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피스 75

오다 에이치로

集英社  2014년 09월 04일

 

 

 

이걸 보기 전인지 볼 때였는지, 어떤 것을 먼저 써야겠다 생각했는데 다 보고 나니 쓰려고 한 게 뭐였는지 잊어버렸다. 그런 건 생각났을 때 짧게라도 적어둬야 하는데. 그런 일 한두번이 아니기는 하다. 그래도 전에는 다시 떠오르기도 했는데 ‘그거였던가’하는 것밖에 생각나지 않는다. 얼마전에 본 74권 빼고 앞에 네권은 쪽수가 같다. 74권은 좀 많고 이번 것은 다른 것보다 적다. 그래서인지 다른 때보다 보는 데 시간이 덜 걸렸다. 여기까지 쓰니 내가 뭘 쓰려고 했는지 생각났다. 책이 일본말이어도 머릿속에서는 우리말로 해석이 되는데, 아니 우리말로 해석되기보다 그냥 일본말 자체로 보는 것 같다. 일본말을 많이 들으면 어느 순간 우리말로 들릴 때가 있다. 지금 생각해도 신기한 일이다(겨우 일본말 하나밖에 모르는데, 누군가는 다른 나라 말이 우리말로 들릴지도). 일본말을 많이 듣다가 우리말로 하는 만화영화를 우연히 봤을 때 이상했다(라디오는 괜찮았다). 뭐가 이상했느냐 하면 말하는 게 자연스럽지 않게 들렸다. 그게 만화책 볼 때도 그랬다. <원피스> 앞에 것은 우리말로 나온 거 몇권 사두었는데 이거 보기 전에 한권 봤다. 그걸 보니 뭔가 느낌이 달랐다.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을 텐데. 우리말로 나온 만화책은 가끔 인쇄가 잘 안 될 때도 있다. 진할 때도 있고 반대로 연할 때도 있다. 번역 만화책은 어떻게 만드는 걸까. 원고(지금은 컴퓨터 파일 같은 것일 듯)에서 말만 바꿔서 인쇄할 것 같은데. 만화 많이 보는 것도 아니면서 아는 척을. 만화책도 우리나라에서 잘 만들겠지. 크기가 달라서 그런 건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쓰니 아무래도 상관없는 말이구나. 보통 만화책과 종이가 다른 것은 인쇄 문제 없는 것 같다. 종이가 좋은 만화책도 있다.

 

앞에 몇권은 내용 모르고 봤는데, 지난번 것과 이번 것은 좀 알고 봤다. 올해 나온 78권은 거의 모르는 걸 텐데, 76권 77권 알아도 차례대로 봐야지. 지난번에 우솝은 도플라밍고 패밀리 간부 슈가를 엄청난 얼굴로 기절시켰다. 그전에 우솝이 달아나서 조금 실망했는데 다시 돌아와서 다행이었다(다음 권이나 다다음 권에서는 우솝이 가진 다른 힘이 깨어난다. 이건 나오면). 칠무해면서 드레스로자 왕인 돈키호테 도플라밍고는 밀짚모자 일당과 로가 뭘할 수 있겠어 한 듯하다. 드레스로자에서 움직이는 사람은 루피와 동료와 로만이 아니었는데. 루피와 동료는 외다리 장난감 병정과 아주 작은 사람 그리고 레베카와 비올라를 만났다. 늘 이런 식이었던 듯하다. 무엇인가를 하려는 사람과 루피와 동료가 만나고 도와주는. 외다리 병정 아주 작은 사람 레베카 비올라가 없었다면 처음에 하려한 일 스마일 공장만 부수었을지도. 도플라밍고는 드레스로자에 자신한테 대들 사람이 없다 생각했을까. 슈가가 기절하고 장난감이 되었던 사람은 본래 모습으로 돌아오고 장난감이 된 사람을 잊은 사람은 기억을 되찾았다. 도플라밍고는 이런저런 일을 보고받으면서 조금씩 화를 냈는데, 슈가가 기절했을 때는 엄청나게 화냈다. 도플라밍고는 드레스로자 안에 있는 사람 모두를 죽이려고 드레스로자에서 아무도 바깥으로 나가지 못하게 하고(드레스로자를 새장속처럼 만들었다. 도플라밍고가 쓴 기술 이름도 새장이다), 연락도 못하게 했다. 도플라밍고는 사람들한테 자신을 잡을 것인지 드레스로자를 어지럽힌 열두 사람을 잡을 것인지 고르라고 했다. 루피와 로를 합쳐 열두 사람 목에 현상금을 걸었다. 가장 많은 돈을 건건 우솝이다.

 

 

 

 

 

드레스로자를 새장속처럼 만들고 도플라밍고는 실로 사람들을 조종했다(실로 움직이게 하는 인형과 같다). 조종당하는 사람과 그 모습을 보고 사람들은 십년전에 리쿠 왕과 리쿠 왕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깨달았다. 그렇다 해도 지금 리쿠 왕과 여러 사람을 잡지 않으면 자신들은 죽는다 생각하고 현상금이 걸린 사람을 잡으려고 한다. 거기에는 장난감에서 사람으로 돌아온 사람도 있었다. 우솝이 슈가를 기절시키려고 했을 때 가까운 곳에는 장난감이 많았다. 그 사람들은 마음속으로 우솝을 응원했다. 본래 모습으로 돌아왔을 때는 우솝을 신이라고까지 말했다(이 부분 웃기는데 이렇게밖에 말 못하다니). 그런데 현상금이 걸리자 몇몇 사람은 태도가 바뀌었다. 모두 다 그런 건 아니다. 우솝한테 은혜를 갚아야 한다고 한 사람도 있다. 거의 루피와 콜로세움에서 싸운 사람이다. 서로 도플라밍고를 쓰러뜨리겠다고 하면서 루피 뒤를 따랐다. 루피는 로를 한쪽 어깨에 짊어지고(한팔로 사람을 들 수 있는 사람은 없겠지만, 여기에 나오는 사람은 거의 힘이 세다. 그런 모습이 자주 나와서 그런가 보다 한다. 로는 해루석 수갑 때문에 제대로 움직일 수 없다. 해루석은 악마의 열매 힘을 가진 사람 힘을 빼앗는다. 바닷물을 굳힌 것과 같다고. 로도 악마의 열매 힘을 가졌다) 도플라밍고가 있는 곳으로 가려 한다. 지난번에 루피와 조로 긴에몬이 비올라와 함께 왕궁에 갔다고 했는데 다시 도플라밍고를 찾아간다니. 바위와 하나가 되는 피카가 왕궁하고 스마일 공장을 들어서 다른 곳으로 옮겼다. 이런 모습도 처음이 아니다. 루피는 쓰러뜨릴 상대한테 한번 지거나 놓친 다음에 상대가 있는 곳에 가서 싸운다. 로는 루피와 다시 만났을 때 도플라밍고를 지금 쓰러뜨리면 사황 가운데 하나인 카이도와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루피와 왕궁에 가면서 로는 마음을 정했다. 로가 도플라밍고를 쓰러뜨리려는 까닭은 열세해 전 로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을 도플라밍고가 죽였기 때문이다. 그 사람은 돈키호테 패밀리 최고간부 코라손으로 로한테 목숨을 준 은인이고 도플라밍고 동생이었다. 이건 이렇게 자세하게 말하다니.

 

콜로세움에서 악마의 열매를 두고 결승전이 열렸는데, 콜로세움에서 싸움을 보던 장난감도 본래대로 돌아와서 소동이 일어났다. 장난감으로 만든 건 사람뿐 아니라 동물도 있었다. 루피 대신 루시로 나온 사람 정체가 드디어 드러났다. 사보라는 건 알았구나. 사보는 혁명군 참모총장이다. 예전에 루피 아빠 드래곤이 구했으니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을지도. 아니 자신이 보고 겪은 일을 생각하고 해적이 아닌 혁명가가 된 건지도. 사보가 에이스 힘 활활 열매를 손에 넣어서 먹고 바로 그 힘을 썼다. 레베카와 바르톨로메오와 콜로세움 지하에서 로빈과 우솝을 만난다. 혁명군이 드레스로자에 온 건, 이 나라에서 나가는 무기가 세계 여러 곳에서 전쟁을 일으켜서 다른 나라로 무기가 나가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같은 때 이곳에 루피가 있었던 거다. 사보가 혁명군이지만 자신은 루피 형으로 해군을 막겠다고 했다. 새로 해군 대장이 된 후지토라는 어떤 사람일까. 지금까지 본 사람과 조금 다른 것 같기도 하다. 다 그런 건 아니지만 많은 사람이 해군은 좋고 해적은 나쁘다 생각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해적한테 도움받는 사람도 있고, 해군한테 괴롭힘 당하는 사람도 있다. ‘절대’라는 건 없다고 얼마전에 생각했는데 해적과 해군도 그렇다. 리쿠 왕 딸 비올라는 루피와 로한테 걸었다. 드레스로자의 거짓평화를 깨부숴주리라고. 아주 작은 사람도 우솝과 밀짚모자 일당이 해적이어도 끝까지 믿겠다고 했다.

 

도플라밍고한테 가는 루피와 로 그리고 조로에서 조로는 피카와 싸우려 멈추고, 프랑키는 스마일 공장 앞에서 도플라밍고 부하 세뇨르 핑크와 싸웠다. 거기에 아주 작은 사람(톤타타 족)이 와서 공장 문 열 방법이 있다면서 세뇨르를 막아달라고 했다. 사보는 해군과 대장 후지토라가 루피와 루피를 돕는 사람들을 쫓지 못하게 막았다. 비올라는 루피가 떨어뜨린 수갑 열쇠를 찾고 그것을 레베카와 바르톨로메오와 로빈이 전하러 왕궁이 있는 꽃밭으로 떠난다. 드레스로자 사람과 장난감에서 본래 모습으로 돌아온 해적은 현상금 걸린 사람을 잡으려 했다. 한사람 잊었다. 무사 긴에몬이다. 긴에몬은 자기 동료 칸주로를 찾으러 갔다. <원피스>가 만화여서 다행이다. 사람이 엄청나게 나오니 말이다. 만화여서 알기 어려운 건 피카(돈키호테 패밀리 최고간부) 목소리다. 피카는 커다란 몸집과 달리 목소리는 가늘고 높다고 나온다. 피카 목소리를 처음 들은 사람은 모두 웃었다. 도플라밍고는 그런 사람 용서하지 않겠다고 했다. 패밀리 간부는 자신과 오랜 시간 함께 해서 식구와 같다고. 자신한테 소중한 게 있다면 남한테도 소중한 게 있다는 걸 알아야 할 텐데, 도플라밍고는 모르는 듯하다. 식구 같다는 말만 하고 실제는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 건지도. 도플라밍고와 처음 만난 어린 로는 모든 것을 부수겠다고 했다. 자기 목숨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서. 로가 왜 그런지 다음에 나오겠지.

 

밀린 거 한권 봐서 좋다. 앞으로 세권만 보면 지금까지 나온 거 다 본다. 상디와 서니호에 탄 사람을 못 봐서 조금 아쉽구나. 드레스로자 편 끝나고 나올까. 루피 동료가 둘로 나뉘어서 루피와 동료를 아주 좋아하는 바르톨로메오가 나온 건가 했는데, 루피를 돕는 건 바르톨로메오 하나가 아니다. 루피는 사람을 끌어들인다. 그것도 힘이겠다.

 

 

 

*더하는 말

 

또야 할지도 모르겠는데 앞에서 말했듯이 앞으로 세권 남았다. 조금만 참으면 된다(보는 사람 얼마 없겠지만). 다음달에 79권 나오지만, 바로 볼지 나중에 볼지 나도 알 수 없다. 다시 만화책 보고 쓰는 게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서. 지금까지 <원피스> 안 봤다 해도 드레스로자 편은 알 수 있게 쓰려고 했는데 내가 쓴 거 봐도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원피스가 무슨무슨 편으로 나뉘기는 하지만, 루피와 동료는 죽 나왔으니까. 루피나 동료가 어떤지 모르면 뭐가 뭔지 모를지도 모르겠다. 드레스로자 사람들만 생각해도 괜찮기는 한데. 백성한테 존경과 신뢰를 받던 왕을 도플라밍고가 덫에 빠뜨려서 쫓아내고 드레스로자를 자기 좋을대로 이용하는, 그런 것을 아는 사람보다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은 곳이었다. 이제는 장난감이 되었던 사람이 다시 본래대로 돌아와서 알게 됐다. 도플라밍고는 드레스로자에서 자신이 한 일이 바깥에 흘러나가지 못하게 하려고 그곳에 있는 사람 모두 죽이려고 한다. 루피와 로 그리고 콜로세움에서 싸운 몇몇 사람과 외다리 병정이었던 퀴로스와 톤타타 족은 거기에 맞서 싸운다. 백성은 힘이 없으니 맞서려 하지 못하고. 대충 이런 거다.

 

 

 

희선

 

 

 

 

 

 

루피와 동료가 타는 배 이름은 사우전드 서니호다. 이건 워터세븐 시장인 아이스버그가 지어줬다. 험한 천개 바다를 해처럼 밝게 넘는 배라는 뜻으로. 배 바로 앞에 보이는 건 해도 해바라기도 아닌 사자다. 그래도 사우전드 서니호로 하기로 했다. 이런 것을 실제로 만들다니. 저 안은 정말 만화에 나온 것과 같을까. 저 안에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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