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는 한해에 한학년을 보내고 한해를 둘로 나누어 1, 2학기라고 한다. 여름방학이 끝나고 학기가 바뀌는 건 좀 괜찮지만 학년이 바뀌는 건 참 힘들었다. 아주 친한 친구가 늘 있었던 건 아니고, 조금 잘 지내던 친구와 학년이 올라가고 같은 반이 된 적은 거의 없었다. 지금 생각하니 정말 그랬구나. 어떤 아이들은 늘 같은 반이기도 하던데, 학년이 바뀌고 새로운 학년 새로운 반에 익숙해지기까지 거의 한달쯤이 걸렸다. 한달이 지나도 친한 친구는 없었다.

 

 학교 다닐 때 나만 새학년이 된 걸 힘들어한다고 생각했다. 올해(2017)던가, 인터넷 기사 같은 걸 보고 새학년이 된 걸 힘들게 여기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았다. 그 말 정말일까. 예전에 친구나 같은 반 아이 가운데서 그런 말을 한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다들 새학년이 된 걸 그다지 힘들어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나를 뺀 아이들은 서로 말을 잘하고 친구도 금세 사귀었다. 난 어쩌다가 남하고 잘 어울리지 못하는 성격이 된 걸까.

 

 새학년이 된 어색한 그때를 어떻게 보내면 좋을까. 난 하나밖에 생각나지 않는다. 그건 책읽기다. 그 뒤에 바로 떠오른 게 있다. 요즘 아이들은 다 스마트폰이 있어서 쉬는 시간에 그걸 보겠다는. 아니 학교에 스마트폰을 가지고 가도 쓸 수 없을까. 공부시간 시작하기 전에 선생님한테 스마트폰을 맡겨두는 것 같던데. 어느 학교나 그런 건지, 몇몇 학교만 그런 건지. 내가 책읽기를 더 좋아하게 되고, 난 왜 학교 다닐 때 책을 읽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난 친구를 잘 사귀지 못해서 혼자 있을 때가 많았다. 친구랑 놀기도 했지만 어쩐지 혼자 있는 게 안 좋게 보일까봐 그러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 마음은 지금도 있는 것 같다. 인터넷 안에서 그런 건데 이건 지금 할 말이 아니구나. 혼자 즐겁게 지내는 방법에서 하나가 책읽기다. 책을 읽다가 책에 관심을 가진 친구를 만날 수도 있을 거다. 그런 친구와는 오래 사귈지도.

 

 둘레가 바뀌어서 난 새학년이 힘들었나보다. 나는 그래도 새로운 걸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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