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없는 세상

──쓸쓸함과 슬픔을 마음에 품고

 

 

 

아무 말도 없이 떠난 너

무척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이어서

아무 말도 남길 수 없었겠지

그 순간

넌 어떤 생각을 했을까

아프지도

슬프지도

무섭지도

않았기를

 

세상은 그대론데

이제 넌 없구나

아쉬움이 흘러넘쳐

좀 늦었지

미안해

그리고

고마워

 

너 없는 세상은

무척 쓸쓸하지만

난 쓸쓸함과 슬픔을 마음에 품고

앞으로도 살겠지

언젠가 같은 세상에서

만날 날까지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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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홍차 - 생활밀착형 홍차만화
김줄 그림, 최예선 글 / 모요사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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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언제 홍차를 알았을까. 생각나지 않는다. 커피도 언제 알았는지 잘 모른다. 커피를 제대로 즐기는 사람은 콩부터 고르고 자신이 갈고 내려서 마시기도 하겠지. 커피콩 스스로 볶는 사람도 있을까. 그것도 하는 사람은 커피를 좋아하고 파는 사람일 것 같다. 거기에서 더 나아가 커피나무를 기르는 곳에 가는 사람도 있겠다. 얼마전에 커피가 지구에서 사라질 수 있다는 말 들었다. 지구에서 사라질 수 있는 게 커피만은 아니겠구나. 홍차가 나오는 책인데 커피를 먼저 말했다. 커피 잘 모르지만 홍차보다 자주 오래 마셨다. 커피와 홍차 차이는 커피는 커피 열매 씨앗으로 만들고 홍차는 잎인가. 씨앗을 볶고 가루로 만들어서 먹는 거 많을 듯하다. 꼭 가루로 만들지 않아도 괜찮은 것도 있겠다. 씨앗을 가루로 만드는 건 한약에 많이 쓰일까. 과일 씨는 잘 먹지 않는데 먹으면 좋은 씨도 있다. 사과씨에는 독이 있다는 말 들었다. 포도나 수박씨는 몸에 좋다고 한다. 해바라기씨나 호박씨도 먹는구나. 땅콩, 호두. 어쩌다가 이렇게 흘렀지.

 

 커피를 마시면서 왜 홍차는 가루가 없고 티백만 있을까 했다. 티백이 아닌 잎도 있겠지만 그건 생각도 안 해 봤다. 홍차 가루로 된 거 아주 없지 않다. 레몬홍차, 복숭아홍차로 나온 거 있었다. 예전에 그거 가끔 사다 타 먹었다. 커피도 그렇지만 홍차도 아무것도 넣지 않고 마셔야 진짜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겠지. 차와 함께 단 쿠키와 케이크도 먹는구나. 난 커피(차)만 마신다. 가끔 과자나 빵 먹을 때 커피를 마시기도 하지만 그건 어쩌다 한번이다. 그래서 내가 아무것도 넣지 않은 커피(차)보다 커피믹스나 레몬홍차 복숭아홍차를 마셨구나. 지금은 레몬홍차 복숭아홍차 마시지 않지만. 커피는 편하게 마실 수 있다는 생각이 들지만 홍차는 이것저것 준비할 게 많은 것 같다. 만화에서 부잣집 아가씨한테 집사가 홍차를 우려주는 모습을 자주 봐서 그럴까. 티백은 물만 끓이고 컵에 붓고 조금 기다리면 된다.

 

 여전히 커피를 더 마시지만 홍차도 괜찮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친구가 보내준 홍차를 마셔서구나. 그래도 잘 모른다. 홍차도 여러 가지가 있고 사람에 따라 블렌딩(여러 가지 차 원료를 섞는 것)도 다르게 하겠지. 차이를 알려면 이것저것 마셔봐야겠구나. 지금은 한국에도 커피만큼 홍차를 좋아하는 사람도 많겠다(커피 좋아하는 사람이 더 많을까). 본 적 없지만 홍차가 나오는 만화도 있다고 한다. 이 책 《오늘은 홍차》도 그렇구나. 홍마담은 예전에 방앗간이었던 곳에 홍차가게를 연다. 홍마담 일은 많이 나오지 않고 가게에 오는 사람한테 차를 권한다. 차가 나오면 차 마실 곳도 있어야겠지. 집에서 혼자 마셔도 괜찮지만, 여러 사람을 만나고 편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곳이 있는 것도 괜찮다. 홍차 하면 영국이 생각나고 커피 하면 미국이 생각난다. 차나무나 커피나무를 기르는 곳은 다른 곳일 텐데.

 

 커피콩을 볶고 갈고 내리면 시간이 걸리겠지만 커피를 그렇게 시간을 들여 마시는 사람은 별로 없을 거다. 홍차는 기다려야 한다. 잔도 따듯하게 데우면 더 좋다고 들었다. 정말 그런 건 누가 해줘야 좋지. 아니 그런 말 꼭 따라야 하는 건 아니구나. 서민은 서민에 맞게 홍차를 즐기면 된다. 하루 내내 사람을 상대하고 힘들게 일한 사람은 홍차를 마시면 마음이 풀린단다. 지금은 자신을 더 좋게 보이게 하고 실력을 쌓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저 자신은 자신 그대로여도 좋다고 하면 좋을 텐데. 일하면서도 여러 가지를 배우는 사람 많겠지. 홍차를 우리는 시간 동안 기다리고 차를 마시면 자신을 만날 수 있다고 한다. 조용하게 다른 거 생각하지 않고 차를 마시면 마음이 편안하겠다.

 

 마르셀 프루스트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는 마들렌이 나오는데, 그건 홍차랑 같이 먹는 거겠지. 마들렌만 알았지 홍차는 생각도 못했다. 홍차로 기억을 되새기기도 한다. 장아란은 마흔셋 주부로 홍차를 좋아한다. 집에서 분위기 내고 마시기도 하고 홍마담 가게에 가기도 한다. 아이를 낳고는 일을 그만뒀다. 아이는 중학생이다. 중학생이라고 엄마 관심이 없어야 하는 건 아니지만 좀 쓸쓸했나 보다. 고양이를 기르고 싶어하다니. 아란은 모모우롱(모모는 복숭아)을 마시고 아이를 가졌을 때 복숭아만 먹었던 것을 떠올린다. 일본 사람이 자주 마시는 우롱차도 홍차 한 종류인가 보다. 아이스티는 차가운 홍차. 난 왜 아이스티를 차가운 녹차라고 생각했을까.

 

 혼자 조용히 차를 마시면서 자신을 마주해도 괜찮고 누군가와 함께 차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어도 괜찮다. 그 시간을 즐기자.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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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보스 수상한 서재 1
김수안 지음 / 황금가지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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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는 과학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보니 어렸을 때 본 <전설의 고향>이 생각났다. 저승차사가 어떤 사람 혼을 데리고 저세상에 갔는데 사람을 잘못 데리고 간 거였다. 그 사람을 다시 이승으로 돌려보냈지만 그 사람 몸은 땅에 묻힌 뒤였다. 그 사람한테 저승차사가 다른 사람 몸에 들어가라고 한 건지 잘 모르겠지만, 잘못 죽은 사람은 다른 사람 몸에 들어가 다른 사람으로 살게 된다. 그 뒤에 잘 살았다고 했던가. 다른 사람으로 살아가는 거 쉽지 않았을 거다. 마지막에는 저승차사가 그 사람을 데리러 왔던 것 같다. 하나 더 생각난다. 그건 사고 때문에 엄마와 딸이 바뀐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 《비밀》이다. 거기에서는 시간이 지나고 딸이 돌아올 수 있다고 하고, 어느 날 자신은 딸이다 한다. 정말 딸 영혼이 돌아왔을까. 진짜는 어땠을지 그건 그걸 쓴 작가만이 알겠다. 이런 소설 더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본 건 얼마 없다. 타임슬립하고 다른 사람으로 사는 이야기도 있다. 거기에서는 바뀐 상대가 어떻게 됐는지 나오지 않았다. 지난날로 간 사람이 다른 사람 삶을 살고 그 사람이 죽자 다시 본래 시대로 돌아갔다.

 

 앞에서 사람이 바뀌는 이야기를 한 건 이 소설에서 그런 일이 일어나서다. 《신의일보》 기자 이한나는 빌딩에서 누군가 불을 지르는 모습을 보고 그 일을 신문사에 알린다. 이한나는 거기에서 달아나려다 이대로 죽어도 괜찮지 않을까 한다. 이한나는 자신을 괴롭히는 일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하지만 이한나는 병원에서 깨어난다. 그런데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었다. 이름은 강유진. 강유진도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7층 건물 옥상에서 뛰어내렸다. 강유진이 된 이한나가 병원을 나오자 이한나가 된 강유진이 찾아온다. 두 사람은 대체 어떤 힘으로 그렇게 서로 바뀌었을까. 두 사람이 만난 적은 없지만 아주 상관없는 사람은 아니었다. 강유진은 두 사람한테 일어난 일과 같은 걸 소설로 쓰기도 했다. 소설에서는 한해 뒤 본래대로 돌아갔다. 두 사람은 한해 동안 바뀌어서 살기로 한다. 한해가 지나면 정말 둘은 본래대로 돌아갈까. 그럴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지.

 

 이한나와 강유진은 서로가 가지고 싶은 걸 가졌다. 이한나 아버지는 도박을 하고 빚을 졌다. 그 빚은 모두 이한나가 갚아야 했다. 이한나는 식구한테서 벗어나고 싶었지만 엄마와 동생 때문에 그러지 못했다. 강유진은 소설을 쓰고 부모는 일찍 죽고 혼자 살았다. 혼자였지만 돈이 많았다. 죽은 아버지한테 물려받은 거겠지. 어느 쪽이 더 좋을까. 이런 생각을 하다니. 이한나는 이한나대로 힘들고 강유진은 강유진대로 문제가 있었다. 두 사람에서 어느 쪽이 더 나쁠까. 뜬금없는 말을 했구나. 두 사람이 바뀌고 한해가 다 되어갈 때쯤 이한나가 된 강유진은 누군가한테 죽임 당한다. 그 모습이 예전에 일어난 사건과 닮아 보여서 경찰은 연쇄살인이라 여긴다. 예전 사건과 비슷한 것도 있지만 다른 것도 있었다.

 

 두 사람에서 한사람이 죽으면 두 사람은 다시 바뀌는 일 없을까. 한해가 됐을 때 강유진 혼은 자기 몸으로 돌아오고 이한나 혼은 저세상으로 가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지. 솔직하게 말하면 나중에 나온 여자가 이한나인지 강유진인지 잘 모르겠다. 나만 그렇게 느끼는 건지. 이한나 같은 말이 있는가 하면 강유진인 것 같은 말도 있어서다. 강유진 몸을 한 이한나겠지. 내 마음이 그러기를 바라는 걸까. 내가 잘 알아보지 못한 건 그것만이 아니다. 그건 두 사람이 가진 욕심이랄까. 몸이 바뀌고 조금 달라진 사람은 강유진이다. 강유진은 이한나로 신문 기사를 쓰고 이한나 엄마와 동생 그리고 남자친구하고도 잘 지냈다. 강유진은 지금까지 자신이 그렇게 살지 못한 걸 아쉽게 여겼다. 반대로 이한나는 강유진 몸이 되고는 돈은 많아도 밖에 다니기 힘들었다. 강유진이 살이 찌고 건강이 안 좋아서였다. 이한나는 자신이 된 강유진을 시샘하기도 했다.

 

 여기에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건 이한나다. 강유진 마음은 알기 어렵다. 이한나가 강유진을 알려고 강유진 일기를 보는 모습이 나오지만 거기에는 중요한 게 나오지 않았다. 책에 실린 강유진 일기는 그게 다가 아니었구나. 강유진이 뚱뚱해지고 왜 집에만 있게 됐는지는 남은 이야기에 나온다. 그걸 보면 강유진한테도 동정이 갈지도. 두 사람은 정말 본래대로 돌아가면 다르게 살려고 했을까. 한쪽은 돌아가지 않기를 바랐구나. 두 사람이 어떤 생각이었는지 형사가 말한다. 다른 사람이 말하게 하기보다 두 사람 모습을 보여줬다면 더 나았을 텐데. 일부러 그렇게 보여주지 않은 걸지도 모르겠다. 책을 읽는 사람이 놀라기를 바라고. 난 이한나가 하는 말 다 믿었는데 거기에는 거짓말도 있었다. 그걸 어떻게 알아보나. 자신 앞을 가로막는 사람이나 일이 있으면 극단의 방법으로 해결해야 할까. 강유진이나 이한나는 그렇게 생각한 듯하다. 찾기 힘들다 해도 극단의 방법이 아닌 다른 방법을 찾아보는 게 낫겠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난 그럴 수 있을지. 자신 없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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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거핀 2019-01-11 10: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조금 흔한 스토리인 것도 같은데, 여전히 이런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것은 (아마도 인간 누구나의 공통된 욕망인) 다른 사람들의 삶을 부러워하가거나 시샘하거나 하는 욕망을 벗어날 수 없어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뭐 근데 이 이야기도 비슷하겠지만 사실은 모두가 어느정도는 그렇잖아요? 많은 것을 가진 것처럼 보여도 사실은 중요한 게 결핍되어 있을 수도 있고...

희선 2019-01-12 02:43   좋아요 0 | URL
지금 생각하니 두 사람이 바뀌고 서로의 마음을 아는 그런 이야기 많군요 엄마와 딸이 바뀌거나 아빠랑 딸이 바뀌는 것도 있고 여자아이와 남자아이가 바뀌는 것도 있었네요 그래도 그런 건 좋게 끝나기도 하는데 이건 별로 좋게 끝나지 않는군요 예전에 일어난 살인사건이 때문인가 싶은 생각도 듭니다 그것도 연쇄살인이에요 그걸 그대로 배운 사람도 있고 두 사람에서 한사람이 그 피해를 입기도 해요 다른 사람은 그걸 이용하고, 아니 둘 다 이용했다고 할까 때로 사람은 바랄 수 없는 걸 바라기도 하죠 그래서 범죄가 생길지도... 많은 사람은 어떤 생각을 했다가도 그만둘 때가 더 많은데... 남을 부러워하기보다 자신을 좋아하면 좋을 텐데 그것도 쉽지 않은 게 아닌가 싶습니다


희선
 

 

 

 

좋은 일이 있을 때도

조금 안 좋은 일이 있을 때도

웃을 수 있다면 좋겠지요

 

무척 힘들고 괴로워도

그냥 웃어봐요

소리 내지 않아도 괜찮아요

웃음 짓기만 해도

마음이 가벼울 거예요

 

웃으면

그동안 보이지 않던 게 보일 거예요

자, 이제 힘차게 걸어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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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렇게 갖고 싶었던 한사람을

다른 사람은 벌써 갖고 있었구나

다행이다

 

그 한사람이 나이기를 바랐지만,

여러 사람한테 한사람은 좀 이상하겠지

그래서 내가 되지 못한 거구나

 

누군가한테 한사람이 내가 아니어서 아쉽지만 괜찮다

내가 아니어도

내가 없어도

곁에 있거나 위로해 줄 사람이 있으니 말이다

 

한사람은

늘 같은 한사람이 아닐 수도 있겠다

그때그때 한사람은 누구나 있을지도

그때가 지나면 끝이라 해도

그때 한사람이 있어서

조금 힘낼지도

힘내고 싶을지도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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