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에 오랫동안 쓰던 모니터가 켜지지 않아 또 중고로 사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투덜거렸다. 그때는 앞으로 이걸 어떻게 쓰나 했다. 모니터가 밝고 글을 보다보면 눈이 아팠다. 많은 사람이 이런 걸 쓸 텐데 괜찮을까 싶었다. 며칠 지나고 다른 것이 없는지 보러 갔는데 다 마음에 들지 않아서 그냥 집에 왔다. 가게에 가서 이것저것 보여달라고 해서 조금 미안했다.
다른 걸 보고 온 뒤에도 눈이 아팠다. 모니터 밝기는 모니터로 맞추기 힘들어서 컴퓨터로 했다. 그걸로 하면 켤 때마다 본래대로 돌아가서 늘 맞춰야 한다. 그건 귀찮아도 그렇게 하기로 했다. 모니터 자체로 맞추려 해도 잘 안 된다. 내가 잘 못하는 거겠지. 예전에 내가 쓰던 모니터는 좀 어두웠다. 어둡다고 해서 바탕이 어두운 건 아니고 색이 진했다. 밤일 때 영상을 보면 다른 건 하나도 보이지 않고 새까맸다. 지금은 밤이어도 사람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보인다. 이거 하나는 괜찮구나. 새까맣게 보였을 때 저걸 저렇게 보이지 않게 찍다니 했다. 그런 생각을 했다니 난 참 바보였구나. 밤이라 해도 보이게 찍었을 텐데.
예전과 다른 모니터를 쓰고 시간이 흐르니 다른 것에 눈이 익숙해졌다. 처음에는 전에 쓰던 것과 다르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 생각해서 눈이 아팠던가 보다. 지금은 괜찮다. 지금 쓰는 걸로 바꾸고 얼마 안 됐을 때는 바탕이 좀 누렇게 보였는데 지금은 그때보다 하얗게 보인다. 글자가 보이는 가운데 부분이. 옆끝은 조금 누렇지만. 눈이 죽 아프면 어쩌나 했는데 다행이다. 새 신발을 자꾸 신다보면 편해지는 것과 비슷하구나.
가끔 그날 일어난 일을 쓰는 것도 괜찮겠지. 이건 그날 일어난 일이라 말하기 어려울지 모르겠지만. 나한테는 별일 일어나지 않는다. 아니 어떤 일은 말하기 어렵기도 하고 말하고 싶지 않기도 하다. 다 그렇겠구나. 말하고 싶은 걸 솔직하게 하면 괜찮겠지.
시간이 흐르고 모니터 보는 게 처음보다 나아졌다는 걸 말하고 싶었다. 이런 게 많다면 좋겠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도 어떤 건 나아져도 어떤 건 나빠지겠지. 나빠져도 그걸 안 좋게 여기기보다 그대로 받아들이면 낫겠다. 이런 말 자주 하는구나. 어떻게 해도 어쩔 수 없는 게 있어서 그런 것 같다.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