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과 눈물이 먼 것 같지만 그렇지도 않다. 웃으면서 눈물을 흘리는 일도 있으니 말이다. 이때 흐르는 눈물에는 슬픔보다 기쁨이 더 담겼겠다. 한동안 떨어졌다 만난 친구를 우연히 만나면 웃음이 나오면서 눈물도 나온다. 웃기만 해도 좋을 텐데 그때 눈물이 나오는 건 왤까. 그런 감정 설명하기 어렵구나. 반가워도 눈물이 흐른다니.
어떤 사람은 상을 받고 웃으면서도 눈물 흘린다. 그 사람은 그동안 자신이 한 것들이 머릿속에 스쳐지나가설까, 힘들었던 일 말이다. 아니 그것보다 이제야 사람들한테 인정받았구나 느낀 것일지도. 상을 받아본 게 무척 오래전이어서 이런 마음 잘 모르는구나. 학교 다닐 때밖에 못 받았다. 개근상. 학력우수상인가 하는 건 초등학생 때만 몇번 받아봤다. 상을 받아서 좋기는 했지만 그뿐이었다. 이젠 상 받을 일도 없구나.
상은 무언가를 잘 해서 받는 거니 자신이 그동안 애쓴 보람을 느끼게 하고 앞으로도 잘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하겠다. 어쩐지 상 받지 않고 자유롭게 하고 싶다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 상을 받아도 그것을 부담스럽게 여기지 않으면 괜찮지 않을까.
책 드라마 만화에 슬픈 일이 나와도 눈물이 나지만 힘들게 지내던 사람이 잘되도 눈물이 난다. 그건 무슨 눈물일까. 잘됐구나 다행이다 하는 눈물이겠다. 슬퍼서 흘리는 눈물보다 잘됐다 다행이다 하고 흘리는 눈물이 더 좋을 것 같다. 아니 눈물은 다 괜찮을지도.
사람한테는 웃음과 눈물 다 중요하다. 웃으면 기분이 좋고 눈물 흘리면 속이 시원하다. 웃지 못하거나 울지 못하는 사람도 있는데, 겉만 그렇고 속으로 웃고 울기를 바란다.
울고 나서 속이 시원한 건 마음속에 있던 감정의 찌꺼기가 눈물과 함께 나와서일지도. 크게 웃어도 속이 시원하기도 하다.
잘 웃고 잘됐다 다행이다 하는 눈물도 가끔 흘리자.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