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와 연필은 둘도 없는 단짝이었다
어느 날 연필이 종이에 글자를 잘못 쓰고는 어찌 해야 할지 모를 때
바람처럼 지우개가 나타났다
지우개는 연필이 한 실수를 지우고 종이를 깨끗하게 만들었다
종이는 종이대로
연필은 연필대로
지우개가 마음에 들었다
종이와 지우개만으로도
연필과 지우개만으로도
채울 수 없는 사이
종이와 연필 그리고 지우개
셋은 삼총사가 되었다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