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사람은 언제나 창 안을 바라봤다
아이와 부모가 함께 웃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따듯했다
어느 날부터 눈사람은 꿈꾸었다
창 안으로 들어가 아이와 놀고 싶다고
가끔 아이가 밖으로 나와 눈사람한테 인사했지만,
아이가 바깥에서 노는 시간은 짧았다
‘아이가 내 말을 들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면 날 안으로 데려가 달라고 부탁할 텐데’
얼마 뒤 눈사람은 자기 몸이 작아진 걸 알고,
언젠가는 자신이 사라지리라는 걸 깨달았다
‘이렇게 사라진다면 잠시라도 아이와 함께 있고 싶다’
눈사람 마음을 알았는지,
아이는 눈사람을 자기 방 창가에 놓아두었다
다음 날 아침 아이 방 창가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