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정확하게는 열사흘 전에 그때가 ‘백일 글쓰기’ 오십일째면 얼마나 좋을까 했다. 그때 내가 오십일째까지 쓸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했는데 어찌어찌 하다 지금이 왔다. 내가 생각해도 내가 참 대견하다는 느낌이 든다. 지금까지 쓴 글이 별로여도. 유치하고 잘 못 써도 난 내가 쓴 거 좋아한다. 작가는 글을 쓰고서 마음에 들지 않으면 처음부터 다시 쓴다는데, 난 내가 쓴 거 버리지 못한다. 그래도 어느 정도 쓰고, 이게 아니야 하고 다시 쓴 적 있다.

 

 예전에 김연수 책 《소설가의 일》을 보고 나도 날마다 글쓰기 해 볼까 하고, 쓰려 했지만 쓸 게 떠오르지 않아서 그저 시간만 보냈다. 내가 글을 날마다 쓰려 한 건 그때만이 아니다. 가끔 날마다 한시간이나 삽십분은 글을 쓰자고 생각했다. 그건 새해가 왔을 때마다 한 생각일지도 모르겠다. 그럴 때는 못했는데 ‘백일 글쓰기’는 마음먹고 하다니 신기하다. 아직 반이나 남았지만. 백일을 채우면 그 뒤에도 글을 쓸 수 있을지, 그건 나도 잘 모르겠다. 조금이라도 나아지면 좋겠다.

 

 백일 글쓰기는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할 수 있다. 난 혼자 하지만 여러 사람이 함께 하고 서로 힘을 줘도 괜찮다. 그렇게 하면 끝까지 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누군가와 같이 하기 싫으면 나처럼 혼자 하면 된다. 내 마음이 좀 나아지는 글쓰기였으면 했지만, 그것보다 날마다 글을 쓰면 글쓰기가 조금 편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더 하게 된 것 같다. 이것도 괜찮지 않나 싶다.

 

 글쓰기는 누구한테나 좋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나처럼 해 보라는 건 아니다. 자신이 쓰고 싶을 때 쓰면 된다. 자신만 보는 일기도 쓰지 않는 사람보다 쓰는 사람 마음이 더 낫다고 한다. 일기는 자신한테 말하는 것이기도 하고, 일기장한테 말하는 것이기도 하겠다. 글을 써도 해결되는 건 없지만 쓰고 나면 어쩐지 마음이 조금 가벼워지지 않는가. 난 일기에도 이것저것 다 쓰지 않지만. 어렸을 때는 다른 사람과 말하지 못하는 라디오 이야기 같은 거 썼던 것 같다. 나중에 하고 싶은 것도. 그때 쓴 거 지금 하지 않지만. 아니 난 학교를 다 마치고도 일기를 썼다. 그때는 ‘글 쓰고 싶다’ 는 말이 많았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글 쓰고 있구나. 난 이렇게라도 해서 좋다.

 

 백일째까지 글을 쓸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끝까지 하고 싶다. 다음은 그때 생각해야겠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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