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돈 주워본 적 있으세요. 그런 일 많은 사람이 한두번은 해 봤겠지요. 저도 언젠가 편지를 보내려고 나갔다가 우체국 앞에서 꾸깃꾸깃 접힌 천원을 주웠습니다. 편지는 우체국 앞에 있는 우체통에 넣었어요. 돈을 줍고 지금 나오길 잘했다 생각했습니다. 그때가 아니고 더 일찍이나 늦게 갔다면 줍지 못했겠지요. 그런 돈은 주인 찾아주고 싶어도 할 수 없습니다.

 

 주인을 찾아줄 수 없는 돈도 있지만, 바로 돌려줄 수 있는 것도 있어요. 그건 뭔가 사고 거스름돈을 더 받았을 때예요. 계산하는 사람은 늘 그걸 해서 잘못하는 일 거의 없지만 가끔 잘못하기도 해요. 어렸을 때 한번 그런 적 있는데 그때는 돌려주지 못했습니다. 집에 다 와서 알았던 것 같아요. 아주 조금은 돈 아꼈다는 마음 있었을 거예요.

 

 얼마전에는 우체국에서 우표 살 때 우체국 사람이 계산을 잘못해서 잘못했다고 말했습니다. 한번은 거스름돈을 더 줘서 돌려주고(그런 일 몇번 있었어요). 그렇게 하고도 저는 저 때문에 계산을 잘못했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이런 생각은 안 좋은 거겠지요. 돈을 제대로 내고 돌려줬으니.

 

 저는 제 마음이 편하려고 계산 잘못하면 그걸 말하고 거스름돈 더 받으면 돌려줍니다. 물건값보다 돈을 덜 내거나 거스름돈을 더 받으면 제가 거짓말하는 것 같아서. 그걸 해 보지 않아도 그런 느낌이 든다는 걸 아는 거군요. 어쩌면 오래전에 거스름돈 더 받고 돌려주지 못한 게 제 마음에 남아서 저를 찌르는 건지도.

 

 거스름돈 더 받은 게 얼마 안 된다 해도 돌려주면 그걸 받은 사람은 기뻐할 겁니다. 남을 믿지 못하던 사람이 그런 일을 겪으면, 세상에는 믿을 수 있는 사람도 있다고 마음을 바꿀지도 몰라요. 자신의 양심을 지키면 자기 마음뿐 아니라 세상도 좋게 만들 것 같습니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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