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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불의 연회 : 연회의 준비 - 상 ㅣ 백귀야행(교고쿠도) 시리즈
교고쿠 나츠히코 지음, 김소연 옮김 / 손안의책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책을 읽기 전에 제목 도불의 연회에서 작게 쓰인 ‘연회준비’를 보았다. 준비라니, 이걸로 끝이 날까 하는 생각을 잠깐 했는데, 하권까지 보니 끝나지 않았다. 다음 이야기 ‘연회 시작에서 끝까지’가 있다는 걸 알았다(그건 언제쯤 볼지). 도불은 뭔가 했다. 불교하고 상관있는 건가 했는데, 일본말로 누리보토케였다. 요괴 이름 같은 건가 하고, 여기에 누리보토케가 뭔지 나올까 했다. 누리보토케가 자세하게 나오지 않았지만 ‘누리보토케’란 말이 한번 나왔다. 이것은 다음 이야기에서 알 수 있을까. 제목으로 쓴 거니 깊은 뜻이 있을 것 같기도 한데 잘 모르겠다. 누리보토케는 이름만 전해지는 요괴에서 하나다. 이것만이라도 알면 괜찮을까. 그런 게 하권에 나왔다. 와이라와 오토로시다. 상, 하권은 모두 6장으로 나뉘고 한장마다 요괴 이름이 제목이다. 그 요괴와 장마다 펼쳐지는 이야기가 상관있다. 상관있지만 그것을 설명하기는 어렵다. 책을 보면 알 수 있기도 하다. 난 교코쿠도, 고서점을 하는 추젠지 아키히코처럼 말을 잘하지 못한다. 이런 말로 달아나는구나.
교고쿠도 시리즈는 몇해에 걸쳐서 다 보았다. 보기는 했지만 다 기억하지는 못한다. 예전에 일어난 일이 조금씩 나오기도 해서. 책을 빨리 보는 사람은 먼저 나온 것을 한번 죽 읽어보고 새로운 이야기를 볼지도 모르겠다. 난 책을 빨리 못 본다. 앞에 이야기 몰라도 크게 문제는 없다. 책은 몇해 동안 나왔지만 책속 시간은 얼마 흐르지 않은 걸로 나오는 것 같다. 그래서 가끔 얼마전에 일어난 일을 말하는 것일지도. 교고쿠도 추젠지 아키히코한테는 여러 친구가 있다. 친구는 소설가, 탐정, 형사, 중국 요괴를 연구하는 다타라다. 중국 요괴를 연구하는 다타라 이름은 처음 듣는 것 같기도 한데. 예전에도 나왔는데 내가 잊어버린 걸까. 세키구치, 에노키즈, 기바 세 사람에 다타라까지 다 나온다. 예전에는 다 나온 것 같지 않은데. 이것은 내가 잘못 기억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다 조금씩 나왔을 거다. 제1장에서 제6장까지 이야기는 따로따로면서 이어졌다. 어느 한 곳이라고 할까. 최면술로 해를 입는 사람도 여럿 나온다. 이야기가 복잡해서 이것을 어떻게 풀어써야 할지. 아니 그렇게 복잡한 건 아닌가. 소설가 세키구치는 시즈오카 현 산촌에 있던 헤비토 마을이 1938년에 사라지게 된 일을 알아보고 글로 써 달라는 의뢰를 받는다. 앞으로 밝혀질 일은 헤비토 마을 사람이 모두 누군가한테 죽임 당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헤비토 마을에는 쉰한사람이 살았는데 그 마을 사람이 모두 사라지고 다른 사람이 전부터 그 마을에 살았다고 했다. 아주 바뀌어버린 것 같은 이야기는 제3장 효스베에도 나온다. 제2장 우완에는 까닭없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는 사람 이야기로 그 사람이 어렸을 때 살던 마을 사람이 모두 사라졌다. 옆집에 살던 사람 주소를 우연히 알게 되고 그곳에 찾아가 봤지만 그 사람은 그곳에 없었다. 여기에서 <길의 가르침 수신회>라는 수상한 단체 이름이 나오고 다음 이야기에도 그게 나온다. 신흥종교 단체 <성선도>에 하권에는 <한류 기도회>에 오래 살려는 모임인 <장수연앵모임>이 나온다. 저마다 다른 이름이지만 한곳에서 나와 뿌리가 갈라진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 말은 요괴 효스베 이야기를 하면서 했는데, 그 이야기가 여러 단체 이야기 같기도 하다. 영매사로 나온 가센코 오토메는 나쁜 사람인가 했는데 그 사람도 최면술에 걸린 거였다. 그것도 아주 오랫동안. 여러 단체 사람이 노리는 건 뭘까. 쉽게 생각할 수 있겠다. 바로 돈이다. 재미있는 건 앞에서 나쁘다 생각한 사람이 뒤에서는 피해자였고, 앞에서 괜찮게 여긴 사람은 남을 속이는 사람이었다. 그런 식으로 뒤집히다니. 뒤집히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여러 단체에서 최면을 건 사람은 다 돈이 있었다. 영매사, 점쟁이라고도 하는데 가센코를 찾아오는 사람에는 정치가도 있었다. 여러 곳이 헤비토 마을과 상관있을까. 아주 없지 않을 것 같기도 한데. 헤비토 마을에는 사에키 집안이 있었는데 그 마을 지주 같은 거였다. 1938년에는 그런 관계는 사라졌다. 사에키 집안에는 비밀이 있었다. 사람을 닮은 생물 군호님이라는 것을 대대로 지켰다. 그것은 먹으면 늙지도 죽지도 않는 눗펫포 같았다. 군호님은 사에키 집안뿐 아니라 마을 사람이 다함께 지켰다. 세키구치는 그것 때문에 마을 사람이 모두 사라진 건 아닐까 생각한다. 세키구치도 그 마을에 가고 덫에 걸린다. 세키구치는 오리사쿠 아카네를 죽였다는 일로 잡혔는데 거짓말 같다. 후최면에 걸리면 사람도 죽일 수 있을까. 알 수 없구나. 오리사쿠 아카네를 죽인 사람은 따로 있고 세키구치는 자신이 여자를 죽였다는 최면에 걸린 건 아닐지. 오리사쿠 아카네는 이것보다 앞에 이야기 《무당거미의 이치》에서 혼자 살아 남았는데 여기에서 죽다니. 아카네가 헤비토 마을 일을 알려고 해서가 아닐까 싶다. 아카네와 세키구치가 같은 때 가까운 곳에 있었을지도.
아직 끝이 나지 않아서 뭐라 말하기 어렵다. 교고쿠도는 세상에는 이상한 일은 없다 말한다. 요괴나 알 수 없는 일이 벌어지면 그것이 왜 일어났는지 알아내고 안개 같은 것을 걷어낸다. 나쁜 짓은 결국 사람이 한다. 여러 단체와 많은 사람이 얽힌 이번 이야기는 어떻게 끝이 날지. 신흥종교나 인격을 바꾸는 강습회 같은 건 오래전부터 있었다. 그게 지금도 사라지지 않았다. 최면은 나도 잘 모르겠지만. 이런 말도 나온다. 어떤 일을 결정할 때 그게 진짜 자신의 뜻인지. 자신은 진짜 자신인지 하는 것도. 철학 같구나. 정신을 바짝 차린다 해도, 누군가 마음먹고 속이면 사람은 거의 속지 않을까. 최면에 잘 걸리거나 잘 속는 사람을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은 잘 알아본다. 좀 무섭구나. 맨 앞에 나온 눗펫포, 그러니까 먹으면 늙지 않고 죽지 않는 생물(약)도 상관있을 것 같다. 지금 가장 걱정스러워 보이는 사람은 세키구치다.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