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게 휘두르며 26
히구치 아사
講談社 2015년 12월 22일
이번 거 보고 25권 볼 때 기분이 아주 안 좋아서 그것을 썼던 게 생각났다. 그때부터는 아니지만 올해는 내내 별로다. 뜰뜨지 않아서 낫고 크게 기대하지 않아서 낫겠지만. 난 무슨 기대를 한 걸까. 그때 몇달 동안 어깨가 아프다고 했는데 올해 일월인지 이월인지 어깨 이제 괜찮네 했다. 그 생각을 하고 며칠 뒤에 다시 나빠졌다. 그것도 좀 오래가나 했는데 지난해만큼은 아니었다. 지금 아주 편하다 말하기 어렵지만 처음만큼 나쁘지 않다. 본래대로 돌아온 건지도. 근육이 뭉쳐서 편하지 않은. 이건 자주 그런다. 운동을 별로 안 해서 그런 거겠지. 가끔이라도 풀어주어야 할 텐데. 겨우 하루나 이틀 운동한다고 괜찮아지지 않겠지. 평소에 운동하지 않는다. 걸어다니는 것 말고는. 걷기라도 자주 하면 여러가지 좋을 텐데. 우울한 마음도 좀 나아지겠지. 덜 우울하려면 걷기라도 해야겠다. 야구는 아홉 사람은 있어야 하지만 걷기는 혼자서도 할 수 있다. 난 뭐든 혼자 하는 걸 더 좋아하는구나.
야구는 혼자 하는 게 아니다. 투수와 포수를 비롯해 모두 중요하다. 여러 사람이 힘을 함쳐야 하는 운동은 다 그렇다. 흐름이랄까 분위기랄까 그것도 좋아야 한다. 그런 것과 상관없이 경기 잘하는 사람은 아주 대단한 거다. 정신이 쉽게 무너지지 않으니까. 정신은 운동에서만 중요한 건 아니다. 정신력으로 버텨라 하는 말 별로지만, 뭐든 마음을 굳게 먹으면 조금이라도 제대로 하겠지. 난 자주 ‘못하겠다’ 한다. 그러고도 꾸역꾸역 하지만. 마음 약하게 먹어도 끈기가 아주 없는 건 아닐지도. 끈기라도 있어서 다행인가. 시간이 흘러서 앞에서 어땠는지 많이 잊어버렸다(이 말 안 할 때가 없는 것 같다). 예전에 쓴 걸 잠깐 봤다면 좋았을 텐데 안 봤다. 오랜만에 봐서 그런지 좀 낯설기도 했다. 처음에 여러 권 볼 때는 야구 재미있다 했는데. 여전히 잘 모르는 게 있어서 아쉽다. 경기가 어떻게 흘러가는지는 안다. 이건 누구나 다 알겠다.
앞에 거 모두 잊어버린 건 아니다. 타지마가 하나이를 많이 생각하게 된 것(같은 편끼리도 경쟁하는 것). 전에는 하나이가 타지마를 보고 경쟁심을 가지고 잘해야 한다 생각했는데, 지난 번에는 반대였다. 하나이가 가진 좋은 점은 키가 큰 거다. 타지마도 키 커야 할 텐데. 시간이 흐르면 지금보다 크겠지. 5회말까지 니시우라는 센다와 잘 싸웠다. 투수 미하시가 혼자 공 던지기 연습을 해서 경기 때 자세가 흐트러지고 공을 마음대로 던지지 못했다. 미하시 공은 느려도 던져야 할 곳에 잘 던졌는데. 미하시도 자신이 왜 그렇게 됐을까 당황했다. 25권은 6회초 센다가 1점을 얻는 데까지 나왔다. 26권은 6회초 조금 지난 다음부터 시작했다. 아베(포수)가 여러가지 생각해서 미하시한테 공을 던지게 했는데 센다가 그걸 치고 점수도 냈다. 6회초가 이번 책에 반이나 나온다. 반이나 나온다는 건 센다가 점수를 많이 낸다는 거다. 아웃 시키기가 이렇게 어려울 때도 있다니. 미하시는 보크를 하기도 한다. 이런 일 한번도 없었는데, 미하시는 공을 던지려다가 잘못 쥐었다 하고는 멈췄다. 주자가 있을 때 그런 행동을 하면 안 된다. 그것 때문에 센다는 1점 얻었다.
봄과 여름을 지나고 가을을 맞기까지 미하시와 아베 사이는 좋아졌다. 처음에도 나빴던 건 아니지만, 함께 이야기하고 공을 던지고 받지 않았다. 아베가 다친 뒤에 미하시는 자신도 생각해야 한다는 걸 깨닫고 아베한테 그런 말을 했다. 둘이 아주 친하게 말하지 않지만 전보다는 서로 믿고 경기한다. 센다가 점수를 많이 내자 아베는 미하시 기분이 가라앉지 않게 마음 썼다. 타지마도 미하시한테 혼자가 아니다 말했다. 6회초에서 센다는 8점이나 낸다. 6회말 니시우라 공격 때는 센다 투수가 바뀌었다. 아베는 미하시한테 그 투수가 던지는 공을 잘 보라고 했다. 하루나보다 대단하다고. 센다 투수가 던지는 공은 빠르지 않지만 회전수가 많아서 치기 어려운가보다. 미하시도 그런 공을 던질 수 있다는 걸 말하려는 거였을까. 7회말 때 타지마는 그 공 쳐 보고 싶다고 자기보다 앞에 아이들한테 루에 나가라고 했다. 전에는 그런 말 했을 때 그것을 이루기도 했는데 이번에는 그러지 못했다. 센다가 콜드게임으로 이겼다. 센다는 야구 잘하는구나.
니시우라가 여름대회 때는 한해 전에 현에서 일등한 학교와 경기하고 이겼다. 토세이보다 센다가 더 잘할까. 그때는 운도 따라서 니시우라가 이겼겠지. 여름대회에서 비죠다이사야마한테 졌을 때는 아이들이 울었는데, 이번에는 밝았다. 가을대회는 여름대회보다 큰 게 아닐지도. 감독도 아쉬워할 시간은 없다고 하고, 다음 대회(네개 시대회)를 생각하자고 했다. 하나이는 니시우라가 센다보다 정신력이 떨어진다고 여겼다. 가을대회에서 졌다고 해도 다 끝난 게 아니구나 아이들 정신력은 어떻게 키울까. 미하시도 괜찮아지겠지. 운동경기 꼭 이기는 게 좋은 건 아닐지도 모르겠다. 지고 배우는 것도 있을 거다. 니시우라 야구부 아이들 지기도 하고 이기기도 하고 자라겠다.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