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한다는 것은 조수간만처럼 침식해 들어오는 뜻없는 삶에 맞서는 일이기도 하다. -김영하

 

 

 

 요새는 무척 쓸쓸하다. 그런 생각 하고 싶지 않은데. 아주 친한 친구가 있다 해도 이런 마음일까. 그건 나도 모르겠다. 지금까지 그런 친구가 있었던 적이 한번도 없어서. 없어서 바라는 걸까. 친한 친구뿐 아니라 식구도 서로가 어떤 마음인지 다 모를 거다. 가까운 사람 마음을 안다 해도 도움은 별로 주지 못한다. 그렇다 해도 누군가 곁에 있는 것과 없는 것은 다를 것 같다. 꼭 가까이에 있어야 하는 건 아니구나. 멀리에서 자신을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떠올리면 마음이 따스하겠다.

 

 두사람에서 한사람만 다른 사람이 자신을 생각하겠지 하면 어쩌지. 난 이런 생각에 잘 빠지기도 한다. 별로 좋지 않은 거구나. 말하지 않아도 내 마음을 알아주기를 바라면서 다른 사람이 말하지 않는다고 다르게 생각하다니. 하지만 그 생각이 맞는 것 같기도 하다. 난 눈치없는 사람으로 비치고 싶지 않다.

 

 무슨 일이 있다 해도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혼자라는 게 그렇게 쓸쓸하지 않을까. 바로 좋아지지는 않더라도 조금 괜찮겠지. 덧없는 세상, 덧없는 삶. 그렇다 해도 사는 게 아주 안 좋은 건 아닐 거다. 살아서 느낄 수 있는 건 많다. 부질없다 해도 살아야 한다. 부질없는 것 안에는 아름답고 소중한 것이 있다. 살면서 그것을 찾는다면 좋고 찾지 못해도 괜찮다. 아니 벌써 찾고도 알아보지 못하기도 할 거다.

 

 가끔 쓸쓸함이 찾아와도 그것만 생각하지 않아야겠다. 내 안이 아닌 바깥을 보면 나을까. 이제야 이런 생각을 하다니. 다들 쓸쓸해도 어떻게든 사는 거겠지. 그걸 생각하고 나만 쓸쓸하지 않다고 되뇌어볼까 보다. 그게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내 안에 갇히는 것보다는 낫겠다.

 

 이런 마음을 글로 잘 나타내면 좋을 텐데, 그것도 잘 못하는구나. 생각만 하는 것보다 그것을 적어보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혼잣말일지라도.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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