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게 이것저것 많지만, 내가 어렸을 때는 별로 없었다. 어쩌면 나만 없었던 건지도. 난 어렸을 때 라디오를 듣고 대중음악을 알게 됐다. 텔레비전도 봤구나. 음악방송을 보고 라디오 듣게 됐겠지. 중학생이 되고 나서 좋아하는 노래 테이프를 샀다. 그래, 내가 어렸을 때는 테이프를 들었다. 레코드판도 나오고 CD도 나왔는데 CD는 언제부터 나온 건가.

 

 집에 테이프 듣는 건 있어도 CD 들을 수 있는 건 없어서 한달에 얼마 안 되는 용돈으로 테이프를 샀다(카세트는 내 것이 아니었다). 라디오 듣다가 좋아하는 음악이 나오면 녹음도 했다. 그때는 진행자가 노래 소개할 때 그게 들어가지 않게 하려 했는데, 지금 생각하니 그 말도 녹음했다면 괜찮았겠다 싶다. 예전에 녹음한 테이프는 어디로 간 건지. 몇해 전에 집에 물난리가 나는 바람에 다 물에 잠겼구나(또 이런 말을). 지금은 테이프 듣는 일 없지만 테이프가 물에 잠긴 건 아쉬운 일이다. 얼마 안 되는 CD도. CD는 물에 씻어도 괜찮다.

 

 어쩌다 CD 카세트가 생겨서 CD를 조금 사기도 했다. CD 카세트도 물난리 때 고장나고 이제는 라디오만 나온다. 지금 CD 들을 수 있는 건 없다. 컴퓨터를 켜면 CD를 들을 수 있기도 했는데, 그것은 예전에 고장났다. 고장나면 고치거나 새로 사야 하는데 그러지 않다니. 평소에는 라디오에서 나오는 음악을 듣고, 컴퓨터 쓸 때는 파일이나 인터넷에서 들어서구나.

 

 가끔 공책에 써둔 글을 타이핑할 때 음악을 듣기도 한다. 얼마전에도 그랬는데 어쩐지 소리가 작게 들렸다. 내 컴퓨터 스피커는 이제는 쓰지 않는 오디오에 이어진 거다. 오디오가 좋은 아니지만 소리는 나름대로 들을 만하다. 그건 본래 내 것이 아니었다. 난 늘 헌 것만 쓰는구나. 그거라도 있어서 다행인가. 내가 음악을 그렇게 크게 듣지 않지만, 스피커 소리가 줄어든 게 마음 쓰여서 오디오 소리 조절하는 걸 만져서 제대로 나오게 했다. 한동안 줄어든 소리로 들었다니. 예전에 소리가 줄어들었을 때 소리 잘 들어봐야겠다 했는데 그걸 잊어버렸다. 시간이 흐르면 또 소리가 줄어들지도 모르겠다. 가끔 음악 듣고 그걸 바로 알아채도록 해야겠다. 음악뿐 아니라 영상도 소리 중요하다. 그것도 크게 듣지 않지만.

 

 음악을 무엇으로 들었는지 하는 이야기에서 컴퓨터 스피커 소리 이야기를 하다니. 처음 하려던 말은 컴퓨터 스피커 소리가 다시 커졌다는 거였다. 어떤 걸 오래 쓰다보면 처음에 그게 어땠는지 잊기도 한다. 그걸 잊지 않으려면 거기에 좀더 관심을 가져야겠지. 기계 같은 거 가끔 검사하는 건 그래서구나. 사람 사이는 그렇게 해도 다시 돌아가지 않는 것 같다. 그건 흘러가는 대로 둬야 하는 건지도.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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