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자리에는 음식점이 있었다. 그전에는 뭐가 있었는지 생각나지 않는다. 아무것도 없었던가. 건물이 없을 때도 있었을 텐데. 건물을 지을 때 어땠는지 모르겠다. 가까운 곳인데도 잘 모르는구나. 오래전 일이어서 그렇겠다.

 

 음식점이 되고 여러 번 바뀌었다. 처음에는 늦은 밤까지 하기만 했는데, 다른 음식점으로 바뀌고는 음악을 크게 틀어두었다. 그 가게를 지날 때 보니 바깥에 달린 스피커가 우리 집 쪽을 보았다. 새로운 가게로 바뀐 날도 하루 내내 음악을 크게 틀었다. 음식점 안에 음악을 크게 들어두는 건 상관없지만 바깥에 들리게 하는 건 좀 이상한 거 아닌가. 지났지만 그런 일이 있었구나. 음악소리 때문에 괴로워서 가게에 말해서 소리 좀 줄여달라고 했다. 그 말 했을 때는 소리를 줄였지만 다시 크게 튼 적도 있다. 그 뒤에 어떻게 됐는지 잘 생각나지 않는다.

 

 내가 사는 곳에 사람이 많이 다니는지 그건 잘 모르겠다. 그렇게 많이 다니지는 않는 것 같다. 그런 곳은 음식점 하기에 안 좋을 텐데. 그래서 오래 하지 못한 건 아닌지. 지난해에는 그곳에 불이 났다. 그때 그 가게는 문을 닫았다. 문이 닫히고 아무도 없는 곳에서 불이 나다니. 혹시 누군가 들어가서 뭔가 했던 걸까. 그건 잘 모르겠다. 큰불로 번지지 않아 다행이다. 그곳하고 우리 집은 가깝다.

 

 불이 나고 오랫동안 건물은 잠겨 있었는데, 며칠전에 바깥에서 공사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 땅이 팔린 건지, 땅주인이 다른 걸 지으려는 건지. 만약 건물을 짓는다면 음식점은 하지 않기를 바란다. 아니 음식점 해도 상관없구나. 음악 크게 트는 가게만 아니면 괜찮다. 집에서 나가 오른쪽으로 가면 세차장이 있는데 가끔 거기에서 음악을 크게 튼다. 음악 좋아해도 바깥에서 들리는 음악은 시끄러운 소리일 뿐이다.

 

 이제 건물 부수는데 벌써 걱정하는구나. 앞으로 건물 짓는다면 한동안 시끄럽겠다. 가게보다 집을 지으면 좋겠다. 예전에는 이 둘레 조용했다. 지금도 그렇게 시끄러운 건 아니다. 지난 봄, 여름에 멀지 않은 곳에서 공사해서 좀 시끄러웠지만. 새 건물이 들어서도 시끄러운 곳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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