때로 되돌아간다고 해도 나의 인생이 눈에 뜨일 정도로 확연하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는 단언한다.

그래서 난 과거를 생각하며 후회하기 보다는 지금을 생각하며 좀 더 나은 미래를 지향해가며 실천하는 내가 될 수 있었으면 더 바랄게 없다고 생각한다.

 

 

 

 

 

[도플갱어 피낭씨에]

-주문에 따라 이것을 먹으면 나 대신 다른 내가 모든 일을 대신 해줍니다. 하지만 확인하려 하지 마세요..

 만약 도플갱어와 눈이 마주치면 둘 중 하나가 영원히 사라집니다. 누가 사라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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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저드 베이커리 - 제2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구병모 지음 / 창비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위저드 베이커리'라는 타이틀 아래 '나'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위저드 베이커리' 그 곳에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가

맛있어보이는 빵들이지만, '갓난아기의 간을 말려서 빻은 가루, 티티새의 똥을 얇게 펴바른 것, 까마귀의 눈을 우려..,고양이 혓바닥 3종세트, 라푼첼의 비듬...' 이 들어간다고 말하는 점장. 이건 진실인가? 아니면 어린아이로 보이는 나를 골탕먹이려는 장난인걸까? 

이 곳에 단골로 자주 왔을 때 종업원이라고 '내'가 알던 여자 아이와 점장인데, 집을 나와 다시 찾아 왔을 땐 여자 아이는 온데간데 없고 파랑새 뿐이다. 어찌된 일일까.

 

'나'는 16살에 말더듬이이고, 6살때 엄마한테 버림을 받았다. 후에 엄마는 목매달아 자살에 이르렀고, 아빠는 '무희'라는 딸이 달린 초등학교 교사인 배선생과 재혼을 하게 되고, 처음엔 원만했던 사이가 차차 흐려지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성추행범으로 오해를 받고 '나'는 집에서 도망나오듯 나오게 된다. 엄마의 자살, 아버지의 무관심, 피를 바싹바싹 타게 하는 새엄마의 학대와 그의 약점인 말더듬까지 덧붙여져 의사소통이 단절된 곳에서 살아왔던 그의 삶에 '위저드 베이커리'라는 곳은 그에게 현실의 도피처이자 그의 인생의 반환점이 된다. 집을 나온 '나'에게 점장은 아무것도 묻지도 않고 "있고 싶을 때까지 있어도 돼" 라는 말로 그를 감싸안아준다. 그를 감싸안아준 것은 무뚝뚝하지만 걱정이 섞인 그의 음성이다.

 

이 쯤에서 짚어봐야할 것은 여기의 '무희'나 '아버지'는 현재 현대인의 삶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이다.

오해를 받으면 그것을 풀기 위해 노력해야한다. 하지만 자신만 아니라고만 한다면 누가 믿겠는가. 나같아도 믿지않는다. 아니라는 이유와 타당한 근거에 대해 설명해야하지만, 말더듬이인 '나'는 단절된 의사소통으로 발언의 기회조차 갖지 못한다.

여기서 '무희'는 자신이 '엄마'에게 맞고 있기에 누구라도 자신을 위해 희생되어줄 사람이 필요했고, 그 희생대상은 '나'였다.

상대는 어떻게 되든 자신만 위기에서 풀려나면 그만인 '무희'를 보며, 이기적인 현대인의 모습이 떠올랐다.

또한 자신의 아들임에도 불구하고 무관심으로 일관했던 '아버지'는 도움이 필요하거나 위급한 상황이 오면 뒤로 한발자국 내빼는 삭막한 대인관계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마지막 '나'의 인생을 Y,N으로 나뉘게 해 줄 점장이 마지막으로 선물해준 '타임 리와인더'

나에게 누군가 시간을 되돌린다면 어느 시점으로 되돌리고 싶느냐고 묻는다면 난 백지였던 상태. 즉, '처음부터'라고 얘기하고 싶다.

하지만 원하는 그때로 되돌아간다고 해도 나의 인생이 눈에 뜨일 정도로 확연하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는 단언한다.

그래서 난 과거를 생각하며 후회하기 보다는 지금을 생각하며 좀 더 나은 미래를 지향해가며 실천하는 내가 될 수 있었으면 더 바랄게 없다고 생각한다.

 

 

 

 

 

[도플갱어 피낭씨에]

-주문에 따라 이것을 먹으면 나 대신 다른 내가 모든 일을 대신 해줍니다. 하지만 확인하려 하지 마세요..

 만약 도플갱어와 눈이 마주치면 둘 중 하나가 영원히 사라집니다. 누가 사라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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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의 관람차 살림 펀픽션 2
기노시타 한타 지음, 김소영 옮김 / 살림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이번에도 절대 예측하지 말라"

 

 

밀폐된 공간이라는 한정된 장소에서의 스릴러로 글을 쓰는 저자 기노시타 한타

그 관람차 안에서의 무시무시한 공포와 결말을 궁금하게 만드는 스릴있는 이야기 전개

 

 

 

 

"백주대낮에 유명 유원지의 관람차가 납치당했다!

스위치 하나로 관람차를 폭파시킨다는 협박과 함께 몸값 6억 엔을 요구하는 납치범!"

 

 

17호에는 고소공포증이 있는 아빠, 백치인듯 보이는 엄마, 조숙한 딸, 말썽쟁이 아들

18호 무면허 의사인 니나를 위기 속에서 구해준 건달 다이지로와의 데이트

19호 전설적인 소매치기인 긴지와 그 제자

20호 아사코를 스토킹하는 사람의 부탁을 받은 이별청부업자인 여자가 타고 있는 관람차

 


 

얽힐 수 없을 것만 같던 이들이 얽힐 수 밖에 없는 이유

특히나 사건들 뒤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는 결말은 너무나도 안타까웠다.

흥미진지하게 이들 각자의 기억을 더듬으며 찾아가는 우리의 시선과 우리가 안아줄 수 밖에 없는 그들 기억의 조각들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있는 그들의 이야기를 내가 섣불리 호언장담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점에 깊은 매력을 느꼈다.

표지에 나와 있는 왕새우가 그려진 옷을 입은 다이지로의 뒷모습은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땐 섬뜩하다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지금은 너무나도 쓸쓸해보이는 그의 표정 그의 뒷모습을 한번 꼭 안아주고 싶은 충동이 일게 만들었다.

 

 

 

 

죽었으면 하는 사람은 죽지 않았고, 죽지않길 바랬던 사람은 죽었다.

너무나도 안타까움에 가슴이 미어져 내리는 듯 했다.

 

 

 

 

 "남자라면, 어느 순간이든 로맨틱하게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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