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 “추억의 음식을 찾아드립니다.”는 한줄이 적힌 걸 보고 사람들은 가모가와 식당에 찾아갑니다. 가모가와 식당은 교토 가모가와 혼간지 옆에 있다더군요. 이곳은 실제 있는 곳은 아닙니다. 원작은 소설(《가모가와 식당》 가시와이 히사시)이고 제가 본 건 드라마예요.

 

 한국에도 있을 테지만 일본에는 음식 이야기 소설이나 만화가 많은 듯합니다. 제가 그런 걸 많이 만난 건 아닙니다. 어쩌다 보니, 아니 그것보다 저는 먹을거리에 얽힌 기억이 없어요. 사람한테 중요한 것 가운데 하나가 먹을거리지만 저는 그것을 그렇게 크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무언가 해 먹는 거 좋아하지 않아요. 먹는 시간이 아깝다 생각하기도 하니. 먹을거리를 말하는 책은 별로 못 봤지만 드라마는 우연히 봤습니다. 혼자서 맛있는 것을 찾아다니면서 먹는 <고독한 미식가>, 늦은 밤에서 다음 날 아침까지 문을 여는 <심야식당>입니다. <고독한 미식가>는 거의 먹는 것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심심해도 괜찮아요. 심심한 맛으로 본 걸지도. <심야식당>에서는 손님이 해달라는 것을 해줘요. 그곳에 찾아오는 사람 이야기가 따듯하게 보입니다. 그러고 보니 둘 다 만화가 원작이네요.

 

 앞에서 말한 가모가와 식당에서는 음식을 찾아줍니다. 가모가와 식당은 아버지와 딸이 함께 합니다. 간판도 없는 가모가와 식당에 손님이 찾아오면 딸 가모가와 고이시가 식당 위에 있는 사무실에서 이야기를 듣고 그것을 적고 그림도 그려요. 딸 고이시를 탐정이라고 하더군요. 고이시가 손님 이야기를 듣고 적은 걸 보고 음식을 찾고 만드는 건 아버지 가모가와 나가레 몫입니다(고이시가 한번 찾은 적도 있지만). 아버지, 아니 이 식구한테는 조금 이야기가 있는 듯합니다. 아버지 나가레는 형사를 하다가 요리사가 됐어요. 처음에 요리사가 되려다 형사가 되고는 한 열해 전에 형사를 그만두고 요리사로 돌아왔어요.

 

 사람들이 찾는 건 거의 어렸을 때 어머니나 아버지 그리고 아내가 해주고 편지를 나누던 사람과 먹은 것과 할아버지와 함께 먹은 거예요. 식구 이야기가 많군요. 어렸을 때 어머니 아버지가 해준 음식을 다시 먹고는 그때 어머니 아버지 마음을 알고 눈물 흘리기도 합니다. 그런 거 보면 같이 울기도. 음식을 만들 때는 그것을 먹을 사람을 생각하고 만들겠지요. <가모가와 식당>에서는 먹을거리보다 누군가를 생각하는 마음을 보여줘서 감동스러웠나 봅니다.

 

 여기에는 고양이 한마리가 나옵니다. 늘 잠만 자서 고이시가 이름을 ‘히루네(낮잠)’라고 지었어요. 고이시가 기르는 건 아니고, 히루네가 가모가와 식당 앞에 자주 와서 자요. 고이시가 먹을 것을 줘서 오는 거겠지요.

 

 책도 있으니 책을 봐도 괜찮겠습니다. 저는 보고 싶지 않지만. 책은 어쩐지 좀 심심할 것 같아서. 드라마도 잔잔합니다. 교토 사투리를 들을 수 있어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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