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콩꽃이겠지 생각했는데 제대로 된 이름이 있었다. 내가 찾아본 말은 자주색콩이다. 이 말로 찾아보니 바로 자주제비울타리콩이 나왔다. 콩꽃보다 자주제비울타리콩이라 하는 게 낫겠지. 다음은 수세미다. 설거지 할 때 쓰는 수세미로 보이지 않지만 껍질을 벗기고 삶으면 수세미로 쓸 수 있다고 한다. 먹을 수도 있겠지. 오이랑 비슷할 것 같았는데 껍질을 벗긴 수세미는 오이하고 아주 달랐다.

 

자주 다니던 길인데 그동안 못 본 게 많다. 왜 그렇게 못 봤을까. 얼마전부터 그 길을 지나가고 올 때 나뭇가지를 보았다. 어느 날 나뭇가지 끝에 열매처럼 보이는 게 열려서 그건 뭔가 했다. 며칠 지나고 그 길을 가니 꽃이 피어서 깜짝 놀랐다. 그건 열매가 아니고 꽃봉오리였다. 처음에는 무슨 꽃인지 몰랐다. 모르는 꽃이 아니었는데, 하긴 다른 건 나무에 핀 것을 봐서 그랬겠지. 그러다 배롱나무꽃이 아닐까 하고 다른 곳에서 배롱나무를 자세히 보았다. 그랬더니 나뭇잎이 같았다. 저것은 나뭇가지만 있지만 나무겠지. 커다란 나무로 자랄 수 있을지. 어쩐지 어려워 보인다. 어디선가 날아온 배롱나무 씨앗이 뿌리를 내리고 자란 걸 텐데. 누군가 아직 작은 배롱나무가 더 커다랗게 자라도록 다른 곳에 옮겨 심으면 좋겠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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