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 내가 재미있게 본 건 소설이다. 어떤 이야기를 만났는지 잘 생각나지 않지만, 재미있게 봤던 것 같다. 소설뿐 아니라 동화도. 지금도 여전히 소설을 무엇보다 자주 만난다.
책을 읽고 나서 예전에는 왜 이런 걸 몰랐을까 했다. 난 어렸을 때 글을 배워서 글을 모르던 사람이 글을 배우고 책을 읽는 기분하고 아주 똑같지 않았지만, 내가 책을 읽었을 때 그 마음과 많이 비슷했다. 그때까지 내가 모르던 세계를 만난 느낌이었다. 책을 읽고 좋아했지만 아주 잘 읽은 건 아닌 것 같다. 작가가 말하고 싶은 게 뭔지 여전히 잘모르는 걸 보면 말이다. 다른 사람이 쓴 글은 다 알 수 없다고 한다. 이 말이 조금 위안이 된다. 어떤 것이든 재미있게 즐겁게 만나면 되지 않을까 싶다. 책을 보면서 그리고 다 보고 잠깐 생각하면 괜찮겠지.
소설을 보다보니 나도 재미있는 이야기가 써 보고 싶었다. 어쩌다가 그런 생각으로 흘렀을까. 지금 생각하니 책을 하나도 읽지 않은 중학생 때 나는 라디오를 들으면서 라디오 방송작가라는 걸 알고 그게 하고 싶다 생각했다. 라디오 방송작가가 되려면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는 말 들은 것 같기도 한데, 책을 읽지 않았다니. 책이 없어서 그랬구나. 그때 글을 써야지 하고 쓴 적은 없고 그저 일기와 편지를 썼다. 누군가는 중학생 때부터 소설이나 시를 썼다고도 하던데. 난 아무 생각 없었구나. 고등학생 때도 마찬가지였다. 어쨌든 내가 글을 조금이라도 생각한 건 중학생 때부터였다. 나중에 책을 읽고 갑자기 나도 써 보고 싶다 생각한 게 아니었다.
글을 쓰고 싶다 생각하는 것과 쓰는 건 많이 다르다. 생각하기보다 써야 하는데 그때도 지금도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다. 여전히 헤매는데 앞으로라고 다를까. 잠깐 작가가 되고 싶다 생각한 적도 있지만, 지금은 블로그에 쓰면 되지 한다. 난 겁쟁이다. 블로그에 글을 쓰고도 무슨 말 들으면 어쩌나 하는데. 그런 것도 있고 난 작가가 될 만큼 글을 잘 쓰지 못한다. 그냥 내가 쓰고 싶은 거 마음 편하게 쓰고 싶다. 그렇게라도 쓸 수 있다면 좋겠다.
난 상상력이 그렇게 뛰어나지 않지만 이야기를 떠올리고 쓰다보면 평소와는 다른 생각을 한다. 그게 신기하고 재미있다. 어떤 글이든 쓰다보면 여러 가지 생각이 떠오르겠지. 이야기는 오래전에 다 나왔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걸 생각하고 자신이 글을 써도 괜찮을까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 그런 생각이 든다 해도 자신만의 글을 쓰면 되지 않을까 싶다.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