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쓰기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겠지만, 잠깐 가르쳐드리겠습니다. 편지를 한번도 써 본 적 없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처음에는 누구한테 편지를 쓸지 생각합니다. 떠올랐습니까. 마음에 드는 편지지를 고르고 자신이 쓰기에 좋은 펜이나 연필로 거기에 자신이 하고 싶은 말 쓰세요. 편지지를 준비할 때 봉투도 준비해두면 좋습니다. 편지를 다 쓰고 혹시 틀린 글자는 없는지 한번 죽 읽어보고 편지지를 봉투에 넣을 수 있게 접으세요. 봉투 속에 편지를 넣은 다음에는 편지봉투가 열리지 않게 풀칠해서 잘 붙이세요. 저는 편지쓰기 전에 하는 건데, 그건 봉투에 우표 붙이고 주소 쓰기예요. 우표는 봉투 오른쪽 위에 붙이고, 왼쪽 위에 보내는 사람 오른쪽 밑에 받는 사람 주소 이름을 쓰세요(우편번호도 빼먹지 마세요).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을 반대로 써서 자신이 편지를 받는 사람도 있던데, 잘못 쓰지 않게 조심하세요. 주소 쓰기까지 다 하면 이제 편지를 가까운 우체통에 넣으세요. 편지는 사나흘 길게는 닷새뒤쯤 상대한테 갈 거예요.
어때요, 그렇게 어렵지 않지요. 편지지에 하고 싶은 말 적을 때는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그때 편지 받을 사람을 생각하면 절로 웃음이 나올 거예요. 편지 쓸 때는 자신보다 상대를 더 생각하기도 합니다. 무슨 말을 하면 상대가 좋아할까, 이런 생각. 편지라고 늘 좋은 말만 하는 건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까지 못했던 말을 천천히 생각하고 적는 사람도 있겠지요. 어쩐지 그건 마지막 편지일 것 같습니다. 헤어질 때는 편지보다 만나서 말로 할 때가 더 많겠군요. 그때는 편지 같은 거 남겨두고 싶지 않겠습니다. 잠깐 쓸데없는 말을.
먼 곳에 살아서 만나기 어려운 사람뿐 아니라 가까운 사람한테도 편지쓰면 괜찮겠지요. 가까이 있다 해도 바로 건네지 않고 우표를 붙이고 우체통에 넣으면 색다를 겁니다.
자, 지금 써 보세요.
희선


이 많은 우체통에서 진짜는 어느 것일까, 답은 왼쪽 맨 끝이다
(사진을 바로 앞에서 찍고 싶었지만 거기에 택배 배달차가 서 있어서 그러지 못했다)
다른 우체통에 편지 넣으면 가지 않겠지, 편지 넣는 곳 막아뒀을 것 같다
예전에 우체통(우편함)에 있는 새를 비둘기라고 했는데 제비란다
제비가 흥부한테 박씨를 물어다 준 걸 생각하고 반가운 소식을 나타내려 했나보다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