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방을 돌아보는 책도 있더군요. 읽어볼까 하다가 못 읽어봤습니다. 그런 것에 좀더 오래 관심을 가져야 하는데 한순간 생각하고 잊을 때가 많습니다. 그래도 자신이 좋아하는 건 시간이 흘러도 쉽게 잊지 않지요. 좋아하는 게 뭐다 하나만 말하기 어렵지만. 책, 만화영화, 음악(대중음악), 그림은 조금. 이런 것을 많이 아는 건 아니고 조금만 알아요.
방 안에서 쉽게 어딘가로 가는 방법은 다 알고 있겠네요. 책이죠. 책을 보면 우리는 어디든 갈 수 있어요. 소설도 있고 요즘은 세계 곳곳을 다니는 사람이 많고 여행기도 많이 나오지요. 저는 어디 다니는 거 좋아하지 않아서 책을 봅니다. 어디 다니지 않는 건 힘들어서예요. 걷는 건 괜찮지만 차를 타면 안 좋아요. 차 자주 탈 때도 있었는데, 안 타다보니 바뀌었나 봅니다(시간이 많이 흘렀으니 지금은 좀 다를지도). 멀미해도 어딘가에 가는 거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지요. 그런 사람 하나 생각났습니다. <페어리 테일>에 나오는 나츠예요. 나츠는 무엇을 타든 멀미해요. 나츠는 멀미해도 여기저기 잘 다녀요. 날개가 생기는 파란 고양이 해피가 있어설지도. 해피한테 날개가 생기는 건 마법입니다. 가끔 해피가 나츠를 들고 날 때가 있어요. 그건 무언가를 탄 건 아니지만, 자기 힘으로 다니는 건 아니잖아요. 나츠는 탈 것이 아닌 게 움직여도 그것을 탈 것으로 여겨요. 지금 생각하니 나츠만 멀미하는 건 아니군요. 페어리 테일에서 드래곤 슬레이어는 다 탈 것에 약합니다. 어쨌든 해피가 나츠를 들고 날면 나츠는 괜찮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고 동료가 나츠한테 해피는 괜찮다고 하자, 나츠는 해피는 탈 것이 아니고 동료라고 하더군요.
책을 봐도 어딘가에 갈 수 있고 만화나 영화를 봐도 평소에 갈 수 없는 곳에 갈 수 있지요. 저는 그게 더 재미있습니다. 어쩌면 그게 편해서일지도 모르겠네요. 몸은 편해도 마음은 조금 힘들겠지요. 그것도 좋은 경험인 것 같은데, 자기가 마음대로 상상해도 되고. 실제 자신이 겪는 것과 간접 경험은 다르겠습니다. 둘 다 나름대로 괜찮지요.
어딘가에 가지 못해 아쉬움이 들면 책 속으로 떠나요. 책을 보면 어디든 자유롭게 갈 수 있습니다. 그게 싫다면 잠깐 밖으로 나가 걷는 것도 괜찮아요. 걸으면서 생각하는 것도 즐겁습니다.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