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타기는 한번 배우면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잊어버리지 않습니다. 자전거 타기는 머리가 아닌 몸이 기억하는 거예요. 사람한테는 그런 거 많겠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세수하고 이닦기, 이런 건 어릴 때 배우고 익혀서 몸이 기억하잖아요. 날마다 되풀이하는 건 거의 그렇겠군요. 신기하게도 자전거는 오래 타지 않아도 탈 수 있어요.
제가 두발 자전거를 혼자 탄 건 초등학교 2학년 때예요. 집에 그렇게 크지 않은 자전거가 있어서 혼자 연습했습니다. 자전거는 뒤에서 누가 잡아주기도 해야 하는데 저는 혼자 탔군요. 처음에는 넘어지기도 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괜찮았습니다. 초등학교에 다니기 전에 자전거를 타 본 것 같기도 한데 누가 저를 태우고 자전거를 움직인 것 같아요. 희미한 기억이군요.
달리기는 조금 하면 숨이 많이 찹니다. 저는 달리기보다 걷기가 좋아요. 달리지 않고도 달리는 느낌을 느끼고 싶을 때는 자전거를 타면 됩니다. 이렇게 말했지만 사람이 걷는 길을 자전거가 빨리 달리면 무서워요. 자전거길과 사람이 걷는 길이 같다니. 그렇다고 찻길에서 타라고 할 수도 없겠지요. 좁고 사람이 자주 다니는 길에서는 자전거 천천히 몰면 좋겠습니다.
자전거 타는 법이라 했는데 그런 건 말하지 못했네요. 사실 그건 설명하기 조금 어렵습니다. 자전거에 타고 중심을 잘 잡고 발로 페달을 돌리면 앞으로 나가요. 자전거는 페달로 빠르기를 조절합니다. 페달을 천천히 조금 돌리면 천천히 달리고 빨리 많이 돌리면 빨리 달려요. 페달을 빨리 돌리고 발을 쉬어도 관성으로 앞으로 가기도 합니다. 이런 것은 물리로 설명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자전거 타고 바람을 가르고 달리는 기분도 좋습니다. 자전거 타기에서 가장 중요한 건 중심잡기예요. 이걸 할 수 있으려면 몇번 넘어져봐야 합니다. 넘어지면 다칠 수도 있으니 조심하세요. 학교 운동장에서 연습하면 좋습니다.
앞에서 자전거 타기는 한번 배우면 잊어버리지 않는다고 했잖아요. 자전거 타기는 하루면 익힐 수 있습니다(운동신경이 안 좋은 사람은 좀 어려울까요). 일상생활에서 하는 건 빼고, 한번 배우면 잊지 않고 짧은 시간에 배울 수 있는 거 얼마 없잖아요. 자전거는 무엇보다 환경에 좋습니다. 다른 연료가 쓰이지 않고 발로 페달을 돌리면 바퀴가 굴러갑니다. 날씨 좋고 쉬는 날 자전거 한번 타 보면 어떨까요.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