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오늘





오늘 뭐 했어


아침에 일어나고

좋은 하루가 되길 바랐겠지

하고 싶은 거 많이 한 하루였기를 바라

어제보다 오늘 더 웃었기를

웃고 싶지 않으면 억지로 웃지 않아도 돼


좋은 하루는 아니었다고

그런 날도 있겠지

힘들거나 괴로운 날도 있을 거야

그건 살아 있어서 그래


하루 하루 사는 게 즐거우면 좋겠어

즐겁지 않고 화나거나 슬프면

그걸 적어 봐

다른 사람한테 풀기보다

글로 써서 풀면 훨씬 좋을 거야


나도 잘 못하는 걸 말했군

미안해

나도 해 볼게


어제도 내일도 아닌

언제나 오늘을 살자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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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오래된





많은 사람은

새 물건을 좋아하듯

새로운 사람을 좋아하네


지금까지 알았던 사람이

익숙해지고 재미없어지면

관심을 끊어버리지

슬픈 일이야


다 그런 건 아니다고

아마도 그럴 거야


새 것이나 새로운 사람뿐 아니라

오래되고 익숙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어


오래되어 익숙하고

재미없다 해도

버리지 마


오래 사귀어도

새로운 면을 알게 될지 모르잖아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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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숲속 도서관의 사서입니다 - 치유의 도서관 ‘루차 리브로’ 사서가 건네는 돌봄과 회복의 이야기
아오키 미아코 지음, 이지수 옮김 / 어크로스 / 2025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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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 제목 《나는 숲속 도서관의 사서입니다》는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패트릭 브링리)와 같구나. ‘나는 ~의 ~입니다’가 말이다. 이런 제목 더 있을지도 모르겠다. 제목은 저작권이 없다지. 이 책 본래 제목은 첫번째 글 제목인 ‘불완전한 사서’다. 숲속 도서관이라니 참 멋질 것 같다. 이 도서관 이름은 ‘인문계 사설 도서관 루차 리브로’다. 루차 리브로 뜻은 자유로운 책인 듯하다. 사설 도서관은 돈이 안 되는 거겠지. 그런 걸 하다니, 지금 생각하니 대단하다 싶다. 한국에도 사설 도서관 있겠지. 내가 모르는 것뿐이고. 사설 도서관은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에서 본 듯하다. 《해변의 카프카》였던가. 다른 책에도 도서관 나올지도 모르겠다.


 아오키 미아코는 도서관 일을 하게 되고 사서 자격증을 땄나 보다. 처음에는 의학 간호학 관련 책 도서관에서 일하고 다음에는 학교법인 도서관과에서 일했다. 대학이었나 보다. 아오키 미아코는 일터의 인간 관계와 동일본 대지진으로 힘들었다. 일본에는 동일본 대지진으로 그동안 살아온 걸 다시 생각한 사람 많을 것 같다. 아오키 미아코는 힘든 게 자신을 상처주는 걸로 나타났나 보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 크게 다치고 병원에 오래 있었다. 아오키 미아코는 몸과 마음이 다 안 좋았다. 아오키 미아코뿐 아니라 남편도 도시에 사는 것을 안 좋게 여긴 듯하다. 힘들 때 아오키 미아코는 사설 도서관을 해 보면 어떨까 생각했다.






 자신의 도서관이라니 멋져 보이는데, 쉽지만은 않을 것 같다. 아오키 미아코는 몸이 자유롭지 못했다. 도서관은 나라현 히가시요시노무라 숲속에 있는 오래된 집이다. 그 집 주인은 조선에서 일본으로 돌아간 사람이었단다. 도서관에 둔 책은 아오키 미아코와 남편 두 사람 거다. 자신이 가진 책을 다 내 보이는 거구나. 이것도 쉽지 않은 일일 듯한데. 관장은 고양이 가보스고 주임은 개 오크라다. 고양이와 개가 있는 도서관이다. 도서관은 한달에 열흘 연단다. 아침 11시에 열고 17시에 닫는가 보다. 한달에 열흘 여는데도 이곳에 가는 사람이 있는가 보다. 가까운 곳에 사는 사람뿐 아니라 먼 곳에 사는 사람도 갈 듯하다. 도서관에서 사람과 사람이 이야기하면 좋기는 하겠지. 그런 게 좋아 보이기는 해도 난 그냥 책만 빌려오는 게 좋다.


 도서관이 오래된 집이어서 천장에서 검댕과 먼지가 떨어지기도 하고, 청소하기 힘들 때는 SNS 에 글을 쓰고 도와달라고 한단다. 그런 거 괜찮을 것 같구나. 이 도서관에 가는 사람은 자기 이야기를 하고 다른 사람과 나누었다. 아오키 미아코도 힘들어서 사설 도서관을 열고 다른 사람과 함께 생각하려 했다. 걱정거리는 남한테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편해질 거다. 답을 찾지 못해도 함께 머리를 싸매고 생각하는 건 공감하는 거구나. 도서관(집)이 숲에 있어서 벌레(곤충)가 자주 보이기도 하고, 추울 땐 안에서 더울 땐 바깥에서 책을 봤다. 물에 발 담그고 책 읽는 거 괜찮을 듯하다. 숲에서 나무나 동물도 보겠다. 책을 읽지 않아도 루차 리브로에 가면 기분 좋겠다.


 여기에는 아오키 미아코가 만난 책 이야기도 담겼다. 도서관에서 만난 사람과 판타지를 함께 읽기도 하고, 숙박형 책읽기 모임 ‘책 이야기 나누는 저녁’도 있다. 인터넷 라디오도 하는가 보다. 난 책 읽는 모임 해 본 적 없다. 다른 사람과 하기보다 그냥 혼자 읽는 게 편하다. 앞으로도 그러겠지. 다른 사람과 말로는 이야기하지 못해도 글로는 하는 게 아닌가 싶다. 나 혼자 읽고 쓰는 것일 뿐이겠지만. 나 혼자만 글을 보는 게 아니니 조금은 다른 사람과 나누는 거겠지. 내가 쓰는 글은 재미없고 별로 도움이 안 되겠지만. 가끔 내가 쓴 글을 보고 그 책을 읽어보고 싶다 생각하는 사람 있을까. 나한테 말하지 않아도. 루차 리브로에서는 포스트잇이 붙은 책을 빌려주고 그걸 읽은 사람이 또 붙이기도 한단다. 그런 것도 괜찮아 보인다.




희선





☆―


 책은 ‘창문’ 같다고 늘 생각합니다. 문이 아닌 창문. 손잡이를 돌리면 곧장 다른 세계로 나갈 수 있는 장치는 아니지만, 창문이 있으면 지금 방과는 다른 세계를 느낄 수 있습니다. 창문은 바깥 세계의 부드러운 바람과 강렬한 햇빛, 비에 젖은 흙냄새, 나무와 꽃이 있는 선명한 풍경을 방으로 불러들입니다. 그런 점에서 책은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다채로운 풍경과 바람, 그리고 빛을 데려와주는 멋진 창문입니다.  (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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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비가 오면 비를 쓰고

눈이 오면 눈을 써야죠


오랜만에 눈이 세상에 놀러왔어요

눈은 나무 위에,

길 위에, 지붕 위에,

우산 위에, 사람 머리 위에

가만히 내려 앉았어요


눈은 쌓이기도

쉽게 녹아버리기도 했어요


세상에 놀러와서

바로 녹으면 아쉽겠네요

눈이 좀 더 이리저리 날리고

세상에서 즐겁게 놀다 가기를


오랜만에 만난 눈은

반가워요


눈아,

세상에 또 놀러 와





*비가 쏟아지는데 눈이 왔다고 하다니. 늦었구나.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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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어두워져도 어둡지 않고

세상은 밤에도 환하지


모든 곳에 빛이 닿지는 않으니

빛이 닿고

사람이 조금이라도 있는 곳으로 다녀


밤엔 모두 집으로 돌아갈까

밤이 와도 집으로 가지 못하는 사람도 있겠군

언젠가 돌아갈지

영영 돌아가지 못할지


바깥에서 보는 불빛이

따스해 보여도

그 안에 있는 사람이

모두 따스하지는 않을 거야


밤이 온다고 어두워지지 않길

밤에도 즐겁게 지내

밤을 잘 보내면

밝은 아침이 올지도 몰라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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