神樣のカルテ 3 (小學館文庫 な) (文庫)
夏川 草介 / 小學館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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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카르테 3

나쓰카와 소스케

 

 

 

의사가 되고 다섯해 반이 지나는 건 긴 걸까 짧은 걸까. 잘 한다는 말을 들으려면 십년은 지나야 할까. 다른 일은 처음 시작했을 때 잘못해도 괜찮지만 의사는 잘못하면 안 된다. 의사는 사람 목숨을 다루는 일을 하니까. 수술을 하고 안 하고와는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사람 목숨을 다룬다 해도 의사는 신이 아니다. 신이 되려고 하는 의사도 있을까.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최선을 다하고 다음은 기다려야 하는 건지도. 아픈 사람은 의사한테 매달릴 수밖에 없을 듯하다. 본 적은 없지만 잘난 척하는 의사 있을지도 모르겠다. 본 적 없다면서 이런 말을. 드라마에서 조금 봤다. 소설에서는 별로. 보통 사람이 알기 어려운 일 가운데 의사도 들어가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을 보다보니 의사와 형사 비슷해 보였다. 뭘 안다고 이런 말을 하느냐고 할지도 모르겠다. 비슷한 건 하나밖에 없기는 하다. 부르면 바로 달려가야 한다는 거. 모든 의사가 그런 건 아니겠다. 책에서 그리는 의사는 거의 시간이 없다. 이 책을 봐도 그렇다. 의사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닌 듯하다.

 

의사가 나오는 책 본 게 뭘까 생각하니 떠오르는 건 별로 없다. 봤는데 잊어버렸을지도 모르겠지만, 여기 나오는 사람과 조금 다른 의사를 본 건 《하얀 거탑》(야마자키 도요코) 정도다. 거기에서 그리는 건 병원 안에서 힘을 가지기 위해 애쓰는 사람이다. ‘하얀 거탑’에 나오는 사람이 한사람은 아니지만. 이 《신의 카르테》는 따듯한 이야기다. 이렇게 한마디로 말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앞에 두권 봤을 때 그렇게 느꼈다. 이번 권도 그렇게 다르지 않다. 의료를 펼치는 곳이 어떤지 나는 잘 모른다. 병원에 간다고 해서 그것을 알 수 있는 건 아니다. 전에도 한 말인데 나는 병원에 가는 거 싫어한다. 병원에 가기 싫다고 하면 무서워서 그런가 할지도 모르겠는데, 그런 마음이 아주 없는 건 아니지만 그것 때문만은 아니다. 기억은 나지 않지만 어렸을 때는 병원에 자주 다녔다. 내가 간 건 아니고 엄마가 데려간 거다. 사람은 어렸을 때 겪은 안 좋은 일은 쉽게 잊지 못하는 듯하다(아니 안 좋은 일은 언제 겪든 다르지 않다). 아주 힘들었는지 그런 건 다 잊어버렸지만, 엄마가 병원에 오랫동안 있었다. 그때만 있었던 건 아니고 그 뒤로도 여러번이고 두해 전에도. 지나간 일이기에 이렇게 말하는구나.

 

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를 좀 봤는데, 거기 나오는 의사는 엄청 놀랍다. 수술을 잘한다. 한 의사는 자신은 절대 실패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것은 환상에 가깝지 않을까. 이 《신의 카르테》는 좀더 현실에 가까운 듯하다. 여기에도 좀 별난 의사가 나온다고 해야겠다. 내과의 구리하라 이치토다. 이치토가 일하는 혼조병원은 ‘24시간 365일’ 문을 연다. 아주 크지 않지만 작지 않은 병원이다. 일반 진료에서 응급의료까지 한다. 다른 사람이 응급환자를 볼 때보다 이치토가 볼 때 사람이 더 많이 온다. ‘환자를 부르는 이치토’다. 그냥 가게에서는 손님을 불러들이는 사람이 있으면 괜찮겠지만 병원은 어떨지. 이 이야기는 첫째권에 더 많이 나온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이치토는 나쓰메 소세키를 좋아하고 《풀베개》를 즐겨읽는다. 이번에는 그 책 보는 게 조금 나왔다. 실력 있는 의사가 새로 왔는데. 환자가 가지고 있던 책 《장 크리스토프》(로맹 롤랑) 한번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의사 간호사뿐 아니라 환자 이야기도 볼 수 있다. 이치토가 사는 곳 온타케소 모습도 조금.

 

이치토가 일하는 혼조병원에는 이치토 친구가 둘이나 있다. 같은 일을 하는 친구가 같은 병원에서 일해서 마음이 조금 좋겠다. 자기 일만 하면 되는 거니 그런 거 상관없다 할지도 모르겠지만. 한 친구는 대학병원으로 돌아간다. 이치토도 조금 달라진다. 다른 사람을 보면서 이치토는 자신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보고 나는 아예 안 가는데 했다. 이치토가 생각한 사람은 혼조병원에서 일하는 사람만은 아니다. 온타케소에서 사는 남작이나 야쿠스기 그리고 아내 하루나도 있다. 하루나는 산악 사진가로 새로운 사진집 이야기가 나오고, 남작은 개인전을 열려고 그림을 그리고, 야쿠스기는 여행을 다녀와서 좀 달라졌다. 두번째에 야쿠스기 나왔을 텐데 어땠는지 생각나지 않는다. 그때는 고민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게 풀렸나보다. 지금은 괜찮아도 앞으로 힘든 일 또 일어나겠지. 사람이 사는 건 그런 거니까. 오르막길과 내리막길. 이건 좋을 때와 안 좋을 때라기보다 즐거울 때와 괴로울 때를 말하는 거다. 오르막길은 힘들지만 내리막길은 좀 편하잖아. 나는 기분이 왔다 갔다 한다.

 

내가 쓴 제목은 뭘까 하겠다. 앞에서 의사가 되고 여섯해째(다섯해 반이라고 했는데)는 오래된 걸까, 얼마 안 된 걸까 했는데 중간이 아닐까 싶다. 이치토는 자신이 이대로도 괜찮을까 생각했다. 전에 대학병원에 잠깐 다녀와서 그런 곳보다 환자를 잘 볼 수 있는 혼조병원에 남기로 했다. 오바타는 이치토한테 실망했다고 했다. 오바타는 이치토와 같은 내과의사로 여자다. 병원에서 일한 뒤에 논문을 쓰는 데 시간을 보냈다. 오바타는 늘 바뀌는 의료를 따라잡고 그것을 환자한테 써야 한다고 여겼다. 오바타가 대단한 의사지만 하나 문제가 있었다. 살려고 하는 환자한테는 최선을 다하지만, 자기 몸을 생각하지 않고 술을 마시는 사람은 마음을 쓰지 않았다. 큰일이 일어나지 않아서 다행이지 이런 마음 위험하다. 이치토는 오바타를 보고 자극을 받았다. 이치토는 한번 진단을 잘못했다. 그 병은 진단하기 어렵고 수술하는 게 낫다고 하지만. 그 일 때문에 자신한테 실력이 모자란다고 느낀 이치토는 대학병원으로 가기로 한다. 거기에 간다고 해서 많이 알게 되는 건 아닐지 모르겠지만. 오바타도 조금 달라졌다. 의사도 이런저런 사람이 있는 거겠지. 아픈 사람을 낫게 도와주려는 마음은 다 있을 거다. 누군가는 빨리 앞으로 가지만 이치토는 좀 천천히 가는 듯하다. 그것도 괜찮지 않을까. 오바타가 그렇게 나날이 달라지는 의료를 따라잡으려고 하는 건 자신이 한번 잘못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때 소중한 사람을 잃었다.

 

의사는 바빠서 식구와 잘 지내지 못한다. 그런 모습을 많이 봐서 이렇게 생각하는 건지도. 이치토는 아내와 잘 지낸다. 함께 지내는 시간이 그리 길지 않지만 서로 이해한다고 해야 할까. 아내 하루나는 이치토를 늘 생각한다. 이번에도 이치토한테 힘을 주었다. 이렇게밖에 말을 못하다니. 하루나는 이치토한테 힘든 일 혼자 짊어지지 마라 같은 말을 하고 곁에 자신이 있다는 말도 한다. 이치토가 의사일 수 있는 건 하루나가 있기 때문일지도. 왕너구리 선생은 이치토한테 의사한테 가장 중요한 건 의사로 있는 거다 했다. 소설은 내가 모르는 세상을 알게 해주기도 한다. 이 소설이 현실에 얼마나 가까운지 모르겠지만, 의사 하기 쉽지 않구나 싶다.

 

 

 

희선

 

 

 

 

☆―

 

“산다는 것은 학력이나 직함을 모아가는 게 아니야. 지금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조금씩 쌓아가는 것이라고 남작이 말했습니다.”  (146쪽)

 

 

“충실한 친구가 당신과 함께 우는 한, 삶은 괴로워할 가치가 있다.”  (182쪽)

 

 

 

 

 

이 책을 봐야겠다 생각한 건 지난해 《명량》을 책으로 봤을 때다. 예전에 거북선으로 우표가 나온 게 생각나서 책과 함께 담았다. 그렇게 잘 보이지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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