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해도 쓴다





마음속에선 하루 안 써도 괜찮아 속삭여

그 유혹에 질 것 같아


하루 정도는 괜찮다고

그럴지도 모르지

마음은 하루만 쓰지 마라 하지 않아

날마다 ‘쓰기 싫다’ 그래

그 유혹에 넘어가지 않으려면

쓰는 것밖에 없어

뭐든


하루 넘어가면

다음날이 다가올 테지만

그날도 잘 넘어갈 거야


아무것도 쓰지 않는 아쉬움보다

잘 못 썼다 해도

썼다는 기쁨이 더 커


글을 썼다는 기쁨을 느끼려고

유치해도 써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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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보다 : 여름 2025 소설 보다
김지연.이서아.함윤이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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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담긴 소설 세 편, 어쩐지 다 처음 보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본래 소설이 이런 건가 하기도. 아주 다르지 않지만 그때 느낌이 그랬다. 내 문제였을지도,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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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포포프 - 잊힌 아이들을 돕는 비밀스러운 밤의 시간 다산어린이문학
안야 포르틴 지음, 밀라 웨스틴 그림, 정보람 옮김 / 다산어린이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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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은 어릴 때 부모든 누군가의 도움이 있어야 한다. 아기 때는 더하겠다. 나이를 먹는다고 괜찮아질까. 어릴 때 누군가한테 사랑 받지 못하면 자라서도 그걸 바랄지도. 그런 거 생각하지 않고 자기 가정을 가지고 아이한테 사랑을 주는 사람도 있지만. 지금 생각하니 그런 사람은 잘 자란 거구나. 부모나 부모 비슷한 사람이 없었다 해도 자기 아이한테 사랑을 주는 건. 다들 그렇게 자라면 좋겠지만, 그건 어렵겠지. 사랑을 받아도 우울해하는 사람도 있다. 그건 왜 그럴까. 애쓰지 않아도 모든 게 갖춰져서 그런가. 사람 마음은 참 이상하구나.


 이 책을 보기로 한 건 제목에 ‘라디오’가 들어가서다. 《라디오 포포프》는 안야 포르틴이 썼다. 이름 처음 들어본다. 핀란드 사람이다. 잠이 오지 않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하다가 현관 깔개에서 자려고 한 알프레드. 알프레드는 아홉살로 엄마는 없고 아빠는 어디론가 여행을 갔다. 일하러 간 걸지. 아빠가 여행을 떠나고 집에는 먹을 것도 없고 돈도 없었다. 아이가 집에 있는데 먹을거리도 사다두지 않고 돈도 두지 않다니. 늘 그런 건 아닌 것 같은데. 잊어버린 거겠다. 현관에서 자려던 알프레드는 새벽에 집 앞에 누군가 있다는 걸 깨닫는다. 알프레드가 바깥에 서 있는 사람한테 누구냐고 물었는데, 아무 말도 들리지 않고 우편물 넣는 곳으로 신문이 들어왔다. 신문배달인가 했는데, 신문 안에는 먹을 것과 양말이 들어 있었다.


 다음날 알프레드는 기다렸다. 신문배달을 하는 사람이 오자 알프레드는 말을 걸고 떠나려는 그 사람을 따라간다. 늦은 밤에 신문배달을 하는 사람은 아만다였다. 아마다는 밝은 귀로 잊힌 아이가 쉬는 한숨을 잘 들었다. 여기에는 이런 사람이 나온다. 알프레드한테 도움이 필요했는데 누군가 나타나고 먹을 걸 놓고 가서 신기했는데, 밝은 귀여서 그랬던 거였다. 현실에도 있으면 좋을 텐데 없구나. 알프레드는 아만다 집에서 지내게 된다. 거기에는 고양이 후비투스와 까마귀 하를라모르프스키가 함께 살았다. 집 뜰에는 사과나무가 많았다. 거기에서 딴 사과를 아이들한테 갖다주기도 했다. 아만다가 돌아 보는 잊힌 아이는 여섯이었다. 알프레드 집에도 갔다면 일곱이겠다. 알프레드가 잠시 아만다를 따라가기도 했다.


 아만다 집에는 물리학자 알렉산드르 스테파노비치 포포프가 만든 라디오 송신기가 있었다. 우연히 그게 된다는 걸 알게 되고 아만다는 알프레드한테 라디오 방송을 해 보라고 한다. 방송은 토요일 새벽 3시에서 4시까지고 방송 이름은 <라디오 포포프>다. 그렇게 늦은 시간에 방송을 하다니. 잊힌 아이들은 그 시간에 라디오 방송 듣는 거 그렇게 힘들지 않으려나. 아만다가 먹을 거나 양말을 갖다주는 아이들 부모가 다 아이를 그냥 내버려두는 건 아니다. 일하는 게 힘들어서 아이한테 마음 쓰기 어려운 부모도 있었다. 한 아이 부모는 아이가 어렸을 때 아팠다가 나았는데, 밖에 내 보내지 않았다. 집 안에만 있어야 하면 답답하겠다. 부모는 평생 아이와 함께 할 수 없는데.


 방학이어서 알프레드가 아만다 집에서 마음 편하게 지냈는데, 방학이 끝났다. 한국에는 없는 가을방학이 핀란드에는 있는가 보다. 아만다는 알프레드한테 학교에 가라고 한다. 얼마 뒤에 아빠가 집에 왔다. 아빠는 알프레드를 찾으려고 전단지를 붙였는데, 자신이 한 것과 다르게 써두었다. 아빠가 알프레드가 먹을 것을 채워두고 돈도 줬다고. 알프레드는 집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알프레드 아빠는 조금 수상한 일을 하는 것 같았다. 어쩌다가 그런 일을 하게 된 건지. 다행하게도 알프레드는 집으로 돌아가지 않아도 괜찮았다. 아만다는 알프레드가 어른이 될 때까지 자신과 살아도 되는 서류를 준비해뒀다.


 잊힌 아이들에서 알프레드는 잘 된 거구나. 아이 한숨을 잘 듣는 밝은 귀 아만다와 살게 됐으니. 엄마가 없어서 아빠가 집에 없을 때는 혼자 지냈지만. 알프레드와 이리스는 성탄절을 <라디오 포포프>를 듣는 잊힌 아이들과 함께 보내려고 한다. 이리스도 잊힌 아이다. 둘은 학년은 다르지만, 같은 학교에 다니고 우연히 만났을 때 이리스가 ‘라디오 포포프’ 진행을 하는 알프레드 목소리를 알아들었다. 알프레드 담임 선생님도 밝은 귀였다. 밝은 귀는 여럿이고 여기저기에서 아이 한숨을 들으려고 했다. 잊힌 아이들은 모두 아만다 집에 모이고 성탄절을 즐겁게 보낸다. 이야기에는 성탄절을 함께 보내는 것만 나왔지만, 그 뒤에도 아이들 모였겠지. 그랬기를 바란다. 어릴 때는 잊힌 아이로 슬프게 지냈다 해도 밝은 귀를 만나고 그 슬픔이 사라졌기를 바란다. 자라고는 자신처럼 잊힌 아이한테 관심을 가지기를. 알프레드는 커서 더 많은 사람이 듣는 라디오 방송을 해도 괜찮겠다. 그게 아니고 다른 걸 해도 괜찮다. 오랫동안 잊힌 아이들이 듣는 방송을 하는 것도 좋겠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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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는 편지다





소식을 전하려고

뭔가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할 말이 없어도

편지를 써요


편지는 다른 말로 하기 어려워요

편지라는 말 자체는 설레죠

쓰기, 받기 둘 다


이제 편지 쓰는 사람은 얼마 없어요

아주 없지 않아 다행이죠


긴 편지가 쓰기 힘들면

짧게 엽서 써요


오랜만에 친구한테 편지 써 보세요

친구뿐 아니라 가까운 사람 누구한테나

쓸 거죠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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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





어디선가 뭔가 ‘반짝’ 했어

빛은 아주 잠깐 빛나서

무슨 빛인지 몰랐어


누군가 신호를 보낸 걸까

“난 여기 있어” 하고


신호는 언제 보낼까

도움이 필요할 때겠지


누군가 보내는 신호를

제 때 알아본다면 좋을 텐데

아주 잠깐이어서 지나칠지도


가까운 사람이 보내는 신호는

조금 빨리 알아 보겠지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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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6-01-11 10: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어제 저녁 뉴스를 보니, 서해안 지역에는 눈이 많이 온다고 들었는데, 날씨 많이 춥지 않은가요. 여기는 어제보다 기온이 많이 내려가서 바람이 차갑습니다. 추운 날씨 감기 조심하시고,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희선 2026-01-11 17:38   좋아요 0 | URL
그저께와 어제는 바람이 세게 불었습니다 바람이 세게 불고 더 춥게 느껴져서 밖에 나가지 않았어요 눈 오기는 했는데 조금 내렸습니다 많이 온 곳도 있겠네요 이제 바람은 잠잠해져서 다행입니다 서니데이 님 남은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