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목격자들 - 어린이 목소리를 위한 솔로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지음, 연진희 옮김 / 글항아리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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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가 전쟁에 휩쓸린 세계전쟁은 두번이나 일어났습니다. 그런 전쟁 다시는 일어나지 않아야 할 텐데요. 전쟁이 끝나고 아직 일백년은 되지 않았지만 시간이 많이 흘렀습니다. 지금은 평화로운 세상이지요. 많은 곳이 평화롭지만 아직도 전쟁이나 테러가 끊이지 않는 곳도 있습니다. 거기에서도 힘든 사람은 어린이와 여자겠지요. 전쟁이 일어나는 나라가 있다 해도 저는 전쟁을 잘 모릅니다. 한반도는 일본 지배에서 벗어나고 얼마 뒤 한국전쟁이 일어나고 남과 북으로 나뉘었지요. 이곳도 자칫 잘못하면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겠습니다. 이런 생각하니 좀 무섭네요. 예전에 땅굴 찾았다는 뉴스를 보거나 간첩이 내려왔다는 말 듣기도 했습니다. 이제와 생각하니 그건 진짤까 싶기도 하네요. 북한과 안 좋은 일이 일어나기도 하는데, 이제는 북한과 남한이 잘 말해서 전쟁을 일으키지 않기를 바라고 좋은 사이로 지냈으면 합니다. 남과 북으로 나뉜 지 오래되어 한 나라로 합치는 건 힘들다 해도 말이에요. 남쪽은 남쪽 북쪽은 북쪽 서로를 존중하면 되지 않을까요.

 

 전쟁은 책이나 영화 드라마로만 보았습니다. 그것으로 전쟁을 다 알기는 어렵겠지요. 나치가 한 유대인 학살 홀로코스트는 많이 알려졌지만, 소련 이야기는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기도 합니다. 세계 역사에 관심을 가진 사람은 어느 정도는 알겠지만, 거기에 관심을 많이 가지지 않은 사람은 잘 모를 거예요. 일본이 저지른 일도 그렇게 널리 알려지지 않았겠지요. 조선 여자아이들을 일본군 위안부로 끌고간 일 말이에요. 소련 여성은 대조국전쟁(제2차 세계전쟁)에 나가 싸우기도 했습니다. 그 일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책을 보고 알았습니다. 지금까지 그런 일을 말하는 책이 아주 없었던 건 아닐 텐데 저는 거의 못 보았습니다. 지금도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 아주 조금밖에 모릅니다. 가까운 곳에서 일어나는 일도 잘 모르는데 어떻게 세계에 눈을 돌릴 수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여러 가지 아는 것은 괜찮은 일입니다. 세상을 보는 눈과 마음이 넓어질 테니까요. 이렇게 생각해도 별일 아닌 것 때문에 다른 것을 잘 못 보기도 하는군요. 그런 일이 아주 없을 수 없겠지만 너무 오래 자기 슬픔에만 빠져있지 않았으면 합니다. 저도 그래야 할 텐데요.

 

 전에 《전쟁은 여자 얼굴을 하지 않았다》를 보고 전쟁이 일어나면 어린이와 여성이 힘들다고 말했을 거예요. 앞에서도 했군요. 그때는 전쟁에 나간 여자를 만나고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번에는 전쟁이 일어났을 때 어린이였던 사람을 만났어요. 이제는 거의 다 어른일 텐데 책 속에서는 전쟁이 일어난 때로 돌아간 것 같기도 합니다. 어릴 때 겪은 일을 말해서 그런 건지, 일부러 어린이가 말하는 것처럼 쓴 건지. 아주 어린이도 있어요. 전쟁이 끝나고 갓 태어난 아이였는데 전쟁을 안다고 해요. 아버지가 전쟁에 나갔다 돌아온 모습을 죽 보고 자랐기 때문이겠지요. 소련 사람 이야기지만 한국전쟁 때 어린이였던 사람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한국에도 전쟁이 일어났을 때 부모를 잃은 아이가 많았잖아요. 그분들은 지금 어떻게 살까요. 전쟁이 끝났다고 해서 다시 아이로 돌아가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어린이(본래는 어른이지만)도 마찬가지예요. 어린이지만 어린이로 지내지 못했습니다. 어린이는 전쟁놀이를 하고 놀기도 하는데, 진짜 전쟁이 일어나고는 놀지 않았습니다. 제대로 된 장난감도 없었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먹을 게 없었다는 말입니다. 먹을 게 없어서 나무껍질, 풀, 벽지까지 먹었어요. 한국사람도 이것저것 먹었겠군요.

 

 독일군이 소련에 오고는 어른은 끌려가 죽임 당하고 아이는 고아원에 들어갔습니다. 고아원에 들어간 아이는 좀 나을지도 모르겠어요. 전쟁터에 나가게 해달라는 아이도 있었어요. 피란을 가다 엄마가 독일군한테 죽임 당하는 모습을 보고, 친구가 죽는 모습을 보고, 무척 배가 고파 개와 고양이를 잡아먹었답니다. 반대로 개가 죽은 사람을 먹거나 아이를 물어죽이기도 했어요. 집에서 기르던 동물도 함께 떠났는데 길에서 죽었습니다. 자신이 무척 아끼는 동물(닭인지 오린지 잊어버렸어요)을 먹자고도 해요. 얼마나 배가 고프면 그랬겠어요. 부모 없는 아이들은 누가 자신한테 사랑을 주기를 바라기도 했습니다. 아이끼리만 피란 가다 어떤 아주머니와 함께 사는데 그 아주머니는 독일군한테 죽임 당했어요. 아이 없는 어른과 부모 없는 아이가 만나기도 했지만 함께 지낸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습니다. 고아원에 엄마가 찾아왔는데 엄마를 잘 알아보지 못하기도 했어요. 전쟁이 끝나고 부모를 만난 아이는 그나마 괜찮았겠습니다. 전쟁이 끝나고도 고아원에서 산 사람도 있겠지요.

 

 공장에서 일한 어린이도 많았습니다. 독일군은 마을에 불을 질러 많은 사람을 죽였습니다. 어릴 때 그런 걸 보면 마음이 그리 좋지 않겠지요. 그런 것도 치료해야 할 텐데 어쩐지 그때 어린이는 그냥 살았을 것 같아요. 전쟁이 끝나고 돌아온 엄마를 다시 만난 사람도 있어요. 늘 어두운 성격이어서 잘살지 못한 사람도 있습니다. 전쟁 때문에 몸뿐 아니라 마음을 다친 사람이 많았어요. 전쟁은 왜 일으키는지, 폭력으로 무언가를 얻는 건 좋지 않지요. 온 세계에서 전쟁이 없어지고 어린이가 웃고 사는 세상이 되기를 바랍니다.

 

 

 

희선

 

 

 

 

☆―

 

내 몸은 오랫동안 자라지 않았어요…… 고아원에 있는 동안, 우리는 모두 천천히 자랐어요. 아마도 슬픔 탓이겠죠. 우리가 자라지 않았던 것은 다정한 말을 별로 듣지 못했기 때문이에요. 엄마 없이 자랐잖아요……  (3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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