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과거 현재 미래

이름으로는 현재와 미래를 쓰지


과거야,

말하기 조금 어려워 보인다


현재는 오늘, 지금을 산다

현재 엄마 아빠가 이름을 지었다


가끔 현재는 다가올 날을 기다린다

그건 현재가 태어난 날이다

그날은 그냥 기쁜 날이다

엄마 아빠와 하루를 즐겁게 보낸다


현재가 또 좋아하는 날은 성탄절이다

그날도 맛있는 케이크를 먹는다

엄마 아빠는 신을 믿지 않지만,

성탄절을 즐긴다


현재는 오늘 다하지 못한 건

다음 오늘 한다

엄마 아빠는 언제나 현재한테

오늘 즐겁게 지내라 한다

멋진 엄마 아빠다


엄마 아빠처럼

현재도 멋진 사람이 되겠다

아니, 그냥 건강하기만 해도 돼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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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교에 대처하는 방법 ㅣ 바른북스 청소년 문학 16
김희정 지음 / 바른북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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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알지도 못하는 내가 은수 너한테 말하고 싶어지다니. 그건 다 이 책 《절교에 대처하는 방법》을 만나설 거야. 절교, 는 사이를 끊는 거겠지. 인연을 끊는 건가. 은수 넌 별말 하지도 않고 갑자기 그랬잖아. 정민이가 마음을 추스를 수 있게 왜 친구 그만하기로 했는지 알려줬다면 좋았을 텐데. 은수야, 왜 그랬어. 시간이 흘러서 은수 너도 네 마음을 모르는 거야.


 정민이 마음이 되어 이야기를 만났어. 어쩌면 가끔 나도 그런 일을 겪어설지도 모르지. 너희 둘 이야기를 보니 어릴 때 친구 둘이 생각났어. 셋이 친구였는데, 어느 날부터 둘이 나만 빼고 놀더라고. 다행이랄까, 그 시간이 아주 길지는 않았어. 갑자기 나만 따돌리다가, 아무 일 없었던 듯 다시 친구로 지냈어(이 일은 평생 잊지 못하겠군). 그때 두 친구한테 왜 그랬느냐고 묻지 못했어. 지금도 몰라. 물어봤다면 알려줬을까.


 난 친구를 잘 사귀지 못해. 학교 친구는 그때뿐이고 반이 바뀌거나 다른 학교에 다니면 끝났어. 마음이 좀 맞는다 생각한 친구도 있었는데. 친구 사이가 오래 가지 못해서 아쉬웠어. 은수 너와 정민이는 처음 만났을 때 마음이 잘 맞았잖아. 좋아하는 것도 같고. 둘의 우정은 영원할 거다는 말도 했으면서. 하루 아침에 마음이 바뀌다니 그 까닭이 뭐였을까. 은수 넌 정민이하고 아무 사이가 안 되어도 괜찮았어. 정민이 보다 다른 아이하고 더 친해지고 싶어서 그런 거야. 그랬다면 그런 말을 정민이한테 해주지. 아무 말도 안 하다니. 그런 모습 보니 나도 슬펐어.


 사람 사이는 정말 어려워. 난 어릴 때뿐 아니라 지금도 그러니 말이야. 실제 만나지 않고 인터넷에서 만나도 갑자기 멀어지는 사람 있어. 그럴 때 난 생각해. 내가 뭔가 잘못한 걸까, 내가 다른 사람보다 별로여서 그런 걸까, 하고. 그런 일이 자꾸 일어나니 누군가와 친해지고 싶은 마음 가지지 않으려고 하게 됐어. 모르겠어. 은수 너한테 말한다면서 거의 정민이 마음으로 썼구나, 미안해. 은수 넌 글에 자신이 착하다고 말했구나. 정민이한테는 그러지 않았지만. 사람은 만나는 사람에 따라 다른 얼굴을 보여주기도 해. 누군가한테는 좋은 사람이어도 누군가한테는 차가운 사람이기도 해. 정민이도 그걸 알 거야.


 은수 넌 정민이와 단짝 친구가 아니게 됐을 때 슬프지 않았어. 하긴 네가 끊어버린 거니 슬프지 않았겠다. 정민이는 너와 다시 친해지기를 바랐어. 중학교 2학년이 끝날 때쯤에야 너와 예전으로 돌아가지 못한다는 걸 깨달았어. 정민이한테 다른 친구가 있어서 다행이야. 정민이는 다른 친구한테 마음 써주지 못한 걸 미안하게 생각했어. 모든 사람한테 단짝 친구가 있는 건 아니지. 단짝 친구가 없다 해도 좋은 사이로 지내는 사람이 있다면 괜찮은 거야. 나도 그걸 알지만 그러지 못하기도 하는군. 은수 넌 어떤지 모르겠다.


 저기, 은수야 하나만 부탁하고 싶어. 또 누군가와 관계를 끝내고 싶을 땐 왜 그런지 상대가 알게 말해줘. 별거 아니어도 말해주는 게 좋아. 갑자기 상대가 싫어지는 일 있겠지. 아무 말도 못 듣고 다시 사이가 좋아지길 바라는 것보다 제대로 끝내고 싶다는 말 듣는 게 더 좋을 것 같아. 분명한 말을 들으면 다시 친해지고 싶다는 생각 안 할 테니까. 희망을 버리게 잘 말해.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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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의 우울





흐린 하늘은 마리 기분을 가라앉게 했어

그런 날은 뭐든 안 되는 것 같아

친구는 아무 말도 없이 혼자 학교에 가고,

엄마는 아무것도 아닌 일로 혼냈어


마리는 기분 좋은 일은 없을까 했어

가라앉은 기분은 어떤 일에도

좋아지지 않았어

하늘이라도 맑아지면 나을지


마리는 걷다가 깜짝 놀랐어

갑자기 개가 짖었거든

그 개는 사람이 지나가도 거의 가만히 있었는데,

아주 가끔 마리를 보고 짖기는 했어

개도 기분이 안 좋은 날이었나 봐


마리가 집으로 돌아오자

엄마는 마리한테 아침에 미안했다고 했어

아침에 엄마 몸이 조금 아팠대


마리 기분은

밤이 되어서야 조금 나아졌어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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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냥국, 화성능행묘도 엽서북
이레이다 지음 / 고양이의만행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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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냥국이라니 귀여울 것 같다. 고양이 바이러스로 사람들이 고양이가 되는 게 생각나기도 한다. 조선냥국 고양이는 본래 사람이었을지도...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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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의 경계
야쿠마루 가쿠 지음, 남소현 옮김 / 북플라자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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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선 무서운 일이 많이 일어난다. 총을 가질 수 있는 나라에선 총으로 쏘아 많은 사람을 죽이고, 일본이나 한국에선 묻지마 범죄가 일어나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사람을 죽이겠다는 글이 인터넷에 올라온 적도 있구나. 그때 무척 더워서 그런 일이 일어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런 일 기후 위기와 상관없을까. 어쩐지 난 상관있을 것 같다. 사람들이 먹는 음식 때문에 기후 위기가 찾아왔다. 범죄에 음식이 무슨 상관이냐 하겠지만, 그게 영향이 있다, 있을 것 같다. 누군가 범죄를 저지르면 부모가 어떻게 길러서 그런가 하기도 한다. 부모가 괜찮아도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도 있을 거다.


 뭔가 제대로 쓰지 못했구나. 지금 사람이 화가 많고 잘 참지 못하는 건 기후 위기와 상관있을 것 같다. 많은 사람이 인스턴트 식품을 먹기는 하겠지만, 그런 거 먹어도 참는 사람도 있구나. 이 책 제목처럼 《죄의 경계》를 넘지 않는 사람이 더 많겠다. 죄를 짓고 뉘우치는 사람도 있고 죄를 뉘우치지 않는 사람도 있다. 작가 야쿠마루 가쿠는 소년법을 말하는 《천사의 나이프》를 썼다. 거기에는 자신이 지은 죄를 뉘우치고 평생 속죄하려는 사람도 나오고 그러지 않는 사람도 나왔다. 사람마다 자신이 저지른 죄의 무게를 다르게 느끼는 걸지도 모르겠다. 어떤 것보다 사람을 죽이는 게 가장 크고 무거운 죄겠다. 사람을 죽이는 건 그 사람 앞날을 빼앗고 둘레 사람한테도 죄를 짓는 거다.


 시부야 교차로에서 묻지마 범죄가 일어나고 남성 한사람이 죽고 여성 두사람이 크게 다쳤다. 범인 오노데라 케이치는 도끼를 들고 사람들을 공격했다. 오노데라 케이치는 바로 잡히기는 했다. 그런 일을 한 건 짜증나서였다고 한다. 자신보다 행복해 보이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상관없었다고. 자신보다 행복해 보이는 사람이라니. 피해자가 정말 오노데라 케이치보다 행복했을까. 하마무라 아카리는 피해자 여성에서 한사람으로 오노데라가 휘두른 도끼에 크게 다쳤다. 그때 이야마 아키히로가 아카리 앞을 막아서 아카리는 살았다. 이야마 아키히로는 쓰러졌을 때 “약속을 지켰다고……전해줘…….” 하는 말을 했다. 아카리는 그 말을 들었다. 누구한테 전해달라고 한 걸지. 그런 말 전하기 어려울 것 같은데.


 묻지마 범죄를 당한 하마무라 아카리와 오노데라 케이치와 자란 배경이 비슷한 잡지 기자 미조구치 쇼고 이야기가 나온다. 누군가한테 목숨의 위협을 받으면 그 충격이 쉽게 사라지지 않을 듯하다. 아카리는 병원에서 나온 뒤 잠을 쉽게 못 자서 술을 마시게 된다. 그러다 아주 안 좋아지면 어쩌나 했는데 그렇게 되지는 않았다. 아카리를 구해준 이야마 아키히로 덕분일지도. 아주 몰랐던 사람이 어떻게 살았는지 아는 건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아카리는 이야마 아키히로 삶을 알아본다. 아카리 혼자가 아니고 남자친구가 함께여서 용기를 냈을지도 모르겠다. 아카리는 단단해지려 했다.


 오노데라 케이치는 어머니한테 학대를 받고, 열여섯살 때까지 시설에서 자랐다. 어머니는 오노데라 케이치를 학교에 보내지 않았다. 여자 혼자 아이를 기르는 건 쉬운 일이 아닐 거다. 폭력은 이어진다고도 한다. 오노데라 어머니도 부모한테 학대 받았다. 오노데라 케이치 삶이 좋지는 않았을 거다. 사람은 부모한테 최소한의 예의범절을 배우겠지. 내가 그런 걸 어떻게 알게 됐는지 몰라도 어릴 때 배웠겠다. 아이를 학대하는 사람은 그런 거 가르치지 않으려나. 사는 게 힘들어서 생각하지 못하는 걸지도. 학교에라도 보냈다면 좀 나았을 텐데. 오노데라 케이치는 일반상식을 잘 몰랐단다. 아카리가 집을 나와 살았던 곳 옆집에도 그런 아이가 있었다. 아카리는 피해자여서 그런지 오노데라가 살아온 걸 알아도 동정하지 않았다. 책을 보는 난 조금 동정했을지도. 그래도 오노데라 태도는 마음에 들지 않았다.


 어떤 범죄를 저지르면 왜 그랬을까 하기도 한다. 안 좋은 환경에서 자란다고 다 범죄자가 되지는 않는다. 상식을 몰랐다 해도 그걸 알게 되고는 잘 지키고 살기도 하겠다. 부모한테 사랑받고 자란 사람도 비뚤어지고 범죄를 저지를지도 모르겠다. 사랑받지 않은 사람보다는 덜하겠다. 시간이 흐르고 자기 죄를 뉘우치기도 하고 그러지 않기도 하겠지. 범죄가 사회구조 때문에 일어나기도 하겠지만, 꼭 그것 때문은 아닐 거다. 자기 마음은 자신이 지켜야 하지 않을까. 책을 봐야지. 책을 많이 본다고 괜찮은 사람이 되지는 않겠지만. 책을 보면 조금은 생각할 거다. 나쁜 짓을 저지르려다가도 참지 않을지. 그러면 좋겠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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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31 22:0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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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08 05:2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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