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피스 83
오다 에이치로
集英社 2016년 11월 04일
몇권인지 잘 모르겠지만, 어인섬편이 끝날 때쯤에 빅맘이 나왔을 거다. 그때 빅맘 무섭게 보였다. 과자 같은 단 것을 좋아하고 자기 마음에 들지 않으면 부하도 먹어치웠다. 사람처럼 보이지 않지만 사람이다. 보통 사람은 아니지만. 지금 생각하니 루피와 동료가 나중에 싸우게 될 상대가 먼저 조금 나올 때 다 무서웠다. 지금까지 싸운 게 누구더라 하고 생각해보니, 떠오르는 게 얼마 없다. 오래 돼서 이름 잊어버리기도 했다. 루피는 처음부터 이기기 어려운 상대와 싸우고 이겼다. 루피와 동료는 갈수록 힘을 붙였다. 이것도 어떻게 보면 자라는 것으로, 사람이 살면서 맞닥뜨리는 힘든 일과 같은 거다. 다 그런 건 아니지만 루피와 싸운 상대는 시간이 흐르고 루피를 도와주기도 했다. 루피는 사람을 끌어들이는 힘이 있다(난 그런 게 없구나). 그래서구나. 빅맘하고 싸우는 건 좀 이르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싸우기는 해도 그렇게 길지 않겠지. 이렇게 말하니 <원피스>가 싸우기만 하는 만화 같구나. 싸우기는 하는데 모험이 중심이다. 싸움은 자유와 권리를 찾으려고 하는 거다.
이번에 하나 깨달았다. 빅맘이 자식 이름을 먹을 거(서양 과자이름)로 짓는다는 거. 상디와 결혼한 사람은 빅맘 서른다섯번째 딸 푸딩이다(지난번에 프링이라 했는데 고쳐야겠다, 이번에 보면서 일본에서는 푸딩을 프링이라 한다는 것이 생각났다). 푸딩은 루피 쵸파 나미가 상디 동료라는 걸 알고 도와주기로 한다. 상디와 푸딩은 한번 만났다. 상디는 푸딩한테 푸딩하고 결혼하고 싶지만 할 수 없다 하고 동료한테 돌아가고 싶다고 했단다. 아주 놀라운 걸 알았다. 빅맘은 딸이 39명에 아들이 46명으로 모두 85형제를 두었다. 이 말 들었을 때는 친자식이 아닌가 했다. 놀랍게도 모두 빅맘 자식이었다. 남편은 43명이었다. 아이를 여든 다섯이나 낳았다면 빅맘은 지금 몇살일까. 쌍둥이가 있을지도 모를 일이구나. 그렇다 해도 엄청나다. 빅맘은 식구를 중심으로 하는 해적단을 만들려고 아이를 그렇게 많이 낳았다. 남편은 자식을 낳고는 버린 것 같다. 빅맘은 자식을 힘을 키우는 일에 썼다. 힘을 가진 집안 사람과 딸을 결혼시켰다. 상디 집안은 사람을 죽이는 일을 전문으로 하고, 과학을 이용해서 그런 것을 한다. 전쟁도 하는 듯하다.
푸딩은 빅맘이 있는 섬에 가는 지도를 루피한테 그려주고 다음날 그곳에서 만나기로 했다. 일이 잘 풀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게 되지 않았다. 빅맘이 있는 홀케이크섬에 가서는 루피 나미 쵸파 캐럿은 이상한 숲으로 들어가고 브룩과 페드로는 빅맘이 가지고 있는 포네그리프를 찾으러 갔다. 배 안에 있어야 할 페콤즈는 없었다. 페콤즈는 카포네 갱 베지한테 잡혀갔다. 베지가 페콤즈한테 총을 쏘았는데 어떻게 됐을지. 지난번에 잘못 생각한 게 하나 더 있다. 스릴러 바크에서 만난 로라 엄마일지도 모르겠다고 한 사람은 엄마가 아니고 언니였다. 빅맘이 나왔을 때였는지 잘 모르겠지만, 빅맘이 로라 엄마가 아닐까 했다. 그 생각이 맞았다니. 로라는 먹을 거 이름이 아니다. 일부러 그런 건가. 루미 나미 쵸파 캐럿이 들어간 숲은 빠져나오기 힘든 곳이었다. 빅맘도 루피가 찾아온 것을 알고 상디와 만나지 못하게 하려 했다. 쵸파와 캐럿은 거울 속 세계에 갇히고 루피와 나미는 숲에서 땅속에 묻힌 사람을 만났다. 그 사람이 로라 아빠였다.
잠깐 다른 곳 이야기를 해야겠다. 빅맘은 자신이 먹고 싶은 게 생각나면 그것을 바로 먹어야 한다. 빅맘은 자신이 먹고 싶은 걸 부하가 바로 주지 않으면 미친다. 이번에 찾는 게 없어서 도시를 부수었는데 그곳에 징베가 나타났다. 징베는 빅맘이 먹고 싶다고 한 걸 가져왔다. 정신이 돌아온 빅맘한테 징베는 할 말이 있다고 한다. 빅맘은 징베가 무슨 말을 할지 알고 있었다. 징베는 빅맘을 떠날 수 있을까. 그 일은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징베가 선장인 배 동료들은 징베한테 떠나라고 했다. 언젠가 해적단이 폭력조직(야쿠자) 같다고 했는데 진짜 그렇게 보인다. 상디는 오랜만에 누나와 아버지를 만났지만 식구라 여기지 않았다. 상디는 네쌍둥이에서 셋째였다. 네쌍둥이였다니. 상디 아버지는 상디가 어렸을 때 다른 세아이와 다르게 힘이 없고 요리를 해서 거의 버렸다. 버리고서 이제야 찾은 건 사랑하는 자기 아들을 빅맘한테 보내고 싶지 않아서였다. 상디 아버지는 상디를 산제물이라 했다. 부모 같지 않은 부모구나. 왕족과 결혼해서 자신들을 편하게 해주기를 바라는 사보 부모가 생각났다. 상디 누나가 루피를 구해줘서 좀 괜찮은가 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레이주는 그저 일어나는 일을 즐겁게 보는 사람 같다. 그렇다 해도 가끔 이런 사람이 도움이 되기도 한다.
거울속 세계에 갇힌 쵸파는 그 안에 있는 거울 가운데는 빅맘이 있는 성으로 나가는 게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정말 그럴 것 같다. 루피는 빅맘 열번째 아들 크래커와 싸웠다. 쉽게 끝나지 않을 것 같기도 한데 다음권에서 어떻게 되겠지. 나미는 로라 아빠 파운드와 함께였다. 나미는 로라가 준 빅맘 비블 카드를 가지고 있었다. 그것을 써서 숲을 빠져나갈 생각이다. 비블 카드가 있어서 빅맘을 만날 수 있겠다. 홀케이크섬에서도 뭔가 안 좋은 일이 일어나는 것 같지만 그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빅맘은 섬에 사는 사람 수명을 받고 그곳을 지켜주었다(자식을 많이 낳은 것과 다른 사람 수명을 빼앗는 힘은 상관있을까). 빅맘은 그냥 해주는 게 없구나. 남한테 인심 쓰는 척하고 더 빼앗으면 끝이 안 좋던데. 이번 거 그렇게 쉽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다음에는 어떤 일이 펼쳐질지 기대된다. <원피스>는 늘 다음을 기다리게 한다.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