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7 학교폭력을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경험한 적 있어?
학교폭력 하면 아이들한테 괴롭힘 당하는 것만 생각했는데, 그런 것만이 아니었다. 그러고 보니 내가 학교 다닐 때는 선생님이 아이들을 매로 때렸다. 그나마 매로 때리면 좀 나은가. 손으로 때리는 선생님도 있지 않았나 싶다. 예전엔 그걸 사랑의 매다 하기도 했다. 지금 생각하니 좀 그렇구나.
지금은 선생님이 학생 눈치를 본다고 하는구나. 학생들끼리 괴롭히는 건 예전이 덜했는데, 지금은 선생님은 학생을 때리지 않지만 같은 학생이 학생을 괴롭힌다. 그런 건 사라지지 않고 더 심해졌다고 들었다. 그게 사라져야 할 텐데. 선생님은 모르는 척하기도 한다던데. 그런 선생님보다 괴롭힘 당하는 아이를 도와주는 선생님이 더 많기를 바란다. 그것도 요령 있게. 그건 어려운 일일지도.
20240708
358 좋아하는 계절과 싫어하는 계절의 이유는 뭐야?
좋아하는 철이나 싫어하는 철은 딱히 없어. 한때 여름을 좋아하다 싫어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그저 그래. 예전에 여름이 싫어진 건 더워서 잠을 못 자서 그랬어. 어쩐지 예전보다 지금 더 더울지도 모르는데, 지금은 더운 건 괜찮아. 비가 많이 오는 건 싫어. 여름이 싫은 건 아니고 비를 좋아하지 않는 거야.
더운 여름이 가고 오는 바람이 시원한 가을이 지내기에는 좋아. 좋아한다기보다 지내기에 좋다는 거지. 그래도 좋아한다고 해야 할까. 모르겠어. 철마다 좋은 점도 있고 안 좋은 점도 있어.
20240709
359 10년 전 나는 어떤 상태였어?
한해 전도 그렇지만 열해 전에도 난 그렇게 다르지 않았어. 달라진 게 하나도 없다니. 그렇다는 건 발전하지 못한 건가. 발전보다 자라지 못한 거구나. 앞으로도 다르지 않을 것 같아. 걱정이야.
사람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라야 할 텐데, 어떻게 시간이 지나도 하나도 달라지지 않는지. 바보 같아. 열해 전에 쓴 일기를 지금 보면 지금 쓰는 것과 그렇게 다르지 않을 거야. 2024년엔 여러 일이 있어서 일기를 더 못 쓰지만. 비슷한 것 같아.
다음 열해 뒤는 별로 생각하고 싶지 않아. 그때 달라지지 않는 것보다 나이를 많이 먹을 걸 생각하니. 슬프군. 누군가는 나이 먹는 게 좋다고도 하던데, 난 별로야. 갑자기 이런 말을. 평소에는 나이 거의 생각하지 않고 살아. 지금 말한 걸 보면, 아주 생각하지 않는 건 아닌가 봐.
20240710
360 자서전을 쓴다면 마지막 문장은 어떻게 적고 싶어?
자서전은 자신이 쓰는 거군요. 마지막에 뭐라고 쓰면 좋을지. 그런 거 한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습니다. 제 삶은 별로 쓸 게 없어서. 자기 이야기를 쓰면 책 몇 십권은 된다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저는 정말 쓸 게 없습니다.
마지막 말은 그저 ‘나로 살았다’ 고 하고 싶네요.
20240711
361 좋아하는 식물은 뭐야?
나무가 좋다. 좋아하는 나무는 모르겠다. 그냥 나무면 괜찮다. 나무는 사람과 가까이 있기도 하다. 밖에 나가면 나무가 보이니 말이다. 그런 나무가 예전보다 많이 줄었겠지. 예전엔 더 많았을 텐데. 도시엔 나무가 더 있어야 한다. 나무보다 건물이 더 많겠다.
요새는 작은 공원을 만들기도 하는데, 그 정도로 될까. 그런 것도 더 많이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나무를 많이 심고 지구를 푸르게 만들면 좋을 텐데, 심는 것보다 베는 게 더 많지 않을까 싶다. 지구 어디선가는 아주 많은 나무를 베겠지. 베는 속도보다 심는 속도가 더 느릴 거다.
책, 나무를 심은 사람이 생각난다.
20240712
함께 쓰는 질문 일기 365는 여기에서
https://blog.naver.com/renascitalee/222997969083
칠월 한주가 다 갔다. 이번주에 생각하다 보니 2024년은 아주 안 좋은 해구나 했다. 우울해. 시간이 가도 새해가 온다고 좋아질 것 같지 않다.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