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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홍차 - 생활밀착형 홍차만화
김줄 그림, 최예선 글 / 모요사 / 2017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언제 홍차를 알았을까. 생각나지 않는다. 커피도 언제 알았는지 잘 모른다. 커피를 제대로 즐기는 사람은 콩부터 고르고 자신이 갈고 내려서 마시기도 하겠지. 커피콩 스스로 볶는 사람도 있을까. 그것도 하는 사람은 커피를 좋아하고 파는 사람일 것 같다. 거기에서 더 나아가 커피나무를 기르는 곳에 가는 사람도 있겠다. 얼마전에 커피가 지구에서 사라질 수 있다는 말 들었다. 지구에서 사라질 수 있는 게 커피만은 아니겠구나. 홍차가 나오는 책인데 커피를 먼저 말했다. 커피 잘 모르지만 홍차보다 자주 오래 마셨다. 커피와 홍차 차이는 커피는 커피 열매 씨앗으로 만들고 홍차는 잎인가. 씨앗을 볶고 가루로 만들어서 먹는 거 많을 듯하다. 꼭 가루로 만들지 않아도 괜찮은 것도 있겠다. 씨앗을 가루로 만드는 건 한약에 많이 쓰일까. 과일 씨는 잘 먹지 않는데 먹으면 좋은 씨도 있다. 사과씨에는 독이 있다는 말 들었다. 포도나 수박씨는 몸에 좋다고 한다. 해바라기씨나 호박씨도 먹는구나. 땅콩, 호두. 어쩌다가 이렇게 흘렀지.
커피를 마시면서 왜 홍차는 가루가 없고 티백만 있을까 했다. 티백이 아닌 잎도 있겠지만 그건 생각도 안 해 봤다. 홍차 가루로 된 거 아주 없지 않다. 레몬홍차, 복숭아홍차로 나온 거 있었다. 예전에 그거 가끔 사다 타 먹었다. 커피도 그렇지만 홍차도 아무것도 넣지 않고 마셔야 진짜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겠지. 차와 함께 단 쿠키와 케이크도 먹는구나. 난 커피(차)만 마신다. 가끔 과자나 빵 먹을 때 커피를 마시기도 하지만 그건 어쩌다 한번이다. 그래서 내가 아무것도 넣지 않은 커피(차)보다 커피믹스나 레몬홍차 복숭아홍차를 마셨구나. 지금은 레몬홍차 복숭아홍차 마시지 않지만. 커피는 편하게 마실 수 있다는 생각이 들지만 홍차는 이것저것 준비할 게 많은 것 같다. 만화에서 부잣집 아가씨한테 집사가 홍차를 우려주는 모습을 자주 봐서 그럴까. 티백은 물만 끓이고 컵에 붓고 조금 기다리면 된다.
여전히 커피를 더 마시지만 홍차도 괜찮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친구가 보내준 홍차를 마셔서구나. 그래도 잘 모른다. 홍차도 여러 가지가 있고 사람에 따라 블렌딩(여러 가지 차 원료를 섞는 것)도 다르게 하겠지. 차이를 알려면 이것저것 마셔봐야겠구나. 지금은 한국에도 커피만큼 홍차를 좋아하는 사람도 많겠다(커피 좋아하는 사람이 더 많을까). 본 적 없지만 홍차가 나오는 만화도 있다고 한다. 이 책 《오늘은 홍차》도 그렇구나. 홍마담은 예전에 방앗간이었던 곳에 홍차가게를 연다. 홍마담 일은 많이 나오지 않고 가게에 오는 사람한테 차를 권한다. 차가 나오면 차 마실 곳도 있어야겠지. 집에서 혼자 마셔도 괜찮지만, 여러 사람을 만나고 편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곳이 있는 것도 괜찮다. 홍차 하면 영국이 생각나고 커피 하면 미국이 생각난다. 차나무나 커피나무를 기르는 곳은 다른 곳일 텐데.
커피콩을 볶고 갈고 내리면 시간이 걸리겠지만 커피를 그렇게 시간을 들여 마시는 사람은 별로 없을 거다. 홍차는 기다려야 한다. 잔도 따듯하게 데우면 더 좋다고 들었다. 정말 그런 건 누가 해줘야 좋지. 아니 그런 말 꼭 따라야 하는 건 아니구나. 서민은 서민에 맞게 홍차를 즐기면 된다. 하루 내내 사람을 상대하고 힘들게 일한 사람은 홍차를 마시면 마음이 풀린단다. 지금은 자신을 더 좋게 보이게 하고 실력을 쌓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저 자신은 자신 그대로여도 좋다고 하면 좋을 텐데. 일하면서도 여러 가지를 배우는 사람 많겠지. 홍차를 우리는 시간 동안 기다리고 차를 마시면 자신을 만날 수 있다고 한다. 조용하게 다른 거 생각하지 않고 차를 마시면 마음이 편안하겠다.
마르셀 프루스트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는 마들렌이 나오는데, 그건 홍차랑 같이 먹는 거겠지. 마들렌만 알았지 홍차는 생각도 못했다. 홍차로 기억을 되새기기도 한다. 장아란은 마흔셋 주부로 홍차를 좋아한다. 집에서 분위기 내고 마시기도 하고 홍마담 가게에 가기도 한다. 아이를 낳고는 일을 그만뒀다. 아이는 중학생이다. 중학생이라고 엄마 관심이 없어야 하는 건 아니지만 좀 쓸쓸했나 보다. 고양이를 기르고 싶어하다니. 아란은 모모우롱(모모는 복숭아)을 마시고 아이를 가졌을 때 복숭아만 먹었던 것을 떠올린다. 일본 사람이 자주 마시는 우롱차도 홍차 한 종류인가 보다. 아이스티는 차가운 홍차. 난 왜 아이스티를 차가운 녹차라고 생각했을까.
혼자 조용히 차를 마시면서 자신을 마주해도 괜찮고 누군가와 함께 차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어도 괜찮다. 그 시간을 즐기자.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