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가지 색 도라지꽃을 보니 ‘하얀 꽃은 하얀 감자, 자주 꽃은 자주 감자’ 하는 시가 생각났다. 도라지꽃을 보면 ‘도라지 도라지 도라지 심신 삼천에 도라지/한두 뿌리만 캐어도 대바구니로 반실만 되누나’ 하는 민요를 떠올려야 할 것 같지만. 혹시나 하고 인터넷에서 노랫말을 찾아보니 내가 기억하는 것과 조금 달랐다. 감자는 하얀 것밖에 못 봤다. 고구마는 여러 색을 봤는데. 감자는 꽃 색에 따라 달라도 도라지는 꽃 색에 상관없이 다 희다.
감자꽃
권태응
자주 꽃 핀건 자주 감자
파 보나 마나 자주 감자
하얀 꽃 핀건 하얀 감자
파 보나 마나 하얀 감자
동시다. 일제강점기 때 쓴 동시라고 한다. 그런 건 몰랐다. 시대에 따라 다르게 볼 수도 있겠지. 지금은 다른 뜻을 생각하기보다 있는 그대로 봐도 좋다고 생각한다.



빈 집
여름 오고
능소화는 피었는데
반겨줄 이 하나 없네
그 앞을 지나는 사람만이
잠시 멈추어설 뿐
당신은 언제 돌아오세요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