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달 전에 어떤 작가가 죽었다는 말을 보았다. 그 작가를 잘 아는 것도 아니고 책을 많이 읽은 것도 아니었는데, 작가가 젊어서 그랬는지 왜 어떻게 죽은 건지 마음 쓰였다. 인터넷에서 찾아도 잘 나오지 않았다. 시간이 좀 걸려서 겨우 찾았다. 그 작가는 새 소설을 쓰고 얼마 지나지 않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소설 쓰기가 힘들다는 말을 했다는데, 마지막 책이 나오는 것도 못 보고 세상을 떠났다.
가끔 한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 이름이 알려진 사람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을 듣기도 한다. 이걸 쓰는 지금도 어딘가에서 누군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할지도 모를 일이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건 왤까. 이런 말을 하다니. 나 또한 죽고 싶은 적이 있었다고 했으면서. 난 아직 살아있다. 지금이 아닌 언젠가 무척 힘든 날이 와서 그런 마음을 먹고 행동으로 옮기지 않으리라고 할 수 없다. 별거 아닌 걸로도 차라리 사라지고 싶다 생각하는데. 얼마나 힘들었으면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까 할 수도 있겠지. 누군가는 사람한테는 죽을 권리가 있다고도 했다. 그 말 난 잘 모르겠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건 남한테 피해를 주는 게 아니다 생각하는데, 이것 또한 사람을 죽이는 것과 다르지 않다. 그러니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 안 된다 말하려는 건 아니다. 그냥 생각나서 한 말이다.
사람은 누구나 한번은 죽는다. 죽음은 가진 사람 못가진 사람 가리지 않고 찾아온다. 언젠가 죽음이 찾아올 텐데 그걸 스스로 앞당겨야 할까 싶다. 난 지금까지 돈 못 벌고 이룬 거 없고 혼자다. 이런 나도 산다. 누군가 때문에 기분이 안 좋아지기도 한다. 그럴 때 난 식구라는 거 없었으면 좋겠다 생각한다. 단지 식구기 때문에 자기 마음대로 하다니. 어쩌면 나한테도 그런 면이 아주 없지 않을지 몰라도 다른 사람한테 크게 피해주지 않으려 한다. 난 말을 안 해서 문젠가. 식구 때문에 힘든 사람이 나만은 아니겠지. 식구라 해도 거리를 두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 나밖에 없다. 이런 걸 생각하면 또 쓸쓸하다. 이런 생각이어서 혼자일지도 모르겠다. 아니 서로를 존중하고 사는 사람도 많으리라고 본다.
사는 법은 하나가 아니고 정해져 있지 않다. 꼭 무엇이 되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내가 그래서 이런 말을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잘되든 잘 되지 않든 목숨이 다할 때까지 사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 사는 동안 건강하면 좋겠지만, 아프면 어떻게 할까. 지금 난 그런 때는 말할 수 없다. 나이를 먹으면 여기저기 아프다고 한다. 그런 건 받아들이면 좀 나을 것 같다. 병에 걸리면 삶이 많이 달라질 거다. 앞으로 어떻게 할지 자신이 결정할 수 있다면 좋을 테지만 그걸 할 수 없을 때도 있겠지. 살면서 그런 때가 오면 어떻게 할지 먼저 생각해두면 괜찮겠다.
왜 사람은 이 세상에 올까 싶기도 한데, 거기에 그렇게 큰 뜻은 없을지도 모르겠다. 큰 일을 해내는 것도 좋지만 한 세상 조용히 살다 가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자기 삶을 살고 가끔 다른 사람을 돕는다면 좋겠다.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