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쓰려고 이런저런 생각을 해도 쓸 게 떠오르지 않아서 그걸 쓸까 한다.

 

 글을 쓰려고 생각하고 한시간이 넘었다.

 

 아침, 아침해, 사진.

 

 며칠전에 본 아침해를 써 볼까 했는데 뭐라 써야 할지. 아침해로 떠오른 말은 ‘천천히 어둠을 거두고 / 온 세상을 밝히네’ 다. 겨우 두줄 썼다. 그것도 나쁘지 않다 생각하지만 그렇게 멋지지는 않구나. 잘 쓰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하려 했는데.

 

 아침으로는 ‘제대로 아침을 맞이 한 적이 언젠지 모르겠다.’ 로 시작하고 몇 줄 못 썼다. 아침을 자주 만났다면 뭔가 더 썼을까. 해 뜬 아침도 괜찮지만 해 뜨기 전 조금 어두운 새벽도 괜찮다. 파란 새벽. 어스름 내린 저녁과 비슷해 보여도 새벽엔 갈수록 밝아지고 저녁엔 갈수록 어두워진다.

 

 갑자기 사진이라는 것을 떠올린 건 라디오 방송에서 그 말이 나와서다. 언젠가 그걸 쓸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사진은 내가 찍히는 것보다 찍는 게 좋다. 사람보다 나무 꽃 하늘을 찍었다. 멋진 풍경을 보면 사진으로 담고 싶다. 멋진 곳에 간 적은 별로 없지만. 사진을 찍으려고 여기저기 둘러 보면 평소에 못 본 것을 보기도 한다. 글을 쓰려고 또는 그림을 그리려고 이것저것 자세히 볼 때와 비슷하다. 사진을 찍다가 중요한 걸 놓칠 수도 있겠지. 그건 어딘가에 갔을 때겠다. 남는 건 사진 뿐이라 하지만, 그럴 때는 먼저 둘레를 둘러보고 기억하고 싶은 것을 담으면 되지 않을까.

 

 

 

 이젠 만날 수 없는 너지만

 사진 속 넌 그때 그대로다

 

 

 

 글로 기록할 수도 있고 사진으로 기록할 수도 있다. 글과 사진 어떤 게 더 좋다 말할 수 없다. 둘 다 나름대로 괜찮다.

 

 남은 날도 이렇게 쓰는 거 아닐지 조금 걱정스럽다. 여러 가지 생각을 글로 나타낼 수 있다면 좋을 텐데. 무슨 말이든 쓰면 끝이 나기도 하겠지.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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