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저는 몇해 전부터 하루에 한끼를 먹고, 요새는 며칠에 한번 밥을 먹는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말하고 며칠 지나지 않아 이상한 일이 있었습니다. 무슨 일이냐구요. 먹어도 어쩐지 배가 고팠습니다. 배부르면서 배고픈 느낌도 들었어요. 두 가지를 함께 느낄 수 있을지. 저도 그런 일 처음이어서 왜 그런가 했습니다.

 

 기분이 우울할 때 단 걸 먹으면 좀 낫잖아요. 저도 그래요. 안 먹을 때는 아주 안 먹는데 가끔 뭔가(거의 과자) 먹고 싶기도 합니다. 그런 일은 가끔 일어날 수 있지요. 한주전쯤에는 무척 이상했습니다. 밥을 먹어도 배고픈 느낌이 들어서. 저한테 무슨 일이 일어난 건가 했어요. 뇌에 문제가 생긴 건지도. 그런 신호 같은 건 뇌가 보내는 거잖아요. 그런 게 오래 가면 어쩌나 했는데, 한주 지난 지금은 조금 낫습니다. 아주 다 괜찮아진 건 아닌 것 같기도 합니다.

 

 밥을 먹었는데도 배고픈 느낌이 든다는 말 창피해서 쓰지 않으려 했는데, 쓸 게 떠오르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썼습니다. 왜 그런 일이 있을까 해서 인터넷에서 찾아봐도 괜찮은 답은 없더군요. 제가 잘 못 찾아서 그런 거겠습니다. 약 처방 받으라는 말 하나 찾았습니다. 지금은 정신에 문제가 생겨도 약을 먹는군요. 약에 도움 받는 게 아주 안 좋은 건 아니지만, 거기에만 기대도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약을 꼭 먹어야 낫는 것도 있고, 굳이 약을 먹지 않아도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낫는 것도 있잖아요. 저는 어딘가 아파도 자연스럽게 낫기를 기다리는 일이 많아요. 그건 제가 병원 가는 것도 싫어하고 약 먹는 것도 싫어해서군요.

 

 마음이 빈 느낌이 들면 배가 고플 것 같습니다. 그런 느낌이 들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자신이 좋아하는 거 하기, 이것밖에 생각나지 않습니다. 사람을 만나도 괜찮을 것 같지만, 저는 그러기 어려우니 자연이라도 만나면 나을지. 그런 거 가끔 합니다. 더 자주 하는 게 낫겠네요. 마음도 잘 돌봐야 합니다. 이런 거 알아도 지금까지 제 마음 잘 돌보지 못했습니다. 좀더 저 자신과 이야기를 나눠야겠습니다.

 

 백일 글쓰기를 시작하고 며칠에 한번 밥을 먹어도 괜찮았는데, 며칠 전부터는 하루에 한번은 먹어야겠더군요. 처음에는 글을 써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밥 먹기 힘들기도 했는데(평소에도 다른 거 해야 할 게 있으면 아예 안 먹고 그걸 했어요). 이제 얼마 남지 않아서 마음이 편해졌는가 봐요. 이건 잘된 일이겠지요. 올해가 며칠 남지 않은 것과 같이 백일 채우기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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