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불씨





1


꺼진 불도 다시 봐야 해

불조심은 자꾸 해도 모자라

넘치게 해야 해




2


마음속 불씨는 꺼뜨리면

안 되지

그건 꺼져도 다시 나타날까


꺼졌다 여긴

마음속 불씨는 잘 꺼지지 않기도 해

잊고 지내면 불쑥 빛을 내지


불씨에 바람을 불어넣어

좀 더 타오르게 하면 좋을 텐데

그건 또 어렵지

꺼지지 않을 만큼만

바람을 불어넣어도 괜찮을 거야


마음속에 불씨가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조금 낫겠지

자신을 살아가게 해주는

작은 불씨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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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31 20: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꼬마요정 2025-12-31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꺼진 불도 다시 봐야 하듯 마음의 불씨는 안 꺼졌는지 다시 봐야겠어요.
날이 많이 춥습니다. 감기 조심하시구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march 2025-12-31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불씨는 살려두고, 나쁜 불씨는 확실하게 꺼버릴 수 있으면 좋겠어요.
희선님 벌써 2025년 마지막 날이네요. 올 한해도 감사했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페크pek0501 2026-01-01 1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열망, 열정이 마음속에서 작은 불씨로 살아 있으면 좋겠어요. 큰 불씨보다 좋겠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풀벌레 소리





여름에 들리는 매미 소리는

더운 느낌을 주지만,

여름이 얼마 남지 않은 밤에 들리는

풀벌레 소리는 시원한 느낌이야


여름이 다 가지 않아

조금 더운 밤이어도

풀벌레 소리를 들으면

서늘한 가을이 온 듯해


부지런한 풀벌레야

풀벌레가 가을을 부르는 걸까

가을은 풀벌레 소리를 듣고 찾아오는 건지


풀벌레는 노래로 가을을 부르고

가을은 풀벌레 소리를 듣고

길을 잃지 않고 우리를 찾아오는군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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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6-01-01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겨울을 좋아하는데, 어제는 어찌나 춥던지 찬 공기에 두 귀가 잘려 나가는 느낌이 들었어요.
순간 여름이 그리웠죠.ㅋㅋ
 
친절한 유령 도마뱀 그림책 5
와카타케 나나미 지음, 스기타 히로미 그림, 인자 옮김 / 작은코도마뱀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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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 《친절한 유령》에 나오는 노노코가 사는 집은 오래되고 기울었습니다. 집이 기울면 위험해서 못 살 것 같은데 할아버지 엄마 아빠 그리고 노노코는 오래된 집에 살았군요. 비가 새고 바람이 불면 흔들리기도 했나 봐요. 오래된 집을 할아버지는 ‘골동품’이다 하고 아빠는 ‘위험한 집’, 엄마는 ‘낡은 집’이다 했어요. 마을 사람은 ‘유령이 나오는 집’이다 했답니다. 사람이 사는 집을 유령이 나오는 집이다 하다니.


 마을에는 노노코 또래가 많았지만, 아이들은 노노코와 놀지 않았어요. 노노코를 유령이다 하면서 따돌렸습니다. 엄마와 아빠는 바빠서 그걸 몰랐지만, 할아버지는 노노코가 혼자 논다는 걸 알았어요. 노노코는 아이들이 자신을 유령이다 하는 걸 안 좋게 여기지 않았습니다. 그건 다행이죠. 노노코는 자기 혼자만 유령이어서 좋다고 했어요. 혼자 노는 것보다 아이들과 노는 게 재미있을지. 어릴 때는 또래 친구와 어울리기도 하는 게 좋기는 하겠네요.


 할아버지는 노노코한테 다른 사람한테 도움을 주는 친절한 유령이 되라고 해요. 할아버지가 그런 말을 하다니. 어느 추운 밤, 집에서 쿵 하는 소리가 들렸어요. 노노코는 집이 오래돼서 난 소리겠지 했는데, 그건 할아버지가 쓰러진 소리였어요. 다음 날 의사가 할아버지 방에서 나오고 아빠와 오래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노노코는 할아버지 방으로 갔어요. 할아버지는 노노코한테 자신은 곧 죽고 하늘 별이 된다고 했습니다. 노노코는 그것도 좋게 여겼습니다. 노노코가 처음 알게 된 죽음이겠네요.


 숨을 후우 길게 쉬고 할아버지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아빠는 여기저기에 전화를 했어요. 사람들이 집으로 찾아왔어요. 노노코는 할아버지 말처럼 친절한 유령이 되겠다고 하고 장례식 때 할아버지 관에 눈을 넣어뒀어요. 그건 장난이 아니고 할아버지를 마중 온 눈이 밖에 와서 그런 거였어요. 노노코는 자기 나름대로 친절한 유령이 되려고 애썼는데, 노노코가 한 일은 아빠를 조금 화나게 했어요. 아빠는 다 장난으로 여긴 거죠. 집이 기울어서 방석이 움직이는 걸 보고 노노코는 방석에 접착제를 발랐어요. 스님은 바닥에 묻은 접착제를 밟고 발이 붙어서 넘어졌어요. 집 균형을 잡으려고 노노코는 할아버지가 모은 돌을 집 가운데 모아뒀는데, 아빠가 돌에 걸려 넘어졌어요. 집에서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집이 아예 무너졌어요. 사람들은 모두 집에서 나갔습니다.


 장례식장이 아수라장이 됐네요. 집이 무너져서 노노코네 집을 새로 지었어요. 새 집에 살게 되고 노노코한테는 친구가 생겼어요. 노노코는 친구를 사귀게 되어 좋았지만, 조금 쓸쓸하기도 했습니다. 할아버지가 없어서기도 하고, 이제 유령이 아니기도 해서겠습니다. 가끔 아이가 엉뚱한 일을 하는 걸 책에서 보기도 하는데, 아이가 하는 게 다 장난은 아니겠습니다. 아이 나름대로 도움을 주려고 하는 거겠지요. 그걸 알아봐야 할 텐데. 노노코 아빠는 노노코가 한 여러 가지를 장난으로 여겼어요. 할아버지는 달랐을 텐데.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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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대로 안 되네

──운동하자





자신이 자기 몸을 움직이면

뭐든 하고 싶을 때 하면 돼


자신이 자기 몸을 잘 움직이지 못하면

도와주는 사람 시간에 맞춰야 해


도와주는 건 고마워도

자기 마음대로 할 권리는 없을까


도움을 주고받는 건

쉽지 않네


자기 한 몸

자신이 움직이는 게

가장 좋겠다


운동하자

언제까지나

스스로 움직이도록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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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건 잠시만





언제나 평화롭고

편안한 마음으로 지내고 싶어요


평화에 물드는 걸

싫어하는 누군가가

힘든 일을 내려주는 걸까요


아프고 괴로워야

자란다고


정말 그럴까요

별 일 없이 지내면

자라지 못할까요


시간이 흐르면 누구나

겪고 싶지 않은 헤어짐을 겪습니다

그게 빠른 사람도 있고

어릴 때부터 여러 번 이어지는 사람도 있군요

그건 자연스러운 일이기도 하죠

그땐 자연스럽게 느끼지 못해도


모두가 단단해지고

어른이 되어야 할지


살다 보면 힘든 일 일어나기도 하겠지요

그런 건 잠시만 찾아왔다

떠나기를 바라요

그 일로 살고 싶지 않은 마음이

들면 안 되잖아요


모든 건 지나간다 해도

싫은 건 싫어요





*이건 그저 바람일 뿐이구나. 힘든 건 죽 이어지는 느낌이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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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소민아 2025-12-28 22: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2025 서재의 달인 축하드려요~앞으로 자주 뵈어요~

희선 2025-12-29 05:20   좋아요 0 | URL
젤소민아 님도 되셨군요 축하합니다 한해가 끝나가는 때네요 며칠만 지나면 새해예요 달라지는 건 없다 해도 기분은 좀 괜찮으면 좋겠습니다 젤소민아 님 늘 건강 잘 챙기세요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