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늘 보고 피는 산딸나무꽃
열매도 하늘 보고 열렸네


대추 한 알
장석주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게 저 혼자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날이 들어서서
둥글게 만드는 것일 게다
대추야
너는 세상과 통하였구나

대추를 보니 장석주 시가 생각났다
대추가 열렸을 때부터
언제 빨갛게 익을까 지나다니면서 보았다
다는 아니지만 빨갛게 익은 게 있어서 사진으로 담았다
대추만 말했지만
세상을 사는 모든 게 저 시와 같지 않을까 싶다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