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피스 78

오다 에이치로

 

 

 

다음 (79)권 나오기 전에 78권 봐야겠다 생각했지만 보고 나니 어쩐지 아쉽다. 루피와 동료 그리고 로가 드레스로자에 왔을 때 이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까 했는데. 아니 지금 일어나는 일이 아닌, 어떤 일이 있어서 외다리 장난감 병정과 아주 작은 사람 톤타타 족은 도플라밍고와 싸우려 하는지. 루피와 펑크해저드에서 해적동맹을 맺고 사황에서 하나인 카이도를 끌어내리기 전에 어둠의 세계 중계자 조커가 도플라밍고인 것을 밝히고, 악마의 열매를 만드는 공장을 부수려한 로. 로는 스마일 공장(악마의 열매를 만드는 곳)을 부수어서 악마의 열매를 만들지 못하게 된 도플라밍고가 카이도한테 당하기를 바랐다. 도플라밍고가 두려워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은데 카이도는 아닌가. 카이도는 대체 어떤 사람일까(스릴러바크에서 본 호그백도 카이도를 무서워하는 듯했다). 곧 모습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일은 로 생각대로 흐르지 않았다. 드레스로자에는 도플라밍고 때문에 괴로움을 당한 사람이 있고, 루피와 동료는 그 사람들과 만났다. 자신과 상관없다 생각할 수 있지만 루피와 동료와 만나면 친구나 마찬가지다. 친구가 죽을지도 모르는데 그것을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없다. 로도 마음을 정한다. 아니 본래 로도 그러고 싶었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사람 코라손이 도플라밍고한테 열세해 전에 죽임 당해서다(쓰고 보니 앞에 것 보고 쓴 말이다. 정리라고 할까).

 

도플라밍고는 많은 사람한테 원한을 샀구나. 드레스로자 예전 왕을 비롯해 외다리 병정이었던 콜로세움 전설의 검투사 퀴로스(이 사람 동상 봤을 때 언젠가 나올지도 몰라 했는데 정말 나왔다), 톤타타 족 그리고 장난감이 되어 일한 사람들 그 사람들을 잊어버린 사람들. 로는 이런 일은 몰랐겠지. 드레스로자 사람뿐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 사람이 도플라밍고 때문에 괴롭지 않았을까 싶다. 평화로운 나라에 무기를 주어서 전쟁이 일어나게 했으니까. 갑자기 도플라밍고가 바라는 건 뭔가 싶다. 전에 한번 나왔다. 세상을 부수는 거였다. 그다음에는, 세계 정복 같은 건가. 아니 이건 아닌 듯하다. 도플라밍고 마음 모르겠다. 만화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하다니. 남을 괴롭게 하고 마음 아프게 해서 얻을 수 있는 건 없다(코라손도 이것과 비슷한 말을 했는데). 도플라밍고는 많은 사람 마음을 아프게 했다. 이거 하나만은 확실하다. 돈키호테 패밀리 최고간부는 도플라밍고가 왕으로 누구한테도 무릎 꿇지 않아야 한다고 여겼다(악의 카리스마). 이것도 좀 이상한 생각이기는 하다. 왕은 힘으로 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도플라밍고와 돈키호테 패밀리는 조금 다른 생각을 했을까. 이것도 잘 모르겠다. 패밀리다 하면서 도플라밍고가 자기 좋을대로 이용한 것 같기도 하다. 도플라밍고 나쁘다 하는 것 같다. 나쁘기는 한데 어쩐지 안됐다는 생각도 든다. 내가 도플라밍고를 불쌍하게 여겼다는 것을 알면 기뿐 나빠하겠다.

 

콜로세움에서 싸운 사람들은 장난감이 되었다 본래대로 돌아오게 해준 은혜를 갚는다고 루피와 함께 싸워서 차례차례 돈키호테 패밀리 간부를 쓰러뜨렸다. 스마일 공장에서 프랑키는 세뇨르 핑크를 쓰러뜨렸다. 그 뒤 아주 작은 사람은 공장 안을 부수었다. 왕궁앞 해바라기밭에서는 디아만테(돈키호테 패밀리 최고간부)와 퀴로스가 싸웠다. 쉽지 않은 싸움이었다. 어떻게 싸웠는지 설명하기 어렵구나. 퀴로스는 몸을 사리지 않고 디아만테한테 맞서서 싸운다. 다리 하나밖에 없는데도. 살려고 하면 죽을 것이고 죽으려 하면 살 것이다고 한 이순신 말이 생각나는구나. 퀴로스는 자기 아내 스칼렛을 죽인 디아만테를 쓰러뜨렸다. 어쩐지 스칼렛도 도와준 것 같다. 조로와 피카 싸움은 좀처럼 끝나지 않았다. 피카는 여러 곳을 다니면서 드레스로자 왕은 도피(도플라밍고)밖에 없다고 하면서 리쿠 왕을 죽이려고 했다. 피카는 바위와 하나가 돼서 바위가 있는 곳을 자유롭게 다녔다. 커다랗게 돼서 리쿠 왕과 우솝과 여러 사람이 있는 곳으로 갔다. 조로는 어떻게 피카를 쓰러뜨릴지 다섯가지를 생각하고 다섯번째를 하기로 했다. 다섯번째는 하늘을 날아서 피카를 베기다. 다른 사람 도움을 받아 피카 쪽으로 날아가서 벴다, 바위를. 그리고 거기에 나온 피카도. 그때 잠깐 매의 눈 미호크가 가르쳐준 것을 생각했다. 전에는 조로가 검을 부러뜨리기도 했는데 이제는 그런 일 없겠다. 검을 패기로 감싸고 싸우기 때문이다.

 

남은 건 셋, 셋에서 하나인 베라미는 루피가 마음먹고 쓰러뜨렸다. 베라미 마음을 알고 그렇게 한 거다. 도플라밍고와 싸우던 로가 죽었다고 했는데 죽지 않았다. 루피가 그곳에 나타났을 때 로는 도플라밍고를 공격했다. 내장이 파괴되는 수술을 했다고, 처음에는 도플라밍고가 괴로워했는데 조금 뒤 괜찮아졌다. 스스로 치료를 했다고 했다. 루피와 도플라밍고가 싸우고 로는 트레볼을 쓰러뜨렸다(트레볼이 쓰러지면서 톤타타 족이 지르던 비명 ‘피갸’라고 했다. 왜 그랬을까. 그 소리를 들은 듯한 톤타타 족 레오 모습도 나왔다). 루피는 드디어 새로운 기술 네번째 기어를 썼다. 도플라밍고가 그 모습을 보고 좀 웃었는데, 루피 공격에 맞고 날아갔다. 이번에 싸우는 모습은 어쩐지 무섭기도 하다. 루피를 말하는 건 아니고 로가, 로는 도플라밍고와 싸우다 팔이 잘리기도 했다. 그것은 톤타타 족인 레오가 꿰맸다. 로가 의사니까 팔도 자신이 붙일 수 있겠지 했는데 그것은 어려운가보다. 레오가 있어서 다행이다. 그때그때 필요한 힘이 있는 사람이 나오기는 한다. 우솝은 슈가가 먹인 타타바바스코 때문에 엄청난 얼굴이 되어 슈가를 기절시켰다. 슈가가 깨어난 것을 알았을 때 칸주로 힘이 도움이 되었다. 앞뒤를 다 생각하고 만화 그리는 거구나. 이야기는 그렇기는 하다.

 

루피가 새로운 기술을 써서 도플라밍고를 공격할 수 있었지만 도플라밍고가 가만히 있지 않았다. 악마의 열매 힘은 더 올라갈 수 있는가보다. 도플라밍고는 지금까지 쓰지 않은 힘을 썼다. 아직 루피는 도플라밍고를 쓰러뜨리지 못했다. 앞에서 아쉽다고 말한 건 이것 때문이다. 언제나 루피 싸움은 길다. 도플라밍고는 더 걸리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이번에 도플라밍고를 쓰러뜨리지 못해서 아쉽다. 아직 톤타타 족 공주 만셸리한테 도움받지 못했다. 로한테 그 힘 썼을까. 그건 아닌 것 같기도 한데. 도플라밍고가 드레스로자를 싼 새장은 시간이 흐르니 안으로 줄어들었다. 앞으로 한시간 뒤면 새장은 드레스로자 안에 있는 모든 것을 잘라서 없앨 거다. 건물 같은 건 그렇다 해도 사람이 거기에 잘리면 엄청 아프겠다.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사람들은 줄어드는 새장 살을 피해 중심으로 갔다. 리쿠 왕은 루피가 도플라밍고와 싸우는 일을 백성한테 알리고 희망을 갖고 달아나라고 했다. 죽음을 기다리기만 하는 게 아니어서 사람들은 힘을 냈다. 힘이 빠져서 걸을 수 없다고 한 할머니는 리쿠 왕 말을 듣고 손자와 뛰었다. 조로와 긴에몬 칸주로는 새장 살이 줄어드는 걸 멈추려 했다. 이건 다음에 어떻게 되는지 알겠다. 새장이 줄어드는 걸 늦추기라도 한다면 루피한테 도움이 될 텐데.

 

쓰다보니 도플라밍고 많이 썼다. 77권 보고 하나 생각났다. 그것은 원피스에서는 자유롭게 사는 걸 중요하게 여긴다는 거다. 에이스와 루피는 어렸을 때 사보가 죽었다는 것을 알고 나중에 둘은 바다에 나가 자유롭게 살자고 했다. 사보는 귀족이어서 자유롭지 못한 면이 있었다. 지금은 괜찮겠지. 옛날에 코라손은 도플라밍고한테 로는 자유롭다 했다. 수술수술 열매 때문에 로를 얽매는 것은 없으니 내버려두라고. 그런 말을 한 코라손도 자유롭게 살고 싶지 않았을까. 코라손은 도플라밍고가 나쁜 짓하려는 걸 막기 위한 일을 했는데, 진짜 하고 싶은 것도 있었을 것 같다(전에 코라손은 수술수술 열매를 손에 넣고 로 병이 나으면 여기저기 다니자고 했다). 로는 도플라밍고를 쓰러뜨리지 못하면 자신은 자유롭지 못하다 하고, 도플라밍고를 쓰러뜨리기 위해 지금까지 살았다 했다. 그런……. 어떤 일은 하지 못하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기도 하겠지. 로는 코라손이 다하지 못한 일을 자신이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코라손은 로가 도플라밍고와 상관없이 살기를 바랐을 테지만. 한을 풀기 위한 복수와는 좀 달라보이기도 하는데 어쩌면 똑같은 건지도. 그래도 여기에서는 그 일이 덧없지 않겠다. 도플라밍고를 쓰러뜨리면 많은 사람을 구할 수 있으니까.

 

이번에는 이런저런 생각을 했구나. 전에는 그저 재미있겠만 봤는데. 아니 어인섬 때는 차별을 생각했다. 역사도. 펑크해저드 때는 인체실험. 세상에는 밝은 것만 있지 않다. 빛이 밝으면 그만큼 어둠도 깊다. 겉으로 보이는 게 다가 아니기도 하구나. 그런 것을 잘 알아볼 수 있다면 좋을 텐데. 이런저런 생각하게 해도 원피스 재미있다. 잠깐 관심을 덜 가진 때도 있지만, 볼 수 있을 때까지 보고 싶다. 이 말이 하고 싶었던가보다(전에도 비슷한 말 했는데). 여전히 꿈을 꾸는 루피와 동료와 여러 사람이 있으니 그것을 보는 사람도 꿈꿀 수 있겠지.

 

 

(이달에 79권 나오고 며칠전에 받았다. 몇해 전에 70권 나왔을 때 펑크해저드 편 끝나겠다고 하고 그때부터 못 봤는데, 이번에는 바로 볼 수 있을까. 드레스로자 편 끝나려나보다. 여기에서 싸우고 쓰러뜨린다고 해도 상대가 죽는 건 아니다. 예전에 죽은 사람은 있지만.)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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