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이야기

재미있는 글

쓰고 싶어요


재미없어도

잘 못 써도

그냥 써요


쓰다 보면

지금보다 조금이라도

글이 나아진다고 믿어요

믿고 싶은 거군요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말놀이를 즐겨야겠어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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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7 요새 크게 관심을 끄는 게 있어?




 비슷한 말을 해서 미안해. 뭔가 관심을 갖고 알고 싶어해야 할지도 모를 텐데, 없어. 아니 늘 비슷해. 여전히 책과 글에만 관심이 많지. 이렇게 말해도 그렇게 열심히 책을 보는 건 아니군. 요새 더 게을러져서.


 관심이 아주 없는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 싶어. 예전엔 관심 가진 거 많았던가. 그렇지도 않았던 것 같아.


 새로운 걸 생각하고 관심을 가져야 할지도 모르겠지만, 잘 안 되네. 책도 여러 가지 보면 좋을 텐데. 그러지도 못하고. 그래서 글을 잘 쓰지 못하는가 봐.


20240610








338 나는 친구에게 어떤 말을 가장 많이 할까?




​ 만나는 친구가 있어야 말을 하지. 예전에 만났을 때도 딱히 말 안 했어. 뭔가 말하기는 했을 텐데 무슨 말 했던가. 오래 돼서 잘 생각나지 않아.


 말이라고 하니, 내가 말하는 건 거의 글과 편지지. 편지를 쓴다 해도 비슷한 말 쓰는군. 아니 편지를 쓰다 보면 이상하게 지구 이야기를 하게 돼. 기후 위기 말이야. 어쩌면 이건 예전에 일어난 물난리 때문은 아닐까 싶어. 그 뒤에도 비가 많이 와서 늘 걱정해. 이번 여름도 걱정이야. 별 일 없이 지나가야 할 텐데.


20240611








339 요즘 내가 은근히 스트레스를 받는 부분은?




​ 날마다 가야 하는 곳이 있는데 그게 좀 스트레스네요. 그것도 끝이 오기는 할 텐데, 지난주부터는 하루에 한번만 갑니다. 그전에는 두번 가야 해서 더 힘들었어요. 그렇게 오래 걷는 건 아니어도 두번이나 갔다 오면 다리가 무거워요. 자고 일어나면 그랬군요. 한번만 갔다 오니 그게 덜합니다.


 언제 끝이 오려나 했는데, 조금 있으면 올 듯합니다. 끝이 온다 해도 힘들기는 마찬가지겠지만, 잘 모르는 사람을 만나지 않아도 될 테니 좀 낫겠습니다. 저도 그런 걸로 스트레스 받는 저 이상하다고 생각합니다.


20240612








340 어려운 일이 생기면 누구에게 전화를 걸어?




​ 어려운 일이 생겨도 전화 걸 사람 없다. 어쩐지 슬프구나. 없어도 괜찮지만. 그럴 때 바로 말할 사람이 없다니. 어쩔 수 없는 거 아닌가 싶다.


 이런 걸 물어보다니. 전화도 거의 안 하고 사는데.


20240613








341 차라리 참지 말걸, 하고 후회하는 일이 있어?




 저는 참지 말걸보다 참을걸 하는 생각이 더 들기도 하네요. 뭘 참아야 했을지. 늘 참는데, 어쩌다 한번 참지 못하기도 하네요. 그러고는 왜 그랬을까 합니다. 그냥 참는 게 편한데. 뭐든.


 참지 말아야 하는 건 뭘지. 기침.


20240614








342 첫 월급을 받았을 때 어땠어?




​ 첫 월급 받았을 때 별 느낌 없었다. 일을 해서 돈을 받는구나 하는 정도. 뭔가 하고 싶은 것도 별로 없었지. 첫번째는 기억에 크게 남아야 하는데, 그런 것도 그저 그런가 보다 했다.


 돈은 그저 쓸 만큼만 있으면 된다 생각하기도 한다. 많은 게 더 나을지. 그렇게 많이 벌려면 애써야 하지 않을까. 그런 게 싫어서 말이지.


20240617








343 휴식할 땐 무엇을 즐겨 해?




​ 딱히 쉬는 날이나 그런 시간 없어. 아마 아무것도 안 할 것 같아. 쉴 때 뭐 해야 하나. 이거 쓰다 보니 예전에도 이런 거 있었던 것 같아. 그때도 난 아무것도 안 한다고 한 것 같네.


 쉴 때는 그냥 쉬어야지 뭘 해. 그런 때가 별로 없어. 평소에 쉬엄쉬엄 해서 따로 쉬지 않아도 되기는 해.


 하루를 열심히 보낸 사람은 저녁엔 잘 쉬기를.


20240618








344 한 번쯤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어?




​ 아쉽습니다.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 없습니다. 그런 사람 있으면 좋을 텐데. 예전에 드라마 보고 오랜 시간이 지나고도 잊지 못해서 만나려고 하는 사람 보면 나도 그런 일 있으면 좋겠다 하기는 했는데. 없습니다


 누군가를 만나고 헤어지는 게 아쉬워서, 미련을 갖기도 하지만 시간이 가면 잊는 건가 싶네요. 다시 만나서 뭐 하겠습니까. 만나려고 하는 것보다 우연히 만난다면 그런가 보다 하겠지요. 그런 일도 거의 없는 듯하네요.


 제가 지금까지 만난 사람도 그렇게 많지 않군요. 여러 사람을 만나고 연락이 끊기거나 헤어졌다면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 있었을지.


20240619








345 문득 어떤 것을 깨닫게 된 순간이 있어?




​ 이 물음 얼마전에 어떤 일을 나중에 깨달은 적 있느냐고 물은 것과 비슷하네. 물음을 만드는 사람도 어떤 물음이 있었는지 잊어버리는 걸까. 삼백육십오일이나 되니 잊어버릴지도 모르겠어.


 문득 어떤 걸 깨달은 일 없지 않지. 어떤 건지는 잘 생각나지 않아. 전에도 이렇게 말했던가. 비슷한 물음에 비슷한 답을 하다니. 재미없는 나야.


 무언가를 깨달았을 때 좋은 거면 좋겠어. 안 좋은 것보다. 어쩐지 좋은 것보다 안 좋은 걸 깨닫는 일이 더 많을지도. 아니 꼭 그렇지는 않던가. 자신을 잘 대하지 않던 사람 마음이 사실은 그것과 반대였다거나. 그렇게 하는 것보다 잘 해주는 게 더 좋을 텐데.


20240620








346 돈이 넉넉하다면 지금 당장 무엇을 사고 싶어?




 이 물음을 봤을 때는 사고 싶은 거 없는데 했다. 그랬는데 조금 뒤 떠올랐다. 예전에도 말했던 것 같다. 돈이 넉넉하다면 노트북 컴퓨터 사고 싶다. 컴퓨터 하나 있으면 됐지 노트북 컴퓨터는 왜 사고 싶은지. 그냥 멋있을 것 같아서.


 난 글을 연필이나 볼펜으로 종이에 쓸 때가 많다. 내가 쓴 걸 컴퓨터 쓸 때 타이핑 해야 하는데, 귀찮아서 미룬다. 노트북 컴퓨터가 있으면 타이핑 조금씩 해둘 텐데, 그러다 노트북 컴퓨터로 글을 쓸지도 모르지.


 뭐가 있어야 하는 건 아니겠지. 그래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다니. 어떤 걸 사야 할지 잘 몰라서 못 살 것 같다. 지금까지 그러기는 했다. 몇 해 전부터 싼 걸로 하나 살까 생각했는데, 지금도 못 샀다. 난 물건 고르기 잘 못한다. 그런 거 잘 하는 사람 부럽구나.


20240621




함께 쓰는 질문 일기 365는 여기에서

https://blog.naver.com/renascitalee/222997969083






 두 주지만 물음은 열 개입니다. 지난주에 바로 올려야 했는데, 게을러서 그러지 못했네요. 별거 없고 재미없는 거지만. 지금 생각하니 지난주에 기분이 아주 안 좋았군요. 다른 때도 그렇게 좋지는 않지만. 다른 일이 좀 있어서. 그걸 생각하다 보니.


 유월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장마가 시작됐네요. 비 많이 안 와야 할 텐데 걱정입니다. 장마니 비가 적게 오지는 않겠지요. 여름 잘 지나갔으면 좋겠습니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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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이 좋아졌다고 해야 할까. 얼마전에 물이 없어도 머리를 감는 샴푸가 있다는 걸 알았다. 샴푸뿐 아니라 목욕하는 것도 있다. 샴푸나 목욕하는 것뿐 아니라 지구를 생각하고 만든 건 더 있는 것 같다. 꼭 지구만 생각한 건 아니구나. 물을 안 쓴다고 했는데, 수건으로 닦을 때는 물이 있어야 할 듯하다. 샴푸로 머리를 감고, 젖은 수건으로 닦으라고 하니.






 몸이 아파서 움직이지 못하는 사람한테 좋은 게 바로 물 없이 쓰는 샴푸와 바디클렌저가 아닐까 싶다. 물이 모자라는 지역에서도 쓰기에 좋을 듯하다. 하지만 물이 적은 지역에 사는 사람은 가난할 거다. 그런 지역에서는 좀 싸게 팔면 좋겠다. 언젠가 물이 모자란 지역에서 쓰는 화장실 만든 것도 봤는데, 그건 어떤 원리일지. 물이 없는 지역에 사는 사람은 머리 감고 목욕하는 것보다 마실 물을 더 바랄지도 모르겠다.


 이번엔 물 없이 쓰는 샴푸만 샀다(어쩐지 광고 같네, 저것뿐 아니라 여러 가지 있다). 내가 쓰려는 건 아니다. 난 내가 알아서 머리 감는다. 이건 병원에 오래 있는 사람한테도 도움이 되겠다. 요양원은 어떨지. 캠핑 때도 쓰기에 좋다는 말이 있다. 좀 더 빨리 알았다면 좋았을걸 하는 생각을 했다. 다른 사람 머리를 감겨주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걸 어떻게 하는지도 모르는구나. 그저 물을 붓기만 했다. 집에 몸이 아픈 사람이 있다면 한번 써 봐도 괜찮을 듯하다.


 한국도 언젠가 물이 모자라게 된다고 하지 않나. 물을 적게 쓰려고 해야 할 텐데. 여름에 오는 비를 모아두면 좋겠지만, 그런 건 다 말라서 사라지고 마는구나. 이번 여름에 비 많이 올지도 모른다고 하던데, 난 더운 건 괜찮아도 비 많이 오는 건 싫다. 아주 많이 오지 않기를 바란다. 비가 와야 하지만, 기후 위기로 많이 오게 됐다. 세계 곳곳에서 그런 일이 일어난다.


 가뭄과 많은 비. 어느 나라나 그렇겠지. 그것 때문에 농사가 잘 안 돼서 농작물 과일값이 오르는구나. 다시 돌아가지 못할지라도 아주 아주 조금이라도 돌아가게 하려고 하면 좋겠지만, 쉬운 일이 아닐 듯하다. 그렇다고 지구 생각하기를 그만두면 더 안 좋겠지.


 지구를 생각하자. 지구에는 사람만 살지 않지. 함께 살아야 한다. 지구에 다른 생물이 살기 어려워지면 사람도 살기 어렵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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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4-06-14 10: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이런 게 있다니 반가운 일이긴 한데 물이 주는 청량감 또는 그래도 물로 뽀드득 소리 날 때까지 씻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어떨까 모르겠네요. 그래도 말씀 하셨던 것처럼 운신이 어려운 환자나 캠핑족에겐 필수템이겠어요.
그거 일반 마트 같은데서도 파나요?

희선 2024-06-22 03:01   좋아요 1 | URL
물로 씻는 게 더 좋기는 하겠지만, 그러지 못할 때는 이게 도움이 되겠습니다 아는 사람은 알 것 같은... 캠핑이나 간병을 하는 사람... 전에는 몰랐는데, 지금 롯데마트에서 찾아보니 나오는군요 인터넷에서... 오프라인에도 있겠지요 다른 마트도 찾아보면 있을지... 좀 큰 곳에 있을 듯합니다

어느새 주말입니다 stella.K 님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보기 좋은 떡이 맛있다지만,

겉만 그럴 듯한 것도 많다네

빈 수레가 요란하지 않나


꽉 찬 것과

빈 것은

겉만 봐선 모르기도 하지


많이 시험하고

많이 실패할 수밖에


경험이 쌓이면

조금 보일지도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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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저널 그날 고려 편 1 - 왕건에서 서희까지 역사저널 그날 고려 편 1
KBS 역사저널 그날 제작팀 지음, 이익주 감수 / 민음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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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 하면 기록을 잘 남긴 나라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 해서 내가 조선을 잘 아느냐 하면 그렇지도 않다. 그저 이름이 잘 알려진 사람만 조금 아는 듯하다. 그것도 자세하게 아는 건 아니다. 조선이 되기 전에는 고려였다. 고려는 신라와 후백제를 무너뜨리고 918년 왕건이 세운 나라다. 왕건이라는 이름은 안다. 그밖에 고려 잘 모른다. 《역사저널 그날 고려 편》 1권은 왕건에서 서희까지다. 제2차로 거란이 고려에 쳐들어 왔을 때 서희는 죽고 없었다. 그때 고려는 제6대 왕 현종이었다. 조선 왕은 여기저기에서 들어서 조금 아는데 고려 왕은 왕건이나 공민왕 충렬왕 충선왕 정도밖에 모르는 것 같다. 조선 시대 왕과 같은 이름 왕도 있다. 이 왕 이름은 왕이 죽은 다음에 붙이는 거였던 것 같은데 고려는 어땠을지.


 몇달 전에 본 《혼불》에 견훤 이야기가 조금 나왔다. 그걸 봐서 고려가 어땠는지 알고 싶어진 걸지도. 견훤을 알려면 후백제를 알아봐야 할 텐데, 고려라니. 신라는 왕건을 따르고 견훤은 저항하다 아들이 배신해서 왕건한테 갔다. 견훤 아버지가 먼저 왕건한테 갔구나. 왕건은 세금을 줄여줬다. 예나 지금이나 세금을 덜 받는다 하면 백성은 좋아하지 않을까 싶다. 처음 알았는데 왕건은 부인을 스물아홉명이나 두었다. 팔도에 걸쳐 부인이 있었다. 고려를 세우려면 호족을 자기 편으로 끌여들여야 했다. 호족은 지금으로는 지역 유지쯤 된다고 한다. 왕후는 여섯이고 나머지 스물셋은 부인이라 했다. 아들은 스물다섯이고 딸은 아홉이었다. 왕건은 아들 딸 서른다섯 이름 다 알았을까. 제대로 얼굴 알았을지. 이런 게 알고 싶다니. 고려는 일부일처제였다. 왕실은 거기에서 빠졌다.


 왕건 할아버지는 적제건이고 아버지는 용건이었다. 왕건은 성이 없었는데 왕을 성으로 쓰고 호족한테 성을 내려줬다. 이 성은 신라 말기에서 고려초에 썼단다. 가야나 신라에는 성이 있었는데. 왕실에만 있었나 보다. 고려는 왕권을 강화하려고 족내혼을 했다. 그게 죽 이어진 건 아닌 듯하다. 현종 때는 바깥에서 부인을 얻었다. 공주는 달랐나 보다. 왕건 첫번째 부인이 아들을 낳았다면 그 아이가 왕이 됐을 텐데, 두번째 부인이 아들을 낳았다. 아쉽게도 왕후 집안이 안 좋아서. 왕건은 두번째 부인이 낳은 무를 후계자로 만들고 죽었다. 죽은 사람은 편하지. 그 뒤 일은 안 봐도 되니 말이다. 무는 혜종으로 몸이 약했다. 배다른 동생 왕요와 왕소가 왕 자리를 노린다. 혜종이 두 해 만에 죽고 다음은 정종 광종으로 이어진다. 이것과 비슷한 일이 조선 초기에도 있었단다. 왕 자리가 그렇게 편한 건 아닐 텐데. 광종은 노비안검법과 과거제로 왕권을 강화했다. 그때 만든 과거시험이 조선 시대에도 이어지다니. 지금이라고 연줄이 없지는 않지만, 광종은 능력으로 관리를 뽑으려 했다. 그 뒤에는 여러 사람을 죽이다니.


 역사는 왕과 정치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막연히 고려를 불교 나라다 생각했는데, 성종은 고려를 유교 나라로 만들려 했다. 동생 둘이 경종과 결혼했는데, 경종이 죽고 헌애왕후는 김치양이라는 사람을 좋아하게 되고 헌정왕후는 삼촌과 불륜을 저지르고 아이를 낳고 죽었다. 유교 나라를 만든다 해도 성종이 근친혼을 꺼린 건 아니었다. 유교는 신라 때부터 들어왔던가 보다. 신라도 족내혼이었던가. 김치양을 좋아한 헌애왕후는 나중에 천추태후가 된다. 성종은 경종과 헌애왕후 사이에서 태어난 조카한테 왕 자리를 물려주겠다고 했다. 그건 목종이었다. 목종은 왕보다 백성으로 살아야 할 사람이었을지도. 천추태후가 목종을 대신해 정치를 했다. 김치양을 다시 부르고 아이도 낳았다. 목종은 아이가 없었고 태어날 것 같지도 않았다. 목종은 남자를 좋아했나 보다. 그런 왕이 있었고, 그런 걸 적어두기도 했구나. 천추태후는 김치양과 낳은 아들을 왕으로 만들고 싶어했지만 잘 안 된다.


 고려 왕은 벼락에 놀라고(성종) 불에 놀라기도(목종) 했다. 기록은 그렇게 했지만, 마음이 안 좋아서 앓아누운 건지도 모르겠다. 마음이 아프면 몸도 아프니 말이다. 목종을 따르던 강조가 정변을 일으키고 대량원군을 왕 자리에 앉게 했다. 고려 제8대 왕 현종이다. 왜 강조가 그랬는지 잘 모른다고 한다. 고려 시대에도 역사를 기록했을 텐데 그게 남아 있지 않다니 아쉽구나. 경종 때 993년에 거란이 고려에 쳐들어왔다. 소손녕이 80만군을 이끌고 왔다는데, 실제는 그렇게 많지 않았을지도 모른단다. 이때 외교를 잘한 사람이 바로 서희다. 서희는 소손녕한테 고려는 고구려를 잇는 나라로 거란이 고려 땅을 침범했다 한다. 거란과 고려 사이에 있는 여진족을 물리친다면 거란과 관계를 맺겠다고 했다. 이때 강동 6주를 얻었다. 이때는 큰 싸움없이 잘 끝났구나. 서희뿐 아니라 소손녕도 잘 생각한 거겠다. 현종이 즉위하고 거란은 1010년 제2차로 고려에 쳐들어온다. 이때 많은 게 불에 탔겠다.


 서희가 죽지 않고 살아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사람은 누구나 죽지. 왕도 죽고 신하도 죽는다. 그런 역사를 보면 좀 아쉽기도 하다. 아쉬움보다 다른 걸 생각해야 하나. 욕심내지 않기 같은 거. 언제나 좋기만 하지 않다. 올라가면 내려와야 한다. 고려 시대 역사책은 조선 시대에 썼다. 그걸 쓰려면 자료가 있어야 했을 텐데, 그 자료는 어떤 거였을까. 조선 시대에는 천추태후를 안 좋게 여겼다. 여성이어서 그랬겠지. 천추태후를 정치가로 본다면 다른 면이 있다고 한다. 그걸 봐야 할 텐데.




희선





☆―


최태성   저는 서희의 외교를 예술이다 봅니다. 상대방 의중을 완벽히 파악한 다음에 계산하고 들어간 거예요. 거란이 생각하는 건 송과 고려의 관계를 끊는 것이니까, 그 목적에 해당하는 명분을 주면 되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는 고구려 후손이기 때문에 고구려 옛 땅은 우리 땅이다. 그리고 고려는 본래 거란과 관계를 맺으려고 했다. 그런데 여진이 막고 있어 갈 수가 없다. 그리고 만약에 너희 거란이 여진족을 몰아내 주고 길이 뚫리면 그때 가겠다.”고 얘기합니다. 그랬더니 소손녕이 “그럼 강동 6주를 너희 고려가 관리해라. 그 대신에 송과 관계를 끊고 우리와 관계를 맺자.”고 합니다.  (2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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